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이 끝나고

사냥이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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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안톤 체호프가 미스터리 범죄 소설을 썼다고?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청년 체호프의 열병 같은 소설
가난한 청년 체호프의 시린 발자취
우리가 모르던 그의 깊고 어두운 터널이 열린다.

우리가 알던 작가 체호프를
다른 눈으로, 다른 색채로 바라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줄거리

신문사 편집부를 찾아온 의문의 남자 카믜셰프
그가 두고 간 원고 속에 펼쳐진 뒤틀린 인간들의 생생하고 역동적인 드라마
예심 판사 지노비예프와 그의 친구 카르네예프 백작, 영지 관리인 우르베닌,
그리고 ‘붉은 옷을 입은 아가씨’ 올가가
드넓고 황량한 호수, 울창한 숲, 그리고 지극히 러시아적인 인간 군상과 더불어
체호프식 언어의 향연 속에 어둡고 어두운 범죄 사슬이 되어간다.

저자

안톤체호프

저자:안톤파블로비치체호프

우크라이나아조우해의항구도시타간로그에서태어나엄격하고종교적인가풍속에성장했다.열세살때처음으로자크오펜바흐의오페라<아름다운엘렌>을관람하고문학과연극에빠져들었다.1876년아버지의파산으로가족이모스크바로이주한가운데홀로타간로그에남아1879년타간로그김나지움을졸업했다.같은해모스크바의대에진학했으며,이후가족을부양하기위해풍자와유머가담긴이야기들을잡지에기고하며‘안토샤체혼테’라는필명으로글을쓰기시작했다.그후‘환자없는의사’,‘삼촌’,‘내형제의형제’등수십개의필명을사용한바있다.

1887년작품집<황혼>이푸쉬킨상을받으며러시아문단을대표하는작가의반열에올랐으며1888년중편소설<대초원>으로이전과는차별화된작품세계를열었다.1890년죄수수용소가있는사할린섬을방문하여거의1년간체류한경험이이후그의작품세계에큰영향을끼쳤다.가장잘알려진단편들인<6호실>(1892),<대학생>(1894),<다락이있는집>(1896),<나의삶>(1896),희곡<갈매기>(1896),<바냐삼촌>(1896)등이그후에나온작품들이다.1898년폐결핵진단을받고건강이나빠지자1899년크림반도의얄타로이주했다.이시기에쓴작품중대표적인단편들로는<귀여운여인>(1899),<개를데리고다니는부인>(1899)등이있고희곡은<세자매>(1900),<벚꽃동산>(1903)이있다.1904년지병인폐결핵으로독일의바덴바덴에서숨을거두었다.

<사냥이끝나고>는1884년8월부터1885년5월까지신문<노보스티드냐>에실렸던연재소설이다.



역자:최호정

서울대학교미학과와한국외국어대학교통번역대학원한노과를졸업하고뉴욕주립대학교빙엄턴에서번역학박사과정을수료했다.옮긴책으로는『반투스티브비코』,『도스또예프스키와함께한나날들』,『무엇을할것인가』,『킬러스와이프』,『리슐리외호텔살인』,『크림슨레이크로드』,『샤론저택의비밀』,『거울자매』,『린든샌즈미스터리』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litres.ru독자들의평

“사랑,살인,드라마등내가책에서좋아하는모든게들어있다.러시아의지주와농민,숲과호수,뇌우와무더위등모든것들을러시아사람이라면누구나이해할수있다.”

“무척흥미롭게,매우‘맛있게’쓰인책이다.기본적인예리한음모뒤에수많은도덕적,윤리적주제를능숙하게숨겨놓았다.”

“모든칭찬을능가한다.읽는것만으로즐거웠다.읽는내내구사된모든언어와전개되는모든내용에내영혼이휴식했다.……현대적인작품에서벗어나고전을즐기길!”

“답답한마음이다.그토록비열하고야비하고비겁한약자들이있다는것이역겹다.……그들이사는동안업보를받기를,무릎꿇고자신들의모든비루한행동을기억하고후회하기를바란다.”

1884년당시모스크바의대에재학중이던안톤체호프는잡지와신문에글을실어가족을부양했다.이소설은스물네살의체호프가그런생계문제의고뇌속에서당시인기를끌던추리소설,탐정소설이라는장르를신문연재소설의형태로쓴것이었다.
추리소설은서구문학에서19세기중후반부터새로운장르로떠올라영미권에서는에드거앨런포를필두로윌리엄윌키콜린스,코난도일등이이장르를대표하는작품들을썼으며프랑스에서는포에필적할만한작가에밀가브리오가열풍을일으켰다.당시러시아에서는이러한서구소설들이번역되어큰인기를누리면서체호프가이작품속에언급한알렉산드르쉬클랴례프스키를비롯하여니콜라이아흐샤루모프,안드레이자린등의작가들이이장르의대표작가들로부상했다.

체호프가이소설을연재했던신문〈노보스티드냐〉가1883년부터1885년사이에‘악령’이니‘검은갱단’이니‘블루도미노’,‘레드도미노’,‘피한방울’,‘사라진약혼녀’등등의자극적이고튀는필명을쓰는작가들의추리소설들을계속연재하고있었던것은당시이런부류의소설이누렸던인기를반영하는것이었다.

체호프역시이점을잘알고있었다.그리고그는이런분위기에매우비판적이었던것으로보인다.그는1884년11월〈모스크바생활의파편〉에서이신문에실린소설들을이렇게빗댄바있다.“우리의신문은두개의진영으로나뉘어져있다.한쪽은전위적인기사들로대중에게겁을주고,다른쪽은소설로겁을준다.….중략…이런괴물들은(우리모스크바의신문을싹쓸이하고있는‘악령들’,‘온갖색깔의도미노’등등과같은작자들이지금대중에게대접하고있는소설들을두고하는말이다.)있어본적이없었다.읽어보면정신이멍해진다.이렇게끔찍한‘존속살인’,‘사건들’등등이기어나올수있는끔찍한두뇌가있다는것이무섭다.”

그런데도그는같은잡지에연재될같은장르의소설을의도적으로기획했고,그것이이소설〈사냥이끝나고〉인것이다.그는나중에이소설을한번도언급하지않았고,자신의작품집속에넣지도않았다.그에게이소설은‘먹고살기’위해어쩔수없이썼던,잊고싶은과거였을수있는것이다.그러나이런비판적인평가에도불구하고이소설은저급한통속소설로만치부할수없는체호프만의독특한색채와매력을지니고있다.

주인공이예심판사로있던S현으로소개되는러시아시골마을의천둥번개치는을씨년스럽고스산한풍경이그것이다.서구의고전추리소설에서볼수없는당시러시아의복잡한계급구조와놀라운성적개방성이그것이다.또한,“인간의마음을이해하기란어렵다”라는문구로표현되는멜로-심리미스터리가그것이다.복잡미묘한인간관계의갈등이라는고전적인주제를풍부한감성으로펼쳐놓은이소설은,어찌보면당연히도,여러차례영화화되기도했다.소비에트연방에서는1918년체슬라프사빈스키감독의영화,1970년보리스니렌부르크감독의2부작,그리고1978년에는〈나의다정하고살가운야수〉라는제목으로에밀로티아누감독의작품이되어스크린에나왔다..미국에서는1944년더글라스서크감독의작품〈서머스톰〉으로재탄생한바있다.
또한가지흥미로운점은이소설이1926년에영국에서번역출간되었다는사실이다.이런플롯은이전에없던생소한것이었기에애거서크리스티의대표작중하나가이소설에서모티브를얻었다는추정이나올만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