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인의 키스 (양장)

낯선 여인의 키스 (양장)

$22.00
Description
하마구치 유스케 감독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2021)는 안톤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다. 연극 배우이자 연출가인 주인공 가후쿠는 본인이 적임자임에도 ‘바냐 아저씨’역을 사양한다. 왜 그 배역을 굳이 맡으려 하지 않는지를 묻자 그는 이렇게 말한다.
“체호프는 두려워. 그의 대사를 입에 올리면 나 자신이 끌려 나와.”
‘인간은 저마다 자신만의 체호프가 있다’는 러시아의 연출가 에프로스의 말처럼, 체호프의 작품에서 우리는 늘 우리 자신을 발견한다. ‘잘난 인간’이기 보다는 ‘못난 인간’에 가까운 체호프의 인물들은 우리 마음 한구석에 숨어있던 못난 감정들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풀리지 않는 인생의 문제들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괴로워했는지도 함께 상기시키며.
이번 책 『낯선 여인의 키스』에는 표제작 ‘낯선 여인의 키스’를 포함한 8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수많은 체호프의 명 단편 중 인간의 다양한 본성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서려 있는 작품들을 엄선하여 수록했다.
체호프의 작품들을 처음 접한 독자들은 대체로 어리둥절한 감정을 경험한다. 작품 대부분이 명확한 결말로 마무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삶에서 우리가 만나는 일들 또한 명확하게 정의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우리 삶의 사건들은 늘 올바름과 그릇됨, 만족과 후회, 아름다움과 찌질함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삶은 아름답고도 잔인한 동시에 별거 없을 수도 있다는 진실을 깨닫게 될 때, 체호프는 비로소 우리 마음속을 파고든다.

저자

안톤체호프

저자:안톤체호프
우크라이나아조우해의항구도시타간로그에서태어나엄격하고종교적인가풍속에성장했다.열세살때처음으로자크오펜바흐의오페라<아름다운엘렌>을관람하고문학과연극에빠져들었다.1876년아버지의파산으로가족이모스크바로이주한가운데홀로타간로그에남아1879년타간로그김나지움을졸업했다.같은해모스크바의대에진학했으며,이후가족을부양하기위해풍자와유머가담긴이야기들을잡지에기고하며‘안토샤체혼테’라는필명으로글을쓰기시작했다.그후‘환자없는의사’,‘삼촌’,‘내형제의형제’등수십개의필명을사용한바있다.1887년작품집<황혼>이푸쉬킨상을받으며러시아문단을대표하는작가의반열에올랐으며1888년중편소설<대초원>으로이전과는차별화된작품세계를열었다.1890년죄수수용소가있는사할린섬을방문하여거의1년간체류한경험이이후그의작품세계에큰영향을끼쳤다.가장잘알려진단편들인<6호실>(1892),<대학생>(1894),<다락이있는집>(1896),<나의삶>(1896),희곡<갈매기>(1896),<바냐삼촌>(1896)등이그후에나온작품들이다.1898년폐결핵진단을받고건강이나빠지자1899년크림반도의얄타로이주했다.이시기에쓴작품중대표적인단편들로는<귀여운여인>(1899),<개를데리고다니는부인>(1899)등이있고희곡은<세자매>(1900),<벚꽃동산>(1903)이있다.1904년지병인폐결핵으로독일의바덴바덴에서숨을거두었다.<사냥이끝나고>는1884년8월부터1885년5월까지신문<노보스티드냐>에실렸던연재소설이다.

역자:승주연
안양대학교러시아어과를졸업하고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학에서러시아어언어학석사학위를받았다.현재는고려대학교노어노문학과박사과정에재학중이다.2017년한국문학번역상을수상했고,2020년리드러시아번역상최종후보에올랐다.『봉순이언니』,『달콤한나의도시』,『두근두근내인생』등을러시아어로,『라우루스』,『커다란초록천막』,『비행사』,『티끌같은나』,『나의아이들』을한국어로옮겼고,러시아오페라<보리스고두노프>,<쇼스타코비치교향곡14번>,<쇼스타코비치교향곡13번>공연의자막을번역한바있다.

목차

책머리에
농담
개를데리고다니는부인
진창
귀여운여인
검은수사
낯선여인의키스
6호실
신부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하마구치유스케감독의영화[드라이브마이카](2021)는안톤체호프의『바냐아저씨』를전면에내세운영화다.연극배우이자연출가인주인공가후쿠는본인이적임자임에도‘바냐아저씨’역을사양한다.왜그배역을굳이맡으려하지않는지를묻자그는이렇게말한다.
“체호프는두려워.그의대사를입에올리면나자신이끌려나와.”
‘인간은저마다자신만의체호프가있다’는러시아의연출가에프로스의말처럼,체호프의작품에서우리는늘우리자신을발견한다.‘잘난인간’이기보다는‘못난인간’에가까운체호프의인물들은우리마음한구석에숨어있던못난감정들을들여다보게만든다.풀리지않는인생의문제들앞에서우리가얼마나괴로워했는지도함께상기시키며.
이번책『낯선여인의키스』에는표제작‘낯선여인의키스’를포함한8개의단편이실려있다.수많은체호프의명단편중인간의다양한본성에대한진지한탐구가서려있는작품들을엄선하여수록했다.
체호프의작품들을처음접한독자들은대체로어리둥절한감정을경험한다.작품대부분이명확한결말로마무리되지않기때문이다.그러나실제삶에서우리가만나는일들또한명확하게정의되는경우는거의드물다.우리삶의사건들은늘올바름과그릇됨,만족과후회,아름다움과찌질함사이의어딘가에위치하기때문이다.삶은아름답고도잔인한동시에별거없을수도있다는진실을깨닫게될때,체호프는비로소우리마음속을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