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약시대 (과학으로 읽는 펜타닐의 탄생과 마약의 미래)

대마약시대 (과학으로 읽는 펜타닐의 탄생과 마약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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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금 우리는 대마약시대에 살고 있다!”
“다가오는 펜타닐의 위협과 마약의 미래”
“마약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교양서”

〈tvN〉, 〈EBS〉, 〈연합뉴스경제tv〉가 주목한 작가
백승만 교수가 알려주는 펜타닐의 모든 것과 대마약시대의 해법
대마약시대가 왔다. 연예인 및 유명인의 마약 복용 사건이 수개월마다 매스컴에 올라온다. 우리 주변의 보통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아 중독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다크웹과 SNS를 이용한 마약 거래가 늘어나면서 마약 사용자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2023년 대검찰청에서 발간한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마약류 사범은 역대 최다인 1만 8,395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라는 자부심은 이제 먼 이야기가 됐다.

하지만 아직 진정한 위협은 당도하지 않았다. 2022년 국내 한 방송사는 마약 중독자들로 가득 찬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의 충격적인 모습을 방영한다. 팔다리가 경직된 채로 좀비처럼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먀약성 진통제 ‘펜타닐’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미국은 현재 펜타닐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HS)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에만 7만 601명이 합성 마약 남용으로 사망했다. 합성 마약의 대표적인 물질이 펜타닐이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미군의 수는 5만 3,000명으로 미국은 현재 1차 세계대전보다 더 힘든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펜타닐이 비단 미국의 일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펜타닐의 처방과 오남용이 늘어나면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을지 모른다.

『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 『분자 조각가들』을 쓴 바 있는 백승만 경상국립대 약학대 교수가 이번에는 ‘펜타닐’을 파헤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거대 제약회사의 탐욕과 제도적 허점 등 현재 미국에서 펜타닐 사태가 발생한 맥락을 상세히 풀어냈다. 또한 펜타닐을 발명한 폴 얀센의 이야기에서부터 이 약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던 모르핀 등 아편유사제의 역사까지 함께 되짚고 있다. 기적의 진통제를 개발하려 했던 학자들, 마약을 상품으로 판매하려 했던 인물들, 마약과 싸우고 저항하려 했던 사람들이 뒤얽힌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은 펜타닐의 진실뿐만 아니라 마약과 대결해온 인류의 기나긴 싸움의 과정 또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백승만

서울대학교제약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생리활성천연물의화학적합성에관한연구로2007년에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미국댈러스에위치한사우스웨스턴의과대학에서박사후연구원으로근무했고,2011년부터경상국립대학교약학대학교수로재직하고있다.주요연구분야는천연물과의약품의효율적인합성이며,헌팅턴병치료제의합성법을발표했고최근에는파킨슨병과같은퇴행성뇌질환치료제를개발하는중이다.의약품개발못지않게약의역사에도관심이많아서관련강의를운영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전쟁과약,기나긴악연의역사』,『분자조각가들』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ㆍ006

1 장마약을드립니다ㆍ016
아편,모르핀그리고장모님레시피|헤로인,대세가되다|헤로인과싸우는사람들|새로운변수,처방마약|마약을드립니다.1995|더강한진통제를찾아서|다른마약들메스암페타민,전세계가사랑한각성제

2 장 펜타닐과21세기아편전쟁ㆍ072
‘파스’를씹어먹는사람들|아버지와아들그리고펜타닐|궁극의진통제|흑화된펜타닐|마약을파는자들|마약을요리하다|펜타닐을넘어서는마약|지금미국대륙은?|지금유럽대륙은?|다른마약들코카인,유럽을뒤흔들다

3 장 지금우리나라는?ㆍ128
이미망가진장벽|장벽을넘어오는위협|널리퍼져버린위협|병원사례에서법원판례로|판례에서미디어로|통계에잡히지않는중독자들|다른마약들대마,마약계의시그니처

4 장 마약을줄이는방법ㆍ172
마약이라는늪|전환점을만들다|엔도르핀|고통의끝,달콤한보상|엔도르핀을늘리자|도파민을늘리자|사랑의화학|다른마약들LSD

5장 마약청정국으로되돌아가는길ㆍ224
사람을살리는마약|마약중독을치료하는마약|마약을팝니다.1965|중독은질병이다|마약중독의연결고리|물질사용장애|다른마약들트라마돌,생태계의위협

마치며 ㆍ270
그림출처 ㆍ280
참고문헌 ㆍ286

출판사 서평

미국켄싱턴거리를‘좀비랜드’로만든마약,
펜타닐의탄생과역사그리고우리의대처법
대마약시대생존을위한최소한의교양서

2022년국내한방송사는미국필라델피아켄싱턴거리에모여든마약중독자들의충격적인모습을공개한다.약에취해두팔을늘어뜨리고비틀거리는사람들로가득찬대로변풍경은그야말로‘좀비랜드’를방불케했다.현상의원인으로지목된것은마약성진통제인‘펜타닐’이다.마약시장을점령중인펜타닐의폐해는심각하다.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제시한자료에따르면매일220명이마약으로죽는것으로나타났으며이중대부분이펜타닐에의한것으로추정하고있다.매달두번씩9·11테러를겪는것과같은수치다.우리나라도더이상안전하지않다.2020년3명의청년이펜타닐을흡입하고그중한명을살해한‘홍대펜타닐살인사건’이일어났으며,2021년에는경남지역고등학생42명이단체로이약을소지하고흡입한혐의로체포된바있다.불법적의료쇼핑과다크웹을통해약을구하는사례가다수밝혀지기도했다.
펜타닐은본래말기암환자나극심한통증질환을겪는이들의고통을줄여주기위해1960년폴얀센이개발한진통제다.모르핀의100배,헤로인의50배에달하는효과를가지고있어기적의진통제로불려왔다.그런데수십년전개발된의약품이왜그리고어떻게지금세계를공포로몰아넣게된걸까?
풍부한전문지식과역사,인물,과학을넘나드는스토리텔링으로서사적즐거움이가득한교양과학서『전쟁과약,기나긴악연의역사』,『분자조각가들』을쓴바있는백승만경상국립대약학대교수가이번에는‘펜타닐’을파헤친다.펜타닐탄생의역사적맥락과배경은물론궁극의위협이되기까지다양한마약과인간의치열했던싸움도함께살펴본다.또한국내에침투하는마약에저항하기위해개개인이시도할수있는과학적대처방안과사회제도적해법제시도빠뜨리지않았다.싸움에서이기려면적을정확히알아야한다.과학적태도를통해이시대거의모든마약의역사와배경을밝히고대안을제시하는이책은그래서‘대마약시대’에서생존하기위해우리모두가읽어야하는최소한의교양서라할수있다.

마약개발과판매의역사
그길고긴욕망의드라마

마약사용의역사그리고펜타닐의확산은다양한인물과그들의욕망그리고사회적사건들이얽힌한편의기나긴드라마와같다.의약화학자로신약개발연구를지속하고있는저자는“펜타닐은제대로쓰기만하면이보다더좋은진통제도찾기어렵다”며좋은약과나쁜약이따로있는것이아니라고거듭강조한다.학자들은사람들에게도움을주기위해천연추출물을찾아나서고화학구조를밝히며이를이용해화합물을개발하고약품으로만들어낸다.어떻게활용하는가는또다른문제다.모르핀,테바인,옥시코돈,메페리딘그리고펜타닐등양귀비에서유래한아편유사제도마찬가지다.
저자는펜타닐의현재를이야기하기위해강력한진정효과가있는이약물들을인류가어떻게사용했는지추적한다.그시작은‘윈슬로부인의진정시럽’이다.1845년미국의예레미아커티스라는청년은갓난아이를달래기위한약이라며모르핀을탄시럽을판매해수천명의아이들을사망하게했다.모르핀을개선해기침약으로출시한헤로인은역시수많은중독자를양산했다.충분한임상시험없이일반의약품으로판매된탓이다.제약회사는최대한많은이들에게제품을판매해수익을얻으려하고사람들은가장편리한방법으로질환을극복하고행복감을느끼려한다.성급한욕망들이교차했을때끔찍한참사가일어난다.그극단이펜타닐사태이다.

제약회사퍼듀파마의탐욕,
펜타닐지옥을만들다

1984년모르핀을알약진통제로개발해성공한퍼듀파마는1995년아편유사제옥시코돈을이용해옥시콘틴이라는약을출시한다.기존제품의특허소멸에대비하기위한출시였다.문제는퍼듀파마가이약의중독성과위험성을축소했다는것이다.통증완화에집중하기시작한당시의미국의료계분위기와의사들에대한법적기소축소등으로인해강력한마약성진통제인옥시코틴이무분별하게처방되기시작했다.상대적으로경미한통증에도마약성진통제를사용한것이다.이후허위ㆍ과대광고가밝혀져퍼듀파마는파산신청을하게되었지만20여년간최소40만명이사망하는결과를낳았다.
퍼듀파마가일으킨마약성진통제사태는더끔찍한문제로이어졌다.처방마약에중독된이들이보다강력한마약성진통제인펜타닐을처방받기시작한것이다.이미약물에중독된사람들은서서히효과를내기위해패치형태로처방되는펜타닐제제의효과를극대화하기위해다양한방법을사용했다.패치에서펜타닐을추출해주사로투여하거나‘펜타닐차’를만들기도했다.급기야패치를씹어먹고사망하는사례들도나타나기시작했다.중독자들이급속히늘어나자마약상들은펜타닐을알약으로만들어유통했다.최근에는헤로인과펜타닐을함께섞어혼합물로만드는‘쿠킹’이유행하며위험도유혹도더욱커지고있다.문제는펜타닐파동이우리나라에서도일어날수있다는점이다.은밀하게밀수입되는마약을공권력으로막는것에는한계가있다.또한펜타닐은의료용약물이므로합법적으로처방받을수있다.처방기준에따라서도위험을초래할수있는것이다.

다가오는펜타닐의위협
마약수요를줄이기위해해야할일

2022년식약처가제출한마약성진통제처방현황에따르면2021년우리나라펜타닐처방건수는148만건으로2018년89만여건에비해두배가까이늘어난것으로나타났다.펜타닐뿐만아니라옥시코돈과같은다른아편유사제계열의마약류진통제사용량도두배가까이늘어났다.의료용마약에중독돼오남용하는사람의수는통계조차잡히지않는다.현재미국을휩쓸고있는펜타닐파동이옥시콘틴의처방완화에서시작되었다는것을고려하면우리나라도안심할수없는상황이라고볼수있다.또한알약형펜타닐의밀수입이본격화된다면더큰혼란을겪을가능성도있다.
다가오는펜타닐의위협에대처하기위해서는마약의수요를줄이는방법이최선이다.개인의책임에기반한강력한처벌만으로는한계가있다.교도소에수감된마약중독자들이체계적인치료를받지못하고오히려마약에대한새로운정보를접하는경우가많기때문이다.출소후이들은더많은사람들에게마약을유통하게된다.무엇보다저자는마약중독을하나의질병으로보아야한다고말한다.마약중독대신최근사용하고있는‘물질사용장애’라는표현을권장하는이유다.단순히개인의문제를넘어모두함께치료하고관리해야하는‘질환’의차원이기때문이다.마약사용자의나이가점점어려지고있다는점도고려할필요가있다.충동적으로마약을경험한청소년이단한번의실수로이탈되어야한다면우리사회의안정성은흔들릴수밖에없을것이다.

엔도르핀과도파민,
마약을대체할수있는행복의과학

대마약시대를살아가는우리들이마약의유혹을거부하고살아가기위해서는어떻게해야할까?저자는마약이우리에게쾌락을주는매커니즘을과학적으로생각해보자고제안한다.양귀비가만들어내는모르핀은아편수용체와결합해기분을좋게만드는것으로밝혀졌다.그렇다면모르핀과같은효과를내는활동은없을까?우리몸에서모르핀의역할을하는물질은크게엔도르핀과도파민을들수있다.엔도르핀은우리몸이주로통증을극복하는과정에서방출된다.예를들어피부가자외선에노출되었을때우리몸은이를고난으로인식해엔도르핀을만들어낸다고한다.캡사이신이포함된매운음식을먹었을때도유사한작용이일어난다.한편도파민은체내에존재하는아미노산이산화되어만들어지는것으로알려져있다.도파민을늘리기위해서도움이되는활동은유산소운동,음악,함께웃기,숙면을꼽을수있다.가장강력한것은사랑이다.사랑을떠올리는것만으로도우리는마약류를사용했을때와비슷한효과를느낀다는것이연구를통해밝혀졌다.
마약의쾌감을따라갈수있는활동은없을지모른다.하지만마약은필연적으로우리를파괴할것이다.저자는구태여우리가파멸이예정된쾌락을따를필요가없다고말한다.허황된쾌락이아니라도우리는당장우리곁에있는소중하고강력한즐거움을얻기위해노력할수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