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리뷰
연극연출을하던내가치유에관심을두게된것은,아주우연한계기였다.연습실로놀러온결혼한지얼마안된후배가벽에걸려있던그림을선물로달라고해서큰맘먹고선물했다.그런데바로그날,그림을돌려주겠단전화가왔다.그림이어두워신혼집에는어울리지않으니돌려주라는후배남편의첨언과함께,이후로날을두고두고그림에생각에맺힌나는돌려받은그림은물론그동안의나의모든작품속에서나를찾아보기로했다.
‘나의은유의시그널은무엇일까?’
드러내고싶은감정의욕구를글로,그림으로,무대로마음껏표현할기회를허락받았다고생각했기에이전의삶과달리감정이주는괴로움에시달리지않았을거로생각했다.하지만치유의과정에서드러난나는많은것을누르고,삼키고,아파하고있었고,그끝에는감정을다루는방법에무지하여,행복을얻는지혜가없다는것을알게되었다.내게있어감정은행복의지도를그려나가는종이고,연필이고,물감이며,곧나의자화상이다.까짓감정쯤이야후후불어날려버리거나발아래덮어버리고살면그만이지싶겠지만,감정은그때는아무렇지않게덮이고밟혀주는듯보여도,생각지도못한곳에달라붙어화석처럼굳어있다가어느날예고도,실체도없이불쑥나타나나와내주변을괴롭히는것이감정이가진진짜얼굴이었다.
책속에서
태어나면서선물받은삶이라는여행티켓,
동서남북그어디로가도되고
걷다가달리다가쉬었다가다시걸어도된대.
음…어디로떠날까?
세상은다가가는만큼문을열어주고,
멈추면문은그자리에있고,
뒤로물러나면굳게닫히는거야.
그러니까문앞에서물러나지마.
이럴땐나를남처럼대해주면좋겠어.
그거별거아니라고,다지나간다고,‘넌다시행복해질거야.’라고
어깨툭툭쳐주며웃으며담대하게말해줄때.
어제도잘했고,오늘도잘하고있고,내일은더잘할수있다고힘을줄때.
활짝웃으며두주먹불끈쥐고화이팅!외쳐줄때.
남에게듣고싶은말을남이해주지않을때.
이럴땐‘기분좋은남’이되어주었으면좋겠어.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