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사람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 영국의 책사랑은 어떻게 문화가 되었나

책 읽는 사람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 영국의 책사랑은 어떻게 문화가 되었나

$18.00
Description
“광속 문화의 시대, 책은 여전히 문화의 주춧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품고
이야기의 나라 영국을 무대로 탐색하는 책과 책 읽기를 둘러싼 거의 모든 이야기!
진부한 표현이지만, 영국은 다양한 역사와 문화의 보고로, 그리고 산업 혁명의 발상지이자 의회 민주주의의 요람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국이 자랑하는 풍부한 ‘이야기’ 문화이다. 셰익스피어부터 J.K. 롤링, 찰스 다윈부터 스티븐 호킹에 이르기까지, 영국은 수 세기에 걸쳐 세계인을 사로잡는 이야기를 창조했고, 인류 지성사를 구성하는 데 큰 몫을 담당했다. 덕분에 영국은 명실공히 영문학의 산실이 되었고, 합리적 경험의 세계를 과학의 이름으로 구체화하는 진보의 한 축이 되었다. 영국이 지닌 이 같은 특성은 영국의 국가적 정체성과 문화적 독특성을 반영한다. 이를테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영국은 이러한 ‘이야기의 힘’을 전 세계에 선보였다. 대니 보일의 지휘 아래, 개막식은 영국의 역사, 문화, 그리고 사회적 이슈들을 아동문학과 결합하여 풍부한 내러티브를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는 단순히 행사의 기초자료라는 위상을 넘어, 영국의 정체성을 알리고 자신이 추구하는 메시지를 외부 세계에 전달하는 수단으로 기능했다.
그렇다면 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의 힘이 축적되어 피어난 문화의 근간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를 ‘책’이라고 말한다. 영국의 이야기 문화는 책에 깊숙이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초기의 책 문화는 뒤처져 있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독자적인 영문학의 탄생과 함께 크게 성장한다. 이 문화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책을 주고받는 것과 같은 사회적 관습은 물론 전통 있는 출판사와 서점을 유지하고, 도서관을 정착시키고, 북클럽을 만들고, 학교 교육에 독서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영국의 독특한 문화와 책읽기가 디폴트인 교육 풍토는 모두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즉 영국의 이야기 문화는 작가, 출판사, 서점, 그리고 도서관이라는 책과 연관된 제도 및 다양한 존재들을 통해 형성되었다. 이들은 영국 사회의 다양한 층위에서 책과 이야기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며, 이야기를 통한 학습과 상상력의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결국 책은 오늘날 영국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야기의 나라’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책 읽는 사람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영국의 책사랑은 어떻게 문화가 되었나≫는 영국에서 역사를 공부한 저자가 밝혔듯 영국의 책 문화 관찰기로만 읽을 수는 없다. 물론 현지에서 얻을 수 있는 풍부한 역사적 사료와 혜안이 더해져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책은 더 나아가 ‘책이 한 사회의 근간이 되어가는 치열한 과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지적 모험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실제로 개척해나가는 책과 출판의 역할, 또 그 결실이 어떻게 영국의 일상생활 속에 정착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책을 둘러싼 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편견 없이 미래를 내다보며 이전엔 인정받지 못했거나, 존재하지 않았던 사유와 지식을 담대하게 내놓아 세상의 변화를 실제로 일구어낸 19세기 영국 출판인들의 개척 정신을 간접 경험하는 순간은 책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에게 매우 매력적인 선물이 될 것이다. ‘책’이라는 물건을 두고 고민하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 어떻게 하면 학생 및 대중에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교육계 및 문화계 종사자들, 자녀들의 독서습관을 고민하는 많은 부모, 그리고 독특하고 유의미한 영국 여행을 기획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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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권신영

1975년경기도연천에서출생했다.연세대사학과를졸업하고미국시카고대학역사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박사후연구과정을영국케임브리지대학에서했다.다른저서로2023년11월에출간될MoralAutho-ritarianism:NeighborhoodAssociationsinthethreeKoreas,1932-1972(UniversityofHawaiiPress,2023)이있다.

목차

추천사
들어가며_이야기의나라,영국

1부쓰는사람만드는사람파는사람
1장책만드는사람들
런던은19세기영국지성계의핫플레이스였다/찰스다윈과존머레이출판사/찰스디킨스와채프먼&홀
2장책을복사할권리
《엠마》는어디에/최초의저작권법/책상인들의전투/해외해적판이성행하다/해적판과의전쟁
3장이야기를파는사람들
역사를찾아서/트리니티1번지맥밀런_서점에서세계최대출판사로/트리니티20번지헤퍼스_만능을꿈꾸었던서점/워터스톤스_서점,그존재를지켜라/데이비드서점_지역사회와의연대
4장책을빌려주다
책빌려주기의시작/우리에겐순환도서관이필요해/케임브리지공공도서관

2부책읽는개인의탄생
5장이야기를듣다
그거나한테읽어줄거예요?/아이들은스토리타임과함께자란다/베드타임스토리/책읽어주는미지의손님
6장좋아하는작가가누구니?
키플링을좋아하나요/듣기에서읽기로/아동문학과아동교육/어린이를노동에서해방하라/아동문학의시대가열리다
7장이책이“왜”좋아?
찰스램의책이나를웃게했다/서평이라는글쓰기/조지오웰은직업서평가였다/“왜”에대한오웰의대답
8장북클럽은○○○이다
부커상심사에참여하다/북클럽성장기/북클럽은아동복지다/북클럽은전통이다/북클럽은전쟁터였다

3부책너머에존재하는이야기
9장이야기보존하기
옛날자전거가게엔자전거가없다/파란명판달기/입맛대로골라만드는이야기/길이름에도스토리가있다
10장그란체스터과수원과초원
거기에그초원이있다/그란체스터그룹/네오페이건/치유의장소비트겐슈타인과버트런드러셀
글을마치며_영국이야기문화의미래
인용정보및주/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책읽는사람만드는사람파는사람≫이렇게읽자

1부는글을쓰고책을만들고이렇게생산된상품으로서의책을파는사람들에대한이야기다.영국에서굳건히자리를지켜나가는전통있는출판사의역사와그들만이지닌독특한이야기와더불어최초의저작권법,우리에게도낯설지않은해적판이야기,존재를지키기위해고군분투하는지역서점들,그리고인류의과거와미래를이어주는소중한존재도서관에대한이야기들이나온다.2부는‘책읽는개인의탄생’이라는맥락을탐구한다.영국아이들이어렸을적부터노출되는스토리타임에대한추적,듣는사람에서읽는사람으로,나아가저자를선택할줄아는능력을키워나가는독서인으로성장하는이야기는매우감동적이다.영국의북클럽과공공도서관및순환도서관이야기는우리나라의독서문화종사자들이귀기울여들어야할소중한정보다.3부에서는인쇄물너머에있는이야기문화를소개한다.영국의공간은낡았지만농축된이미지를갖는데,그이유는이야기를곳곳에심으려는노력과이야기가담긴공간을무너뜨리지않으려는사회적경향성에있다.저자는이특성을설명하기위해‘길이름’과‘건물에붙어있는파란명판’을상징적으로제시한다.

추천사

치열하게살아간이들의흔적과지적인고투,이성적인합리성과자연스러운아름다운감정들의통일,더나은미래를위한간절한희망들을,책만큼담을수있는게과연있을까?
-김동운(인문사회과학전문서점‘그날이오면’책임일꾼)

“영국에선거지도길에앉아책을읽더라.”영국을여행하고온어느교수가선망으로눈을반짝이던우리앞에툭던졌던말이다.“왜죠?”라고물었지만신통한대답이돌아오지않았다.그날이후40년동안궁금했다.영국인이공공장소에서책을꺼내드는이유가말이다.이책을읽으며나의아주오래된호기심을풀었다.저자는‘공간의확보와연결’이라는관점에서이를설명했다.‘취향저격’이라는말이이만큼과장없이구현된경우가또있던가.책덕후+영국덕후들을한껏자극하는,더없이매혹적인책이다.
-김성신(출판평론가)

이책은무엇보다,내게아이가있다면‘아,이렇게키워야하는구나’라는생각을갖게한최초의책이다.저학년아이를둔학부모나선생님들이꼭참고할책이다.저자가영국에서두아이를키우며,아이들을통해‘읽는개인’의탄생을지켜본경험은책을중요시하는영국공교육시스템도중요하게작용했겠으나가정에서부모의역할이무엇인지를분명하게보여주고있다.자신의아이가책읽는아이로성장해나가길바라는부모,저학년아이들을가르치는선생님들에겐더없이소중한경험을제공할책이다.
-김영신(불란서책방출판사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