우편 엽서

우편 엽서

$23.79
Description
2003년 1월, 온 동네에 눈이 가득 쌓인 아침. ‘나’는 익명으로 온 엽서 한 장을 받았다. 한 면에는 오페라 가르니에 사진, 다른 면에는 삐뚤빼뚤한 필체로 네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외삼촌의 이름이었다. 이들은 1942년 아우슈비츠에서 생을 마감한 자들이었다. 보내는 사람의 이름이나 서명은 없었다. 오직 네 사람의 이름만 적혀 있을 뿐. 이 엽서는 누가, 왜 보낸 것일까?
‘나’의 아버지는 엽서에 붙은 우표를 통해 이 우편엽서가 1990년대 초에 보내졌다는 사실을 알아냈지만, 시간이 흐르며 우편엽서에 대한 의문은 점차 그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13년, 그 의문은 ‘나’에 의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작가 안느 브레스트의 실제 가족사를 기록한 이 소설은, 꺼림칙하고 의미를 알 수 없는 한 장의 엽서에서 시작된다. ‘나’는 어머니와 함께 엽서를 보낸 이를 찾고자 유럽 곳곳에서 조사를 시작하고, 범죄학자인 사립 탐정의 도움을 받아 가족이 체포되었던 마을의 주민들과 인터뷰를 하기도 한다. 실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한 이 소설은 백 년 전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비노비치 부부의 낭만적인 운명, 러시아에서의 탈출, 라트비아를 거쳐 팔레스타인으로 향하는 여정을 조망한다. 2차 세계 대전 시기 프랑스의 유대인 박해와 학살을 방조한 행동과, 침묵하고 망각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세련된 문체로 기술한다.
이 작품은 한 집안의 가계와 역사를 파헤친 조사서이자 소설이며, 현대에 ‘유대인’으로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현지에서 35만 부가 판매되었고, 유럽권 다수 국가에 판권 수출이 이루어졌다.

안느 브레스트는 《우편엽서》가 꼼꼼한 역사적 연구와 자신의 실제 경험에 기반을 둔 ‘진정한 소설’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소설적 기법(만들어진 대사, 내러티브 압축)을 사용하여 추리 소설의 페이지를 넘기는 듯한 긴박감과 삶이 전개되는 즉각성을 모두 부여했다.…안느 브레스트는 “글을 쓰면서 여러 시대를 한꺼번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마치 제가 시간과 다른 관계에 들어간 것 같았습니다.”라고 말했다. (23. 5. 11. 뉴요커 기사 중)

‘고등학생이 선정한 르노도상’, ‘미국 공쿠르상’, ‘엘르 독자 선정 문학상’ 외 다수의 문학상을 받은 작가 안느 브레스트는 이 작품에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녹여냈다. 담담한 문체 속에 세밀한 감정선이 담겨 있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라비노비치 가족의 모든 후손에게 남긴다는 이 소설에는 그들의 이야기가 잊히지 않길 원하는 저자의 의지와 소망이 담겨 있다. 《우편엽서》는 저자 안느 브레스트의 인생의 한 부분을 매듭지어주는 책이다.
20세기의 중요하고 비극적인 역사의 한 조각, 《우편엽서》를 통해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저자

안느브레스트

저자:안느브레스트(AnneBerest)

1979년프랑스출생의소설가이자시나리오작가.2010년에첫소설《아버지의딸》로‘공쿠르신인상’을수상했다.이후작가패트릭모디아노의짧은자서전《가장들》,프랑수아즈사강의아들인데니스웨스트호프부터요청을받아집필한《사강1954》등으로비평가들로부터호평을받았다.2017년에는자매인클레르브레스트와함께,마르셀뒤샹의연인으로알려지기도한증조모가브리엘뷔페피카비아의전기《가브리엘》을공동집필하여큰주목을받기도했다.

2021년출간된《우편엽서》는같은해‘공쿠르상’최종후보에올랐으며,‘2023타임지선정올해의책’을수상했다.그외에도‘고등학생이선정한르노도상’,‘엘르독자선정문학상’,‘문학블로거대상’,‘파리정치대학학생이선정한문학상’,‘미국공쿠르상’등을수상하며프랑스뿐아니라세계적인베스트셀러로자리매김했다.



역자:이수진

성신여자대학교불문학과영문학을전공하고,이화여자대학교통역번역대학원한불번역과를졸업했다.현재번역에이전시바른번역에서프랑스어전문리뷰어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벨기에에세이》,《만화로보는결정적세계사》,《카낙(형사카낙시리즈제1권)》,《행복은어디에서오는것일까?》,《누가나르시시스트일까?》,《내몸,과연내가그주체일까?》,《모두비슷비슷유행과자유》,《책읽기,무엇에좋은것일까?》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약속의땅
2부유대회당에다니지않는유대인아이의기억
3부이름들
4부미리얌

미주

출판사 서평

프랑스유수의문학상을휩쓴베스트셀러!
실화를기반으로재구성한백년의가족사
과거와현재를잇는기념비적작품

세계적인베스트셀러작가안느브레스트의대표작
프랑스유수의문학상을휩쓴화제의작품!

‘고등학생이선정한르노도상’,‘미국공쿠르상’,‘엘르독자선정문학상’외다수의문학상을휩쓴안느브레스트의베스트셀러『우편엽서』!안느브레스트는국내에서는잘알려지지않은작품『아버지의딸』과『사강1954』등으로프랑스문단에서호평을받았다.또한그녀는세계적인베스트셀러『어디서든파리지앵이되는법』을공동집필하기도한뛰어난소설가다.다수의문학상과프랑스문단의호평을받은안느브레스트의베스트셀러장편소설『우편엽서』는국내에서도독자들의뜨거운반응이예상된다.저자는『우편엽서』를통해홀로코스트에희생된가족들의이름이적힌익명의엽서를중심으로백여년에이르는가족의역사를파헤친다.더불어유대인으로표상된‘사회적이방인’으로서사는것이인생에서어떤의미를갖는지자문한다.

실화를기반으로한소설『우편엽서』,
역사적인줄기를뻗어나가는유의미한이야기가담기다

안느브레스트의장편소설『우편엽서』는집필에얽힌특별한이야기가있다.바로저자와그녀의어머니가오랜시간에걸쳐조사한사실을바탕으로재구성됐다는점이다.특히제2차세계대전전후의가족사를조사해쓴부분은믿기어려울만큼상세히묘사됐다.또한소설중간중간에마르셀뒤샹,장르누아르와같은저명한예술가들과,사뮈엘베케트와같은2차세계대전당시레지스탕스로활동한역사적인물들이등장하는점도특징적이다.이는마치역사속숨겨진비밀을듣는듯한흥미를유발하고,실화를바탕으로한소설임을느끼게해준다.실화기반소설의장점중하나는저자가말하고자하는이야기가독자에게한층더깊이있게다가온다는점이아닐까.『우편엽서』의저자도이소설을통해홀로코스트와유대인가족사사이에서역사적인줄기를뻗어나가는유의미한이야기를꺼내어놓는다.

과거와현재를넘나드는구성,
그안에는진정성과간절함이존재한다

『우편엽서』는프롤로그,그리고총4부의구성을두고있다.프롤로그에서는‘렐리아’와‘안’이엽서를발견해조사를시작하기까지의과정을그려냈다.1부‘약속의땅’에서는과거의이야기가시작된다.1918년부터1942년까지엽서속네인물을중점으로이야기가진행된다.2부‘유대회당에다니지않는유대인아이의기억’에서는‘안’의딸‘클라라’가학교에서아이들이유대인을별로좋아하지않는다는말을듣는것을계기로,‘렐리아’와‘안’이함께엽서에대해조사하게되는과정을그려냈다.3부‘이름들’에서는‘안’과그녀의동생‘클레르’가주고받은서신이등장한다.유대인의후손으로서느끼고생각해왔던점들을주고받았다.‘안’은‘클레르’와자신에게히브리어로된두번째이름을거론하며이름이가진힘에대해생각한다.4부‘미리얌’에서는마침내그들이엽서의숨겨진비밀을알아낸다.과거와현재를넘나드는구성을보며우리는느낄수있다.과거의조상들에대해조사하며알아가는후손과,미래의후손들에대한염원을가진채엽서를쓴조상의진정성과간절함을말이다.

1919년부터2019년까지,
6세대에이르는가족을연결해준한장의우편엽서!

『우편엽서』에는백여년의시간이담겨있다.러시아독재권력에의해고향에서쫓겨난유대인가족이,잔인하고가혹한반유대주의에서살아남기위해처절한몸부림을펼쳤던한세기가그려져있다.6세대에이르는유대인가족을연결해준것은우편엽서한장이었다.누군가가잊혀가던네명의이름을엽서에적어보내잊으면안되는역사를다시한번일깨웠다.이길고긴유대인가족의역사를자세히들여다보고느낀다면,홀로코스트라는파괴적인역사를,또아직이시대에서이방인으로서삶을살아가는게무엇인지를다시한번생각해볼수있을것이다.담담하게사건을서술하는문체와동시에세밀한감정선으로진행되는이작품은과거와현재,그리고픽션과논픽션을넘나들며독자를매혹한다.

“히브리어음조의이이름들은마치피부아래에있는또다른피부같아.”
시간의흐름속에서우리는무엇을기억하며어떻게살아가야할까?

한면에는오페라가르니에의사진,다른한면에는아우슈비츠에서죽은가족네명의이름이있는우편엽서.이우편엽서한장은어쩌면우리가삶을살아가는데있어서누군가에게는화려한기억으로,다른누군가에게는평생잊을수없는고통으로살아갈수밖에없는양면의모습과닮아있다.

저자는우리에게이소설을통해‘사회적이방인’으로서사는것이인생에서어떤의미를갖는지묻는다.멈추지않는시간의흐름속에서우리는무엇을기억하며어떻게살아가야하는지.세상에는잊히면안되지만쉽게잊히고마는일들이적지않게일어나고있고,『우편엽서』에서다룬라비노비치유대인가족의험난한가족사도그중하나다.쉼없이흐르는시간속에서우리는기억해야할일들을곱씹으며진정한삶의의미를성찰해보는것은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