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 : 일상을 파고든 마약의 모든 것

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 : 일상을 파고든 마약의 모든 것

$18.00
Description
걷잡을 수 없이 일상을 파고든 검은 유혹, 마약
하지만 진짜 위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마약 팬데믹에 접어든 한국, 현 정부는 과연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마약의 일상으로의 침투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다. 아편, 코카인, 헤로인, LSD, 엑스터시, GHB, 야바 같은 불법 마약류부터 페치딘, 펜타닐, 졸피뎀, 프로포폴, 펜터민 같은 의학적 사용이 가능한 마약류까지 사회 도처에서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그래서일까? 2018~2020년 단 2년 사이에 국내 마약 사범 수는 50% 가까이 증가했고, 2015년까지 잠잠했던 대마초 사범 수는 2022년 4배 넘게 급증했다. 또 19세 이하 마약 사범 수는 2022년 481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2011년 대비 약 1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3년에는 상반기 마약 사범 수가 벌써 10,252명을 기록하면서 역대 처음으로 마약 사범 수 2만 명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류와 형태, 거래 방식 모두에서 진화한 마약이 평범한 이들의 삶을 잠식하는 마약 팬데믹 시대가 본격화된 것이다.

다양한 의료 분야를 포괄하는 가정의학과에서 15년간 20만 명의 환자를 진찰해 온 의사이자 각종 포털과 언론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 온 저자 양성관이 마약 대재앙 시기에 읽어야 할 마약 해설서를 세상에 내놨다. 국내 의사로서는 최초로 펴낸 마약 분석서다. 마약이란 상품의 생산-유통-판매-소비의 고리를 추적한 이 책은, 환자를 진료한 의사로서의 경험과 각종 통계 지표 및 정량적 연구 자료에 대한 분석, 그리고 관련 역사에 대한 기술까지 풍성하고 다채로운 방식으로 마약 중독의 어두운 이면을 들춘다. 특히 기출간된 마약 관련서에서는 잘 다루지 않은 한국 현대사에서의 마약 사범 수 변동 추이와 그 원인에 대한 분석, 그리고 각 정권이 취한 마약 정책에 대한 비판적 고찰은 마약 팬데믹이 본격화된 작금의 위기 상황을 단순히 안일하게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든다.

진보와 보수 정치의 이념 전쟁 속에서 말잔치로 끝나버린 마약 정책을 또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념과 정치 논리에 얽매여 마약 중독 확산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정치권에 건네는 저자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마약중독자를 범죄자로만, 또는 환자로만 규정하는 불필요한 이념 전쟁을 멈추고 공급을 막는 단속ㆍ처벌과 수요를 억제하는 치료를 병행하여 마약 산업을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 사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권 초반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한동훈 장관과 윤석열 정부는 과연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개인을 넘어선 공동체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모색하는 저자의 시도 속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

양성관

저자:양성관
가정의학과전문의.한분야,한장기만보는스페셜리스트가아닌다양한연령대와여러질환을두루볼수있는제너럴리스트를지향한다.2008년부터15년간환자20만명을진찰하고,7권의책을썼다.특유의입담으로쉽고재미있게풀어낸저자의이야기속에는아프고소외된이들을보듬는따뜻한시선과더나은세상을만들기위한울림이담겨있다.지금도읽고보고쓰고진찰하는의사이자작가로바쁘게살아가는중이며,브런치조회수200만을기록하는등각종포털과언론등을통해독자와꾸준히소통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히틀러의주치의들』,『너의아픔,나의슬픔』,『의사의생각』,『생초보의사의생비량이야기』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마약을해보았나요?004

1부마약하는사람

1장시작:천국을엿보다
몸이아파서022 아픈마음을숨기고036 나비약의비밀047
최고의피로회복제라는핑계053 ‘바흐의심포니’,그황홀한세상071
너도한번해볼래?080 나도모르게범죄084

2장중독:어느덧빠져들다
중독의조건092 저주의시작101 무너지는세상124

3장결말:지옥에서끝나다
감옥,마약사관학교138 환각에서살인까지142
마약도권장량이있나요?144 마지막으로딱한번149

4장희망은있는가?
범죄자와환자사이154 절망의끝,희망의시작156

2부마약파는사회

1장최고의고부가가치사업
검은황금과하얀황금170 커피와코카의나라,콜롬비아176
가난한농부의딜레마184 당신이이곳에서태어났다면189
축복이자저주197 영원한토너먼트201

2장마약왕국을꿈꾸다
왕을꿈꾼자,에스코바르210 쿤사의헤로인왕국214
국가사업‘백도라지’221 북한의가정상비약,아편229
탈북자와마약232

3장제약회사,마약상이되다
미국마약의역사238 완벽한조건243 아마겟돈의시작:옥시콘틴249
첫번째파동:계획된사기255 두번째파동:헤로인행급행열차266
놓쳐버린기회269 세번째파동:펜타닐쓰나미271

4장이땅의마약
‘아편굴’과‘주사옥’의등장280 격동의정치그리고마약284
코리아커넥션289 범죄와의전쟁,IMF그리고월드컵297
진화하는마약302 범죄자와환자그리고정치313

에필로그:하이리스크,로우리턴324

감사의글333  그림·표의저작권및출처336  참고문헌34

출판사 서평

일상을파고든검은유혹,마약
종류와형태,거래방식에서나타나는마약의거침없는진화
검은유혹에빠진개인과마약을상품화하는사회에대한현직의사의숨막히는추적

마약의일상으로의침투가그어느때보다빠르다.아편,코카인,헤로인,LSD,엑스터시,GHB,야바같은불법마약류부터페치딘,펜타닐,졸피뎀,프로포폴,펜터민같은의학적사용이가능한마약류까지종류와형태,거래방식모두에서진화한마약은사회도처에서유혹의손길을뻗치고있다.유명연예인이나스포츠선수,유흥에빠진일부사람만이마약에중독되는것이아니다.‘몸이나마음이아파서,살을빼려고,일을하려고,친구와어울리려고,호기심에서’등다양한이유로많은이들이마약에노출되고중독된다.마약팬데믹시대가본격화된것이다.
다양한의료분야를포괄하는가정의학과에서15년간20만명의환자를진찰해온저자양성관은이책에서마약을소비하는개인적측면(1부)과생산-유통-판매로이어지는사회시스템측면(2부)모두를면밀하게분석한다.특히마약관련이슈에서대중이가장궁금해하는문제―도대체왜마약을하는걸까?왜끊지못하는걸까?국내에그리고전세계에왜마약이급속도로퍼지고있는걸까?―를환자를진료한의사로서의경험과각종통계지표및정량적연구자료,관련역사기술을통해다채롭게설명한다.마약에얽힌개인과사회의모습을적나라하게보여주는이책은,의사가쓴최초의마약해설서답게마약에대한단순한지식을넘어마약을바라보는혜안까지가질수있게이끌어준다.

마리화나로시작해코카인,헤로인,펜타닐까지
대마합법화가가져올후유증에대한엄중한경고
중독이아니라는부정,조절할수있다는망상이낳는중독의늪

저자가마약하는사람의마음과중독되는과정을가감없이보여주는이유는단하나다.바로자의든타의든마약에손을대면효과가더강하고중독과금단증상이심한약물로눈을돌리는것이시간문제라는것을보여주기위해서다.마약성진통제나대마에서시작해LSD,엑스터시,코카인을거쳐헤로인,펜타닐로이어지는중독코스에는그야말로탈출구가없다.대다수의마약중독자에게서업계열,다운계열,환각계열약이함께검출되는일이비일비재한것도이때문이다.저자는마약중독자들의실제사례와증언,연구조사결과와임상사례등을분석해이를입증하고있으며,대마합법화가불러올수있는사회적후유증을미국일부주와태국의실상을통해드러낸다.
더욱이‘나는중독이아니다’,‘나는언제든투약을조절할수있다’라는착각과망상은한개인을이런중독의늪에서헤어나올수없게만든다.가볍게손댄마약이감옥,응급실,약물과용으로인한사망,또는자살로이어지는참혹한과정을묵묵히보여주는이책은마약의위험성을단순히훈계하는것이아니라자연스레자각하게함으로써마약으로진입하는장벽자체를매우높이고있다.

“지구상에코카인(마약)보다더고부가가치상품은없다.”
무지와탐욕으로얼룩진마약산업의역사,
걷잡을수없이양산된마약의피해자들

마약이처음부터마약이었던것은아니다.19세기이전에는병의종류와관계없이통증을줄여주는약으로아편,모르핀,헤로인등이처방되었고,각성제나강장제또는우울증의치료제로코카인이사용되었다.또전쟁에참여한군인의사기를진작하고,일터에있는노동자의근로의욕을고취하기위해메스암페타민성분의약이대량공급되었으며,누구나소비할수있는음료나초콜릿같은식료품에까지첨가되었다.과학과의학기술의발전이더뎠던때의무지로인해다수의마약중독자가발생하고만것이다.
문제는여기서그치지않는다.마약이라는최고고부가가치상품을생산하기위해마약조직뿐아니라국가와제약회사가발벗고나서면서마약피해자의수가걷잡을수없이늘어났다.마약왕국을꿈꾼파블로에스코바르와쿤사,국가사업으로서의북한의마약생산,퍼듀파마의옥시콘틴에서헤로인,펜타닐로이어진미국의3차마약파동,그리고코리아커넥션에서뉴화이트커넥션으로의변화속에는탐욕으로얼룩진마약산업의역사가고스란히담겨있다.얼마전전세계를충격에빠뜨린미국필라델피아켄싱턴의좀비거리가그단면중하나며,저자의지적처럼이는비단미국만의일이아닌마약을생산하고유통하고소비하는모든곳에서벌어지고있는지금,현재의일이다.한국도물론예외는아니다.

마약팬데믹에접어든한국,
그러나이념전쟁으로말미암아말잔치로끝나버린마약정책
정치권에던지는강하고엄중한메시지

한국은마약을생산하는국가에서소비하는국가로일찍이변모했다.대만에서슈도에페드린이나에페드린을들여와부산에서필로폰을생산한후일본에파는‘코리아커넥션’이약화된이후국내에서는해외에서싼값에생산한마약을수입해소비하고있다.최근에는신종마약이다크웹,소셜네트워크,국제택배등다양한유통경로를통해유입됨에따라마약사범의증가와주요소비층의하향화경향이더욱가속화되고있다.
이책에서마약사범의증감추이와그원인을면밀히분석하고있는저자는지난보수정권과진보정권의마약관련정책을공히비판한다.마약의실질적인공급을막고(마약과의전쟁)마약에대한수요를억제하는(치료보호제도)방안이병행될필요가있는데,지난정권모두에서이를취사선택하는우를범했기때문이다.특히마약중독자치료를위한치료보호사업예산이턱없이적게책정되어치료지정병원의운영이파행을겪은일에대한저자의맹렬한비판은,마약중독자를환자로보면서도치료사업을제대로이끌어가지못한진보정치의과오와마약중독자를범죄자로만보는보수정치의편협한접근모두를진지하게돌아보게만든다.

“해외에서이루어지는마약생산은막을수없다.대신국내에서일어나는마약밀수와유통,판매를강력하게단속하고처벌해공급을줄여야한다.동시에교육을통해마약에대한경계심을높이고치료를통해재범을줄여서마약에대한수요도줄여야한다.이두가지방법을통해마약을‘하이리스크,로우리턴’사업으로만들어야마약이라는전염병의대유행을막을수있을것이다.”(에필로그중에서)

진보와보수정치에건네는저자의메시지는분명하다.마약중독자를범죄자로만,또는환자로만규정하는불필요한이념전쟁을멈추고공급을막는단속?처벌과수요를억제하는치료를병행하여마약산업을‘하이리스트,로우리턴’사업으로만들어야한다는것이다.정권초반부터마약과의전쟁을선포한한동훈장관과윤석열정부는과연이전쟁에서승리할수있을까?개인을넘어선공동체차원의실효성있는성공이그어느때보다절실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