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엽서
Description
2003년 1월, 온 동네에 눈이 가득 쌓인 아침. ‘나’는 익명으로 온 엽서 한 장을 받았다. 한 면에는 오페라 가르니에 사진, 다른 면에는 삐뚤빼뚤한 필체로 네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외삼촌의 이름이었다. 이들은 1942년 아우슈비츠에서 생을 마감한 자들이었다. 보내는 사람의 이름이나 서명은 없었다. 오직 네 사람의 이름만 적혀 있을 뿐. 이 엽서는 누가, 왜 보낸 것일까?
‘나’의 아버지는 엽서에 붙은 우표를 통해 이 우편엽서가 1990년대 초에 보내졌다는 사실을 알아냈지만, 시간이 흐르며 우편엽서에 대한 의문은 점차 그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13년, 그 의문은 ‘나’에 의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작가 안느 브레스트의 실제 가족사를 기록한 이 소설은, 꺼림칙하고 의미를 알 수 없는 한 장의 엽서에서 시작된다. ‘나’는 어머니와 함께 엽서를 보낸 이를 찾고자 유럽 곳곳에서 조사를 시작하고, 범죄학자인 사립 탐정의 도움을 받아 가족이 체포되었던 마을의 주민들과 인터뷰를 하기도 한다. 실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한 이 소설은 백 년 전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비노비치 부부의 낭만적인 운명, 러시아에서의 탈출, 라트비아를 거쳐 팔레스타인으로 향하는 여정을 조망한다. 2차 세계 대전 시기 프랑스의 유대인 박해와 학살을 방조한 행동과, 침묵하고 망각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세련된 문체로 기술한다.
이 작품은 한 집안의 가계와 역사를 파헤친 조사서이자 소설이며, 현대에 ‘유대인’으로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현지에서 35만 부가 판매되었고, 유럽권 다수 국가에 판권 수출이 이루어졌다.

안느 브레스트는 《우편엽서》가 꼼꼼한 역사적 연구와 자신의 실제 경험에 기반을 둔 ‘진정한 소설’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소설적 기법(만들어진 대사, 내러티브 압축)을 사용하여 추리 소설의 페이지를 넘기는 듯한 긴박감과 삶이 전개되는 즉각성을 모두 부여했다.…안느 브레스트는 “글을 쓰면서 여러 시대를 한꺼번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마치 제가 시간과 다른 관계에 들어간 것 같았습니다.”라고 말했다. (23. 5. 11. 뉴요커 기사 중)

‘고등학생이 선정한 르노도상’, ‘미국 공쿠르상’, ‘엘르 독자 선정 문학상’ 외 다수의 문학상을 받은 작가 안느 브레스트는 이 작품에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녹여냈다. 담담한 문체 속에 세밀한 감정선이 담겨 있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라비노비치 가족의 모든 후손에게 남긴다는 이 소설에는 그들의 이야기가 잊히지 않길 원하는 저자의 의지와 소망이 담겨 있다. 《우편엽서》는 저자 안느 브레스트의 인생의 한 부분을 매듭지어주는 책이다.
20세기의 중요하고 비극적인 역사의 한 조각, 《우편엽서》를 통해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저자

안느 브레스트

Anne Berest

1979년 프랑스 출생의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2010년에 첫 소설 《아버지의 딸》로 ‘공쿠르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작가 패트릭 모디아노의 짧은 자서전 《가장들》, 프랑수아즈 사강의 아들인 데니스 웨스트호프부터 요청을 받아 집필한 《사강 1954》 등으로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017년에는 자매인 클레르 브레스트와 함께, 마르셀 뒤샹의 연인으로 알려지기도 한 증조모 가브리엘 뷔페 피카비아의 전기 《가브리엘》을 공동 집필하여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21년 출간된 《우편엽서》는 같은 해 ‘공쿠르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2023 타임지 선정 올해의 책’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고등학생이 선정한 르노도상’, ‘엘르 독자 선정 문학상’, ‘문학 블로거 대상’, ‘파리 정치대학 학생이 선정한 문학상’, ‘미국 공쿠르상’ 등을 수상하며 프랑스뿐 아니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목차

프롤로그

1부 약속의 땅
2부 유대 회당에 다니지 않는 유대인 아이의 기억
3부 이름들
4부 미리얌

미주

출판사 서평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안느 브레스트의 대표작
프랑스 유수의 문학상을 휩쓴 화제의 작품!

‘고등학생이 선정한 르노도상’, ‘미국 공쿠르상’, ‘엘르 독자 선정 문학상’ 외 다수의 문학상을 휩쓴 안느 브레스트의 베스트셀러 《우편엽서》! 안느 브레스트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아버지의 딸》과 《사강 1954》 등으로 프랑스 문단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한 그녀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어디서든 파리지앵이 되는 법》을 공동 집필하기도 한 뛰어난 소설가다. 다수의 문학상과 프랑스 문단의 호평을 받은 안느 브레스트의 베스트셀러 장편소설 《우편엽서》는 국내에서도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
저자는 《우편엽서》를 통해 홀로코스트에 희생된 가족들의 이름이 적힌 익명의 엽서를 중심으로 백여 년에 이르는 가족의 역사를 파헤친다. 더불어 유대인으로 표상된 ‘사회적 이방인’으로서 사는 것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자문한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소설 《우편엽서》,
역사적인 줄기를 뻗어나가는 유의미한 이야기가 담기다

안느 브레스트의 장편소설 《우편엽서》는 집필에 얽힌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바로 저자와 그녀의 어머니가 오랜 시간에 걸쳐 조사한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됐다는 점이다. 특히 제2차 세계 대전 전후의 가족사를 조사해 쓴 부분은 믿기 어려울 만큼 상세히 묘사됐다. 또한 소설 중간중간에 마르셀 뒤샹, 장 르누아르와 같은 저명한 예술가들과, 사뮈엘 베케트와 같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로 활동한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하는 점도 특징적이다. 이는 마치 역사 속 숨겨진 비밀을 듣는 듯한 흥미를 유발하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임을 느끼게 해준다. 실화 기반 소설의 장점 중 하나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독자에게 한층 더 깊이 있게 다가온다는 점이 아닐까. 《우편엽서》의 저자도 이 소설을 통해 홀로코스트와 유대인 가족사 사이에서 역사적인 줄기를 뻗어나가는 유의미한 이야기를 꺼내어놓는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성,
그 안에는 진정성과 간절함이 존재한다

《우편엽서》는 프롤로그, 그리고 총 4부의 구성을 두고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렐리아’와 ‘안’이 엽서를 발견해 조사를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냈다. 1부 ‘약속의 땅’에서는 과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1918년부터 1942년까지 엽서 속 네 인물을 중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2부 ‘유대 회당에 다니지 않는 유대인 아이의 기억’에서는 ‘안’의 딸 ‘클라라’가 학교에서 아이들이 유대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 것을 계기로, ‘렐리아’와 ‘안’이 함께 엽서에 대해 조사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냈다. 3부 ‘이름들’에서는 ‘안’과 그녀의 동생 ‘클레르’가 주고받은 서신이 등장한다. 유대인의 후손으로서 느끼고 생각해왔던 점들을 주고받았다. ‘안’은 ‘클레르’와 자신에게 히브리어로 된 두 번째 이름을 거론하며 이름이 가진 힘에 대해 생각한다. 4부 ‘미리얌’에서는 마침내 그들이 엽서의 숨겨진 비밀을 알아낸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성을 보며 우리는 느낄 수 있다. 과거의 조상들에 대해 조사하며 알아가는 후손과, 미래의 후손들에 대한 염원을 가진 채 엽서를 쓴 조상의 진정성과 간절함을 말이다.

1919년부터 2019년까지,
6세대에 이르는 가족을 연결해 준 한 장의 우편엽서!

《우편엽서》에는 백여 년의 시간이 담겨 있다. 러시아 독재 권력에 의해 고향에서 쫓겨난 유대인 가족이, 잔인하고 가혹한 반유대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펼쳤던 한 세기가 그려져 있다. 6세대에 이르는 유대인 가족을 연결해 준 것은 우편엽서 한 장이었다. 누군가가 잊혀가던 네 명의 이름을 엽서에 적어 보내 잊으면 안 되는 역사를 다시 한번 일깨웠다. 이 길고 긴 유대인 가족의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느낀다면, 홀로코스트라는 파괴적인 역사를, 또 아직 이 시대에서 이방인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게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담담하게 사건을 서술하는 문체와 동시에 세밀한 감정선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독자를 매혹한다.

“히브리어 음조의 이 이름들은 마치 피부 아래에 있는 또 다른 피부 같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한 면에는 오페라 가르니에의 사진, 다른 한 면에는 아우슈비츠에서 죽은 가족 네 명의 이름이 있는 우편엽서. 이 우편엽서 한 장은 어쩌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누군가에게는 화려한 기억으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고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양면의 모습과 닮아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이 소설을 통해 ‘사회적 이방인’으로서 사는 것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묻는다. 멈추지 않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세상에는 잊히면 안 되지만 쉽게 잊히고 마는 일들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고, 《우편엽서》에서 다룬 라비노비치 유대인 가족의 험난한 가족사도 그중 하나다. 쉼 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기억해야 할 일들을 곱씹으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성찰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