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정미영 산문집)

사계 (정미영 산문집)

$17.00
Description
시간의 흐름 속 사유

시간은 두 종류의 시간이 존재한다. 그 하나는 크로노스라는 절대적인 시간이며 또 다른 하나는 카이로스라는 상대적인 시간이다. 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까. 정미영 산문집 『사계』는 작가가 보내온 시간 속에서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그 삶의 시간은 『사계』를 읽는 독자들에게도 같은 시간이며 또 다른 시간이기도 하다. 『사계』를 천천히 음미해 읽으며 독자분들에게도 지난 시간을 반추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

정미영

2005년에세이스트신인상등단
2020년부터경북매일신문칼럼연재
인문학강사로활동중이다.

목차

봄-삶,빗장을열고거닐다
매화등이빛나보이는이유
노거수그늘아래
민들레향기를닮은추억
소못소랑햄수다
인연을짓다
세상과이어진연결고리하나
삶의희망을덧입히다
오솔길이마침내는산정상으로이어지듯
흥정을잘하는이
누군가의징검다리가될수있다면
커피,아침을열다
망각된것은추억으로호명할수없다

여름-사랑,흘러서깃들다

투덜이여학생이긍정적인소녀로바뀐것은
쪽빛바다에스며있는삶의편린
흔들리지않아야되는것들
노쇠하지도않고사멸되지도않는소리
사랑의가치를가늠하다
복숭아나무로남은할머니
살면서누군가에게의미있는
아버지가낚은사랑
숲속에서느끼는푸른희망
지금은단속중
언어의길이는제각각이지만
정겨운풍경을정독하며

가을-추억,느낌표로머물다

석등의불빛으로촘촘히드리우면
단풍잎손
분분한사연이제비떼처럼
문자향에물들다
왈츠는사랑을싣고
정情을건네다
단심가를읊어본다
조화의미학
내가슴이뛰니숭어도뛰고
윤장대를돌리다
더이상문은녹슬지않는다
지금은,기원할시간

겨울-존재,닿아서스며들다

지나간삶은우산처럼수선해서쓸수없다
도자기빚듯혼신을다한다면
어머니의사랑,골무에수놓다
지란지교를꿈꾸며
태고의공원을만났다
진작구두를사드렸다면
그많던콩주머니는어디로갔을까
먼것같지만언젠가는닿을곳
검은갈매기의삶을반추하다
엿기름으로빚은내마음의모유
염원을새기는이의마음깊이
난로는아직도따뜻하다

출판사 서평

오늘아침,햇살이나뭇가지에살짝걸터앉았습니다.그모습을한참동안들여다보다가시간의눈금을문득헤아려봅니다.한계절이끝나고다른계절이시작될무렵인간절기입니다.계절은기다리지않아도어김없이순환되어찾아와서는내마음의호수에윤슬을일으킵니다.

크로노스Cronos는모두에게주어지는절대적인시간입니다.1초,1분,1시간,어떤환경에의해바뀔수없는물리적인시간이죠.우리네삶은이런객관적인시간개념속에살고있습니다.반면에카이로스kairos는개인에게부여되는상대적인시간입니다.하루가24시간이지만사람마다그시간에대해다른의미를부여하는주관적인시간이에요.절대적인시간은바꿀수없습니다.그러나매순간삶의가치와의미를부여한다면,저의인생은조금이나마풍성해질것이라믿습니다.

시간,계절,두낱말을되뇌다보니,어느새비발디의바이올린협주곡「사계」를틀게됩니다.연주를듣는동안제머릿속에는여러이미지가떠오릅니다.「사계」에는계절의변화가음音으로잘묘사되어있어,풍경화를그리듯이미지를떠올리기가쉽습니다.현상들이마음속에서재생되는횟수가많아질수록울림의파동도빈번합니다.

제삶의궤적을더듬어봅니다.시간과노력을일관되게쏟은것이글쓰기였습니다.수필가로서살아온정체성이,비발디의「사계」처럼독자인당신에게감동을드리면좋겠습니다.그래서당신의봄여름가을겨울,반짝이는언저리에머무를수만있다면,저의카이로스는축복으로가득찰것입니다.

당신에게만은,의미있는책이고싶습니다.

(글쓴이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