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 기후위기와 패스트패션에 맞서는 제로웨이스트 의생활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 기후위기와 패스트패션에 맞서는 제로웨이스트 의생활

$16.44
저자

이소연

지역생활커뮤니티당근에서콘텐츠에디터로일하고있다.싼가격에‘득템’하는재미에푹빠져기쁘나슬프나옷을사다,2019년부터새옷을사지않는삶을실천하고있다.미디어스타트업뉴닉에서3년간에디터로일하며기후위기,환경,포스트팬데믹뉴노멀에대한글을썼다.바닷속과바닷가의쓰레기를보고만있을수없어해양환경단체시셰퍼드코리아활동가가됐고,스쿠버다이빙을통해바다깊은곳에버려진폐어구를수거하는정화활동에참여하고있다.생태전환매거진《바람과물》편집위원으로활동중이며《릿터》《코스모폴리탄》《1.5도씨매거진》등다수의매체에기후위기에관한글을기고했다.2019년아산정책연구원영펠로로선발돼워싱턴에서미국의분리배출및폐기물정책디자인을연구했고,2020년제2회아야프(아시아청년액티비스트리서처펠로십)에서국내재활용정책및현황을연구했다.그밖에스브스뉴스「뉴띵」,모비딕「밀레니얼연구소」,EBSFM「전효성의공존일기」,KBS라디오환경의날특집같은예능·교양콘텐츠에출연하거나환경교육및특강을진행하는등일상적인방식으로기후위기,그린워싱,패스트패션의허와실을알리기위해노력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옷이라는이름의날개
1장:옷을산다는것의진짜의미
2장:당신은단한번도합리적으로소비한적없다
3장:유행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
4장:옷장안에사람있어요
5장:옷안사면우리경제다망한다?
6장:죽겠다는게아니라옷만안산다는건데요
7장:친환경처럼보이지만친환경이아닌것
8장:그럼에도불구하고
9장:새옷을사지않고도새옷을입는법
에필로그:자기만의멋
부록:제로웨이스트옷장실천에도움이되는콘텐츠추천

출판사 서평

럭셔리브랜드에서패스트패션,
디자인도용에서소각장폐기물까지
옷의생태계와경제에관한종합보고서

『옷을사지로않기했습니다』는원자재제조단계부터의류생산현장에서발생하는다종다양한해악을독자들앞에하나씩펼쳐놓는다.저자는패션업계에종사하는이들을인터뷰하고,기업및단체에서발표한각종자료와보고서를분석하고,제로웨이스트와재사용에관한참고서적을읽으며5년간패션업계안팎을폭넓게조사했다.패션업계가왜속도와물량경쟁에골몰할수밖에없는지,패션업계와물류업계가어떻게서로에게책임을떠넘기는지,비서구개발도상국으로떠넘긴의류폐기물이어떻게그곳의환경과사회를파괴하는지,패션플랫폼이어떻게이비정상적인생산과유통을더극단적으로이용할수밖에없는지등이책은제로웨이스트의생활실천을위해그간저자가탐구한내용을총망라해친절히설명한다.
가령전세계섬유생산량의85퍼센트를차지하는면은식물에서직접재배하다보니흔히친환경섬유로여겨지지만,전세계농약사용량의10퍼센트가목화생산에남용되며이로부터심대한피해가발생한다.이렇듯저자는패션업계의잔혹한실태를독자들이직관적으로이해할수있도록조목조목전달한다.하지만그저폭로에그치기보다그이면에숨겨진거대자본의야욕과산업전반의착취적구조를드러내는데까지나아간다.가령인도에서는1990년대부터20여년에걸쳐목화농민20만명이자살을선택했는데,이문제의진상은다국적기업몬산토가일삼아온횡포와결부돼있다.몬산토는살충제가필요치않다며신종유전자조작목화종자를인도농민들에게판매했지만,해충은감소하기는커녕종자에내성이생겨나날이창궐했다.결국농민들은살충제(심지어예전보다강력한살충제)를쓸수밖에없었는데,이런약품을판매하는회사는다름아닌몬산토였다.결국인도농민들은해마다종자와살충제를구입하다가부채를견디지못해연이어죽음을택했다.
한편최근에는비판을의식한기업들이동물윤리에관심을보이고,친환경행보를내세우는경우도늘어났지만이런방책이전혀친환경적이지않을때가많다는것도문제다.가령패딩점퍼생산을위해생후10주부터일평생털을뽑히다가죽음을맞는오리들의사연이알려지며‘윤리적다운인증(RDS,responsibledownstandard)’제품이각광을받았지만,전세계오리털생산량의80퍼센트는동물보호법이부재한중국에서오는것이어서인증제도가유명무실한실정이다.또주요패스트패션브랜드에서는고객들이입지않는옷을수거해개발도상국에기부하는정책을홍보하며자사이미지를개선하려한다.그러나이는섬유폐기물을비서구국가에떠넘기는행위에지나지않을때가많다.이렇듯저자는패션기업의표면적변화뒤에은폐된문제를하나하나들춰내며궁극적으로순환경제의필요성을강조한다.이다방면의논의를통해독자들은옷때문에벌어지는환경오염과인권침해의실상을전세계패션산업의거시적맥락속에서파악하게된다.

우리의소비심리를끊임없이자극하는패션업계의계략
그함정을피해새옷없이도자기표현과행복을실현하는법

그렇다면패션플랫폼은왜종종우리에게공짜로덤을얹어주고,환불도무료로할수있게해줄까?우리는본인이옷을사는이유를스스로명쾌히이해하고있을까?『옷을사지로않기했습니다』는우리가영위하는의생활과매우밀접함에도그간우리가따져묻기를망각해온물음들을파고들기도한다.저자는소비자심리학을아우르는접근을통해오늘날패션업계의경영전략이어떻게소비자개개인을옭아매는지,또그런행태가어떻게환경파괴를부채질하는지를입체적으로분석해낸다.이를테면사람들은한번물건을소유하고나면이전보다그물건에더큰가치를부여하는경향이있는데,이런‘소유효과’의심리와무료반품혜택을활용해패션기업은소비를유도한다.
20~30대젊은소비자들은왜자꾸의류소비에빠지게되는걸까?저자는쇼핑중독에시달리던시절을회고하며그심리적메커니즘에대해서도솔직하고깊이있는탐구를이어간다.“난‘언제나’옷을샀다.길을걷다껌한통을사는것만큼옷을사는게쉬웠다.하지만끝내행복해지지못했다.[……]그저하루살이처럼매일업데이트되는쇼핑몰의저렴한물건을근근이주워담을뿐이었다.갈수록빨라지는패션을따라가기위해부단히노력하는사이,내행복은옷장속어딘가에파묻혀가쁘게숨을몰아쉬며생명을잃어갔다.”그는옷을산다고해서행복해지는게아니며옷을사지않다고해서자기표현을억압하게되는것이아니라는진실을일깨우며우리가간과한새로운선택지,다시말해제로웨이스트의생활의가능성을독자앞에제시한다.

5년째지속중인‘쇼핑없는삶’과변화하는세계
저자가몸소축적한제로웨이스트패션팁대방출

『옷을사지로않기했습니다』는무엇보다저자본인의경험을바탕으로독자개개인이일상에서시도하고도전해볼수있는제로웨이스트패션팁을제안한다는점에서실용적이다.사계절의구분,각종패션앱과당일배송의유혹,유행의압력등이굳건히존재하는사회에서벌써5년째새옷구매없이생활중인저자는그간의시행착오를통해몸소축적한요령과주의사항을이책에가감없이담았다.이를테면신제품구매없이도옷장에변주를줄수있는방식,불필요한소비를막기위한정리팁,더는손이가지않는옷을진정친환경적으로정리하는방법등이구체적으로담겨있어독자들이실생활에직접참고하고응용할수있다.또중고의류교환을도와주는공간과매장,제로웨이스트의생활과관련해이책과더불어보기좋은콘텐츠에관한정보도두루정리해수록했다.
저자는기업차원에서벌어지는긍정적변화도함께언급한다.패스트패션의폐해가지적되기시작한것이벌써20여년전인만큼개개인뿐아니라참된의미의친환경을실천하는패션기업도분명새로이나타나고있다는것이다.나아가탄소배출을줄이는중고거래와의류대여등을전문적으로매개하는플랫폼,순환경제모델을실천하려애쓰는패션기업등도등장하고있다.저자는사람들의의생활을지속가능한방식으로바꿔나가는여러주체의사례를고루소개함으로써독자들이긍정적미래를함께그려보도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