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어느날 농부가 된
어느 농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을 맞이하는 이야기
어느 농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을 맞이하는 이야기
농부 정성한은 책을 열며 독자들을 향해 인사한다. “톨스토이 농장입니다 반갑습니다.” 그는 그냥 이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을 경이롭게 바라보며 그 감격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어하는 ‘농부 작가’이다.
“한해 복숭아 농사를 짓는 모든 과정을 빌어 한 농부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복숭아가 움트고 꽃이 피고 이파리가 자라고 열매가 맺어 익어가고 판매하고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고 다시 봄이 찾아오는 과정에서 만나는 벗들과 생명체들이 끝없이 농부에게 물었습니다. 그 질문들은 결국 두 가지입니다. “너는 누구니?” “농사 짓는 이유는 뭐니?” 여기에 뭐라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농부로 살아가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찾은 최선의 답은 “농부가 되니 보이는 게 많아 좋아!” 곧 책에 담은 목격(사진)과 사유(글)입니다.”
-정성한, 〈그 자체로 아름다운 생명이어라〉 에필로그 중.
그가 태생부터 농부였던 건 아니었다. 농부를 꿈꾸며 자란 것도 아니었다. 농부가 되어야만 하는 필연적인 운명을 지닌 것도 아니었다. 10여년 전, 자신이 걸어오던 여정에서 갑작스럽게 벗어나 농부라는 여정에 들어선 그는 그가 ‘농부’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러니 그가 농부로서 발견한 순간들을 독자들에게 나누고 싶어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생명이어라〉에는 농부 정성한이 ‘톨스토이 농장’에서 목격하며 감격한 순간을 포착한 60여편의 에세이가 담겨 있다. 이 글들은 솔직히 말해 ‘비현실적이고’, 때로는 너무 ‘한가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 글들은 독자들의 삶에 적절한 공간을 만들어줄 것이며, 그동안 무심코 지나치던 수많은 생명체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 것이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생명이어라! 과수원을 거닐며 복숭아나무들의 상태를 살피다가 발아래 밟히는 이름 모를 풀들의 마른 꽃과 그 씨앗에 눈이 갑니다. 한땐 농부의 마음을 매우 심란하게 했던 존재들이지요. 예초기의 무지 막한 칼 날도 피해내며 당당히 제자리를 꿰찬 생명입니다. 이젠 메마른 풀 되어 밟히지만, 제 몸에 붙어 있는 마지막 씨 한 톨까지 땅에 떨어 내려고, 바람과 이슬과 비와 햇볕에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기고 있네요. 인내를 가지고 한자리에서 오래 들여다보면, 누구에게나 말 걸어주는 아름다운 생명입니다.”
-정성한, 〈그 자체로 아름다운 생명이어라〉
“한해 복숭아 농사를 짓는 모든 과정을 빌어 한 농부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복숭아가 움트고 꽃이 피고 이파리가 자라고 열매가 맺어 익어가고 판매하고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고 다시 봄이 찾아오는 과정에서 만나는 벗들과 생명체들이 끝없이 농부에게 물었습니다. 그 질문들은 결국 두 가지입니다. “너는 누구니?” “농사 짓는 이유는 뭐니?” 여기에 뭐라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농부로 살아가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찾은 최선의 답은 “농부가 되니 보이는 게 많아 좋아!” 곧 책에 담은 목격(사진)과 사유(글)입니다.”
-정성한, 〈그 자체로 아름다운 생명이어라〉 에필로그 중.
그가 태생부터 농부였던 건 아니었다. 농부를 꿈꾸며 자란 것도 아니었다. 농부가 되어야만 하는 필연적인 운명을 지닌 것도 아니었다. 10여년 전, 자신이 걸어오던 여정에서 갑작스럽게 벗어나 농부라는 여정에 들어선 그는 그가 ‘농부’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러니 그가 농부로서 발견한 순간들을 독자들에게 나누고 싶어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생명이어라〉에는 농부 정성한이 ‘톨스토이 농장’에서 목격하며 감격한 순간을 포착한 60여편의 에세이가 담겨 있다. 이 글들은 솔직히 말해 ‘비현실적이고’, 때로는 너무 ‘한가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 글들은 독자들의 삶에 적절한 공간을 만들어줄 것이며, 그동안 무심코 지나치던 수많은 생명체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 것이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생명이어라! 과수원을 거닐며 복숭아나무들의 상태를 살피다가 발아래 밟히는 이름 모를 풀들의 마른 꽃과 그 씨앗에 눈이 갑니다. 한땐 농부의 마음을 매우 심란하게 했던 존재들이지요. 예초기의 무지 막한 칼 날도 피해내며 당당히 제자리를 꿰찬 생명입니다. 이젠 메마른 풀 되어 밟히지만, 제 몸에 붙어 있는 마지막 씨 한 톨까지 땅에 떨어 내려고, 바람과 이슬과 비와 햇볕에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기고 있네요. 인내를 가지고 한자리에서 오래 들여다보면, 누구에게나 말 걸어주는 아름다운 생명입니다.”
-정성한, 〈그 자체로 아름다운 생명이어라〉
그 자체로 아름다운 생명이어라 : 농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1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