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다음 집

집, 다음 집

$20.00
Description
자기만의 방을 꿈꾸는 이 시대 청춘들에게 바치는
가장 나다운 집에 대한 연가
평범한 1인 가구의 시선 속에서 피어나는
집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꿈

시간의 궤적이 그려내는 집의 연대기

『집, 다음 집』은 잊을 수 없는 기억에서 피어난 꿈의 모양을 빚어낸 에세이툰 『작은 스케치북』에 이어, 고래인과 상현 작가가 함께하는 두 번째 책이다. 눈으로도 만져지는 듯한 단정한 다듬새, 안팎의 크고 작은 모서리들을 둥글게 어루만지는 시선, 체에 거르듯 곱게 걸러낸 듯한 글과 그림의 조각들… 작가의 지문과도 같은 이야기의 모양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책장 구석구석 담겨 또 한 채의 집을 이루었다. 『집, 다음 집』은 건축 설계를 하다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게 된 작가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스무 곳이 넘는 집을 옮겨 다니며 축적해 온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에서 가지게 된 첫 ‘나만의 방’ 이후 첫 독립, 첫 취업… 유년기와 청춘의 각 단계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하나뿐인 처음의 시간들, 그리고 그 시간의 궤적 위에 오래되어 가는 공간을 어루만지는 가장 사려 깊은 손길을 만나 보자.

‘평범한 삶의 평범한 아름다움을 담아낸 집. 물론 평범함을 한 아름 품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원 없이 꿈꾸며, 그런 집을 향해 차례차례 건너가 보기로 했다.’_본문 66쪽
저자

상현

저자:상현
네모난틀속에일상과기억을모으는작가.건축을전공하고,건축설계일을하며도리어공간이담아내는사람과이야기를더욱사랑하게되었다.덴마크의코펜하겐에서지내며,공간디자인을공부하고있다.오랫동안변하지않는,잔잔하지만울림있는무언가를만들기위해하루하루를쌓아가고있다.
제10회브런치북출판프로젝트에서특별상을받았으며,지은책으로는『매순간산책하듯』과『작은스케치북』이있다.
인스타그램@sang.ted

목차

목차

프롤로그4
1부:집,다음집-집은바뀌어도기억은남아
말랑한집10
방과거실사이15
처음내방20
빛과그림자25
작은큐브29
반짝이던아침34
만원의보람39
시드니와노을44
커다란짐48
어쨌든미니멀53
서로의온기58
사랑스러운집63
허용된거리67
집밖의집72
40제곱미터77
건너편집81
꿈의집1보물상자85
2부:고요한집-잔잔하게울리는나만의자리
창앞에서서94
드나드는풍경99
손님맞이103
읽기좋은곳108
사부작사부작113
적막의순간117
친절한늪121
낮은천장125
궤적의중심130
시간꾸러미134
침대로가는길139
하루의리듬144
필수‘홀로’조건149
꿈의집2작은오두막153
3부:솔직한집-이곳저곳손길이스쳐가는장소
여백의미162
솔직한집167
동그란빛172
최소한의변화177
수납의법칙181
한장의천186
의외의만족191
전해받은재주196
조용한쓸모200
벽꾸미기204
위시리스트208
집의농도212
청소의본질216
선없는세상220
빗방울상상224
임시방편의삶229
꿈의집3시간의그릇233
4부:오롯한집-안과밖으로차곡히쌓여가는시간
소설같은집242
바람터널247
꼭발코니251
아파트의모습256
홀로식당260
귀찮은날엔265
설거지효과269
소박한잔치274
엄마의행복278
손에담긴마음283
작은가족사진288
볕드는집293
물건의의미296
삶의실험실300
다시집으로305
꿈의집4층층이다정308
에필로그315

출판사 서평

공간을만드는첫번째조건은
공간을대하는우리의마음가짐

집이라는공간에대한이야기로빼곡히엮인이번책의주된테마중하나는바로‘공간을대하는태도’다.볕이잘드는집과그림자가더친숙한집사이의차이를몰랐던어린시절,빛과그림자가어른거리는건물계단위에서보낸무구한시간속에서도,집안팎으로허용된거리가한두뼘인듯느껴질만큼자그마한큐브안에서도,비가새는집과방바닥이데일듯뜨거웠던집에서도…결코완벽하지않은각각의공간을세상에존재하는그어떤안식처보다도온전하게만들었던것은다른무엇도아닌,그공간의주인으로서살아가는주체적인시선과‘와비사비(본질과깊이의충만함을추구하는일본의미학)’의태도였다.견딜수없을만큼찬계절에도벽으로부터전해지는이웃집의온도에서온기를찾는,오래된공간에서못난흠을발견하기보다조용한시간의흔적이둥글게매만져낸보드라운테두리를찾아내고야마는.

‘어떤그릇은금이있거나,또어떤그릇은상처나고통이담겨있을때도있지만,모든낱낱의그릇들은사랑할만한테두리를가지고있었다.그러니까나는어떤집을사랑하는것이아니라,그냥집자체를사랑하는구나.그저집다운집말이다.’_본문318쪽

집이라는공간,
삶이라는집

그러므로이책을통해작가가이야기하고자했던것은,우리가집에대해이야기할때흔히이야기하는이미갖추어진조건으로서의‘좋은집이란무엇인가’라기보다,‘좋은집을일구어내는우리의마음가짐은무엇인가’였을것이다.어쩌면그것이야말로세상그어떤공간이든우리의정체성을보듬어주고키워줄안식처로가꾸어나갈만능도구이자,모든것이불확실하고변해가는시대에도변함없이우리를지켜줄자산이기에.그에있어가장멋진점은그와같은보물은시간이가면갈수록퇴색되거나무력해지지않고우리가상상할수있는가장아름다운방식으로견고해진다는것,또나아가그안에내재된힘은물리적인공간으로서의집뿐아니라‘삶’이라는거대한영혼의집에도영향을미친다는것이다.우리가스스로인지하기도전에,소리없이분명한방식으로.

‘그래서적당한집을꿈꾸기로했다.시야와손길이자주닿을정도의,길들이기에어려움이없을정도의,부동산의규모가아니라,나의온전한삶의규모로서.잘재단된한벌의옷과같이,완벽한품의집을상상한다.’_본문79-80쪽

원하는삶의모양을
내손으로가꾸어가는일

1인가구가그어느때보다많아진현대사회에서,내가사는곳을‘나만의’공간으로꾸미고싶어하는이들에게실생활에서활용하기좋은팁이되어줄에피소드들역시이번책에서놓칠수없는보물이다.몸과마음에충분히바람이통할수있도록여백의공간을남겨두는미니멀라이프,귀에담기고눈에담기는것들이꼭내게필요한만큼,원하는삶의모양이될수있도록고민하고짚어내며다듬는일…이고민들은집의분위기를180도바꾸는빛의조도,공간에이야기를부여하는한장의천과하나의오브제,시들해진이파리에생명력을전해주는손길과우리마음의공간을대변하는수납에대한고찰과도같이아주작은일로도커다란차이를만들어내는공감각의퍼즐안에담겼다.흔히이야기되곤하는‘집꾸미기’의이정표가상현작가의손끝에서직조된이야기의옷을입으면,한번스윽읽곤잊혀져버리는세상의수천수만가지매뉴얼과는달리당장오늘의하루속에서아주작은것하나부터실천해볼용기를전해주는것만같다.

‘집을사랑스럽게만드는것은꼭근사한설계만이아니라그곳에어떤것들을초대하고품어내는지가더욱중요하다는것을.’_본문66쪽

현실의집을지탱하는또하나의기둥,
내일에대한꿈

과거의집들을통해얻은반짝이는(때로그것이너무축축하거나너무뜨거운것이었을지라도)경험,지금의집에서실천할수있는생활의지혜에서더나아가,작가는우리가다가올내일들을더욱더기대하고가슴뛰는꿈을꾸어볼수있도록‘미래의집’까지도그려낸다.이책이‘평범한삶의평범한아름다움을담아낸’이야기라고할수있다면,각장끝에서활짝열린문으로우리를맞아주는꿈의집들은지금가능한것의경계를벗어남으로써언젠가가능해질것에우리를이끌고가는꿈의역설을체현하는공간이다.언뜻보면동화속처럼환상적이지만,그무엇보다우리를굳건하게지탱해주는살아있는꿈.이처럼과거가드리우는빛과그림자를현재의튼튼한씨실과날실로엮어미래라는아름다운시공간의옷을지어내는이이야기의집에깃든마술적인손길은우리에게,지금우리가있는곳이어디든,밤이면머리를뉘이는바닥이어떤자리이며눈비를가려주는천장이어디에있든,바로그자리에서가장아름다운꽃을피워낼수있는한줌의햇살을쥐여준다.

‘작은고측창의하늘을바라보다,슬그머니눈을감고온몸으로감각해본다.시간이정연하게놓여있는오래된,그리고영원한집을.’_본문2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