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키아 여자의 웃음 (이론의 원 역사)

트라키아 여자의 웃음 (이론의 원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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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기원전 585년에 최초로 태양 일식을 예측한 탈레스에 관한 이야기다. 탈레스가 밤하늘에 별을 관측하다가 우물에 빠지자 노예가 웃었다는 이야기는 원래 『이솝우화』에 나오는 어느 천문학자가 웅덩이에 빠지자 그를 구한 익명의 행객의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플라톤은 『테아테토스』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소크라테스의 운명을 탈레스의 처지에 투사하고 어느 행객을 트라키아 하녀와 노예 소년으로 대치하였다. 플라톤은 아테네가 철학자에 대해 품었던 반감을 지혜의 탈레스에 대한 하녀의 무지를 대비하므로 지혜를 향한 사랑의 길을 예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의 책은 읽지 않고 다른 곳에서 이데아 이론의 정보를 수집하면서, 탈레스 일화를 그의 『형이상학』에서 서양철학사 최초의 사건으로 등록하였다. 그는 가난 때문에 철학자를 욕한다면 철학자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탈레스 일화를 활용하였다. 탈레스는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올리브 열매 압착기를 사들인 다음 흉작이 오자 올리브 기름을 짜내어 팔아 큰돈을 벌었다.
원 철학자가 별을 응시하다가 우물에 빠진 일은 남몰래 다른 사람과 재미로 웃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원래부터 별을 관찰하는 자와 옆에 있는 하녀의 사태에는 독립적으로 관망하는 무대 설치가 있다. 별과 우리 사이의 거리에는 ‘보다’라는 단어에서 유래하는 ‘테오리아’, 즉 ‘이론’이 있기 때문이다. 밤하늘의 별을 아는 지식과 이를 모르는 무지가 교차 되는 플랫폼에서는 조롱하는 웃음, 비웃음, 빵 터진 웃음, 헛웃음, 등 다양한 웃음이 터져 나온다.
한스 블루멘베르크는 2,500년이 넘는 동안 터져 나오려는 웃음과 참으려는 웃음을 두고 입양철학사를 시대별로 꿰뚫는 이야기를 전한다. 키케로, 비온, 코리스테모스, 아우구스티누스, 테르툴리아누스, 다미아누스, 알폰소, 브라헤, 몽테뉴, 베이컨, 칸트, 포이에르바하, 볼테르, 베일, 케스트너, 훔볼트, 니체, 하이데거 등은 탈레스 일화를 인용하여 최후의 웃음을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었다.
저자

한스블루멘베르크

1920년7월12일독일뤼베크에서미술상이자출판업자아버지와유대인출신어머니사이의장남으로태어났다.그는1939년뤼베크카타리노이움김나지움에서최고성적으로졸업했다.그는파더본대학에들어갔으나어머니의출생배경때문에신학을포기해야했다.그는2차세계대전이진행중인가운데포로수용소에구금되었다가풀려나  전쟁이끝날때까지나중에아내가된우줄라하인크(1922-2010)의집에숨어지냈다.
전쟁이끝나자그는1945년이후함부르크대학교에서늦깎이대학생으로철학을공부하여1947년「하이데거의전통적존재론의파괴에관한중세스콜라주의의존재론적성취」로킬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고뒤이어1950년「존재론적거리.후설현상학위기에대해서 」로후설의조교였던란트그레베에서교수구직논문을썼다.
그는1958년함부르크대학의원외교수에서학문적경력을시작하여1960년-1965년 기센대학정교수,1965년-1970년보훔대학정교수,1970년-1985년뮌스터대학에서정교수로은퇴하기까지철학을가르쳤다.그는정년퇴임이후그는뮌스터인근의알텐베르크자택에칩거하며저술에몰두하다1996년3월28일심장마비로사망했다.
블루멘베르크는수많은인기있는철학서적을출간하면서1974년쿠노피셔상,1980년지그문트프로이트상을수상했고,1982년기센대학명예박사학위를받았다.그는논문을쓰는대신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신문과노이에취리히신문등에글을기고하면서대중과소통하였다.그의주저는『근대의정당성』,『코페르니쿠스세계의기원』,『신화와노동』,『세계의가독성』,『일생시간과세계시간』,『마태수난』등이있다.그의작품은1983년이후최초의영어번역이래,수많은작품이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등으로번역되었다.국내에서는『우리가살고있는현실들』,『난파선과구경꾼』이번역되었다.

목차

이책에대하여
I.이국풍행동이론,
II.원역사로이첩된소크라테스,
III.천체인식과지구의후덕,
IV.희극과비극사이의구경꾼,
V.재점유,
VI.점성술의우위,
VII.도덕주의자의칭송과경멸,
VIII.역사비평의도입과수용,
IX.죄인욕설에서창조책망까지,
X.브라헤의마부와리스본대지진,
XI.혼줄놓음,
XII.니체에따라탈레스가실패한곳,
XIII.요긴한인식,
XIV.원역사의반복과간학제성,
해설
작가에대하여
생애,
-.기센대학(1960-1965),
-.보훔대학(1965-1970),
-.뮌스터대학(1970-1986),
-.뮌스터알텐베르크(1986-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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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책한권의탈레스우화를통해서양철학사를읽어보자.

이책의주제는단순하다.탈레스가밤하늘의별을보다우물에빠지자하녀가웃었다는이야기가전부다.
하이데거는1920년에마르부르크대학에서신참교수로당시18세여대생한나아렌트를만나사랑에빠지면서탈레스일화의원상황을직접실존철학현장에몸소실습하였다.그가1927년『존재와시간』을출간하였을때그는그때까지철학계에서잘들어보지못한존재,존재자,현존재,심연등의철학적어휘들을사용한다.블루멘베르크는철학사의시초에서탈레스를원철학자,하녀사이에일어났던세계내존재등,우물가의설정을원장면이라고부르고이대화의무대에해석학과현상학을대비시킨다.이시기에마르부르크대학세미나에서떠도는이야기로,가다머는다빈치의「천지창조」에고개를쳐드는첫인물이신학에속하는지철학에속하는지를궁금해하였다.원철학자가자빠져곤두박질한우물가에는구경꾼이있었다고한다.이구경꾼은신적인대상을‘보는자’,‘관찰하는자’라는‘테오도로스’로각본의플롯이나무대설정에개입하거나간섭하지않는다.본문은이구경꾼을단지트라키아하녀에국한하지만,하이데거는구경꾼을하녀라는단수에서‘하녀들’이라는복수로전용한다.그는철학자와하녀사이에가까이있음과멀리떨어져있음의존재론적거리간격을현상학적으로주목한다.하이데거는한나와의사랑에서그들사이에서일어난원사건으로부터의은유적개념의전이로서존재로부터존재자의교부라는개념을각인하였다.그녀가철학을공부하였던다른동료들보다훨씬일찍23살에박사학위를받은것은그녀의재능탓이기도하지만하이데거의숨어있는후광을짐작해볼수있는대목이다.한나아렌트는이차세계대전에미국으로망명한다음전후에미국시민권자와대학교수로다시독일에돌아와그녀자신을트라키아하녀로자처하면서하이데거의철학에도전하여심연에빠진철학자의사유를궤적을무이해로조명하였다.하이데거는철학으로는아무것도할수없는곳과때에하녀들이라는복수명사를통하여철학자의곤두박질을존재론적으로방어하였다.
헬레니즘시대의키케로는소크라테스가철학을하늘에서땅으로끌어내려,도시로날랐고,삶으로살아가게하였다고평가하였다.노예철학자비온은하녀의편에서하늘의물고기자리를관측하는일보다발밑의생선을인식하는일에치중해야한다고천문학자를조롱했다.교부철학자테르툴리아누스는우리는‘발만보아도충분하고’,‘위에있는것은아무것도아니라’고강조한다.
중세는천문학과점성술로공간적거리의대상을지상적근접의대상으로옮겼다.따라서먼하늘에있는것과발가까이에있는것의장소와위치에서철학자의곤두박질을왜곡하였다.코페르니쿠스천문학이등장하자탈레스와하녀의입장이전도되었다.베이컨은우물에자빠진탈레스도다생각이있었다면서,지식의증진에테오도로스,곧구경꾼의이론을지적한다.아마도철학자는캄캄한우물벽을망원경경관으로놓고우물물을활용하여천체를관측하는광학의원리를활용하였을것이다.베이컨은트라키아하녀를신적인계보를지닌판과에코의딸인이암보로보았다.그녀의어머니에코가우주의진정한소리를대변하였다면,그녀의딸역시철학의소리를대변하였다.칸트는무지한자는무지의개념을가질수없으므로트라키아하녀와같은무지는세계창조와세계상실을맞교환하는형이상학을제안했다.포이에르바하는탈레스와하녀사이의천문학적자리에혼줄놓음을도입하고두사람이한몸이되는관념연합을주선했다.
서양철학사에서철학자의우물추락에따른곤두박질에대한역대급경구가나왔다.

데모크리토스:진리는눈앞에있는것이아니고우물바닥에있다.
비온:발앞에생선을보지못하는천문학자들보다하늘에있는것들을인식한다고주장하는너희들이가장웃긴다.
타티아누스:너희는입을멍하니벌리고하늘을바라보고구멍으로처박아들어갔다.
몽테뉴:탈레스를관찰한밀레투스하녀의입장에서고자합니다.
칸트:우리는우리발밑에원인을갖고있다.
포이에르바하:한늙은할멈이그를보고웃었다.
간스:그녀는오직눈먼철학자의죽음의천사다.
니체:그는밤에절벽으로추락하였다.
하이데거:철학은거기에대해식모가필연적으로웃게되는학문이다.

니체는피타고라스와그의짧은일대기가덧붙여진아낙시메네스사이의신비적서신교환에근거하여탈레스를해석하였다.곧밀레투스학파의창시자에대한그들의독실한믿음의증거에따르라는탈레스의죽음에대한전설을따랐다는것이다.“이노인은일생동안그의습관만을따랐고,밤에별들을관찰하기위해하녀와같이집을나섰다.그는천체를관찰하다가자빠져서비탈로굴러떨어졌다.”.니체는우물가에서벌어진사건보다는페르시아제국과맞선그리스도시국가의존망을둘러싼풍전등화의상황에서희랍철학의비극을
찾았다.그는신화와결별을선언한탈레스는첫철학자임이틀림없지만,도시국가의정치연맹에대한자신의정치적자문이실패하자장기전에돌입하기위한수단으로철학으로도피하였다가‘밤에절벽에서떨어졌다는것’이다.
코페르니쿠스천문개혁으로하늘의태양과땅사이의위상변경으로우물로곤두박질한원철학자와하녀의위상은더욱바빠졌다.철학자는하녀대신오합지졸들의웃음과마주하며먼곳으로고개를돌렸을때,트라키아여자는추방당한지구의신들이땅에있다는심오한의미를지시하므로코페르니쿠스의권리로서그녀의승리가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