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일찍죽음이라는존재를느끼는지가
성공과실패를나눈다!
찰스디킨스의소설,《크리스마스캐럴》의주인공스크루지는크리스마스이브날,7년전에죽은친구말리의유령을만난다.그래서자신의과거,현재,미래를보여주는세유령들과함께다니면서자신의과거와현재의삶을후회하고반성하며,새롭게거듭나게된다.그렇듯이죽음을정면으로마주하게되면삶의이모저모가색다른조명을받게마련이다.
저자진세란은40대에대장암수술로,그리고50대에코로나19전염병으로두차례나죽을고비를넘기게되었다.이같은자기체험을바탕으로‘죽기전에후회하지않으려면삶을어떻게꾸려나가야할것인가?’하는주제를탐구하게되었다.그런탐구의결과가바로이책,《사람들이죽기전에후회하는33가지》로결실을맺게된것이다.
죽음에대해고찰하는것은,다른측면에서보면삶에대해다각도로조명하는것과다름없다.말하자면삶과죽음은동전의양면처럼서로밀접하게얽혀있기에,죽음에대해깊이있게성찰하면할수록삶의핵심에다가갈수있을것이고,이제까지의잘못된삶의방식을버리고바람직한삶을향해나아갈수있도록추진하게될것이다.
죽음에대해깊이생각할수록삶의핵심에다다른다?이것은언뜻보면대단한역설이자이율배반처럼여겨지지만,한꺼풀만벗겨놓고들여다보면상식을크게벗어나지않는것같다.왜냐하면죽음을회피하지않고곧바로마주한다는것은그만큼삶을열정적으로,치열하게대면한다는것을의미하기때문이다.그런만큼이책은실존적물음,인생론적인성찰로가득차있다.
무엇보다도이책을읽어나가는재미는,동서고금의다양한사례들이풍성하게모아져있다는데있다.한주제당대개세가지사례가모아져있는데,각양각색의구슬들이서로다른빛깔과리듬으로반짝거리면서도나름대로일관된실타래로한데엮여있는듯한인상을받는다.그리하여그전체적인줄거리는독자들에게위로와격려의메시지로다가가면서,다음과같이속삭이는것같다.“그대는이우주에하나뿐인가장소중한존재,그저바라보는것만으로도기쁘고행복한존재입니다.”
또한다른사람들의다양한경험을이모저모살펴보는것은,달리말하면자신의인생을되돌아보는일환이기도할것이다.이렇게인간을새로운각도에서비추어보고,자기자신의정체성에대해한번숙고해보는것만으로도이책을읽어나가는시간이나름대로가치있다고말할수있을것이다.
책속에서
스크루지는찰스디킨스의유명한소설,《크리스마스캐럴》의주인공으로,자신밖에모르는구두쇠노인이다.크리스마스이브날,7년전에죽은친구말리의도움으로자신의과거와현재,미래를보여주는유령들을만난다.특히미래의유령이보여주는,자신이죽은후에사람들이나타내는혹독한반응을보고,자신의과거와현재의삶을후회하고반성한다.그다음날부터그는다시태어난다.인생의참된의미를깨닫고,자신보다다른사람을먼저생각하는따뜻하고좋은사람이된다는내용이다.
자신의마지막날에대하여,스크루지처럼나이들어서가아니라일찌감치고민해볼수록,가치있는삶과삶의우선순위를정할수있다.《크리스마스캐럴》에서말리유령은친구스크루지에게이렇게말한다.“죽은뒤에야깨달았네.내가얼마나잘못살았는지말일세.내가이자리에찾아온건,자네에게아직희망이있다는걸알려주기위해서라네.지난날은돌이킬수없지만,앞으로는다르게살수있지않은가.”그렇다.자신의과거와현재에대해되돌아보고,잘못되고후회스러운것이절실히느껴졌다면,오히려인생에서가장큰행운이찾아온것이다.미래는우리의선택과노력에따라얼마든지새롭게만들어나갈수있기때문이다.
미래의유령과함께자신의죽음을보고난후‘다시태어난’스크루지는,눈에보이는모든것들과,‘다시태어난기쁨’을나눴다.하늘과땅에대고큰소리로외치고,바람과날아가는새들,들에핀풀들에게말을걸기도했다.세상의모든것이행복으로다가올수있음에감사했다.아침해가떠오르면,새로운하루에대한기대감으로마음이설레었다.잠자리에들때는,모든이들의미래에축복을보냈다.그리고친구말리에게이렇게말하는것을잊지않았다.“고맙네.자네덕에참된기쁨이무엇인지알게됐다네.”
이책이바로그대에게말리와같은고마운친구가되어주면좋겠다.사람들이죽기직전가장후회하는것들에대해서,동서고금의다양하고살아움직이는갖가지사례들을다각도에서입체적으로펼쳐보여줄것이다.그들의치열했던경험을바탕으로,그대의삶을다시태어나게할강렬한반향과영혼의울림을주는,다양한조언을해줄것이다.
-〈머리말〉중에서
미국의국민화가,애나메리모지스는1860년미국동부의한적한시골마을에서태어났다.17세에가난한농부와결혼하여10명의자녀를낳았지만,5명을병으로잃는아픔을겪었다.남편역시병으로일찍세상을떠났다.어쩔수없이,정규교육을제대로받지못한그녀가집안가장으로서,자수를놓는일로가족의생계를꾸려나갔다.무리하다보니,관절염으로더이상자수를놓을수없게되었다.그러나그녀는이에굴하지않고나이75세에,자수대신그림을그리기시작했다.
어릴적추억이남아있는‘단풍나무시럽만들기’,‘빨래하기’,‘퀼팅모임’,‘칠면조잡기’등.그녀의그림은고향시골마을,정다운이웃들이모인축제의분위기를담고있다.보는이들로하여금고향생각,옛그리운추억을떠올리게하고,위로와평안을준다.101세에세상을떠날때까지30년간그녀만의화풍으로1,600여점의그림을그렸다.‘모지스할머니’라는애칭으로국민화가로까지일컬어졌다.그중250점은그녀가100세이후에그린것이고우표,크리스마스씰,카드로도만들어졌다.88세에‘올해의젊은여성’으로선정,93세에타임지표지모델이되었다.뉴욕시는그녀의100세생일을,‘모지스할머니의날’로지정했다.
“사람들은늘내게늦었다고말했어요.하지만사실지금이야말로가장고마워해야할시간이에요.진정으로무언가를추구하는사람에겐바로지금이인생에서가장젊은때입니다.무언가를시작하기딱좋은때이죠.”,“이제라도그림을그려서얼마나다행인지모릅니다.나의경우,70살넘어선택한새로운삶이그후30년간의삶을풍요롭게만들어줬습니다.”그녀의말은우리에게많은것을생각하게한다.
노년기는인생의마지막을가까이에서느낄수있는연령대이므로,오늘이내일보다는더젊은시절임을절감하게마련이다.달리기선수들은결승점에가까워진다고속도를줄이지않는다.오히려막판에전속력으로더빨리달린다.우리인생의경주도끝까지최선을다하자.로마의정치가카토는고대그리스원전들을직접읽어보기위해80세에그리스어를배우기시작했다.미켈란젤로는90세까지‘나는아직도공부한다.’는생활신조로살았다고한다.카토에게친구들이“다늙어서웬그리스어냐?”고놀려대자,그는유명한한마디를남겼다.“오늘이내인생에가장젊은날이잖아.”
-63~65쪽
광고회사5년차직장인,G씨는업무에있어서는단점이없는직원이다.지각한번한적이없고회의준비,자료정리,업무등을완벽하게해냈다.어제도할일이많아밤늦게퇴근해서수면을제대로취하지못했다.G씨는항상늦을까봐,늦으면뭔가를놓칠것만같아불안해했다.오늘출근길도신호등이라는장애물을뛰어넘어,10분이라도일찍출근하는경주를하고있다.파란불로바뀌면바로튀어나갈수있도록긴장을늦추지않고있는데,아뿔싸!연료계에빨간불이들어와있었다.기름이떨어졌다.출근시간까지는20분밖에남지않았다.더군다나오전일정에광고주와의회의가있다.광고시안에대해브리핑을해야하는데,어제밤늦게까지준비한자료가만족스럽지못했다.손을좀더봐야했다.시계를쳐다보는데,가슴이콩닥콩닥뛰었다.마음은급했지만할수없이갓길에차를대고,일단차에서내렸다.
그런데눈앞에숨이멎을것같은광경이마법처럼펼쳐져있는것이아닌가!강너머동쪽하늘에그림같은아침노을,붉은구름사이로햇살이쏟아지고있었다.말로만듣던‘야곱의사다리’!틈새빛살로수놓인하늘아래,바람에물너울을일으키는강물과,햇살을받아반짝이는금빛물결,아침이슬머금은강가의풀들…….G씨가경주마처럼달렸던도로바로옆에서매일아침,이런환상이펼쳐지고있었다니!뭔가를놓칠것같아,달리는말에채찍질까지하며살았건만,실은모든것을잃어버리고살았었다.그날이후,G씨는경주마같은인생을정리했다.그리고여행작가가되어,강물위를유유히흐르는물안개,아침노을담긴붉은하늘과함께하는여행을즐기곤했다.
많은사람들이경주마처럼양옆을쳐다보지도않은채앞만보고달린다.자신이지금어떻게살고있는지생각해볼틈도없이,남들이뛰는방향으로그저함께뛴다.숨가쁜경주에서이기기위해스스로를닦달하며,더빨리달리라고채찍질한다.왜그래야만하는지이유도모른채,죽도록일만하게만들었던것이다.그결과,살면서누려야할여유와즐거움을놓쳐버렸다.이럴때필요한것은?‘우선멈춤!’이다.달리는말을멈추지않으면,아무것도볼수없다.휴가를내든,여행을하든,명상을하든,아니면예상못한병에의해서라도,달리는말에서내려,자신만의시간을갖고삶을돌아봐야한다.
진정한나자신에대해생각해보고,새로운나를발견하는시간을갖는것이다.우선멈춰서서,이방향이내가목표했던것인지,내가진정원했던것인지,맞는방향으로가고있는지인생의나침반을열어보자.“인생은속도가아니라방향이다.”라는인생의이치를잊지말자.
-196~1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