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귀를 기울여 (김은우 소설집)

그러니 귀를 기울여 (김은우 소설집)

$13.02
Description
우연히 발견한 또 다른 세계
〈목성에게 고리는〉 이후 3년 만의 신작이다. 전작의 세계관이 확장되어 현실세계와 평행세계가 교차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섯 편의 이야기에 주요하게 등장하는 두 사람 간의 대화는 너무나 생생해서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신경전까지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현실과 중첩된 또 다른 세계로 가는 통로를 찾아 헤매는 인물이 느끼는 당혹감은 장면에 긴장을 더하며 결말을 몹시 궁금하게 한다.
저자

김은우

1986년서울에서태어났으며,2014년세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페이퍼맨〉이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는소설집《목성에게고리는》,《전두엽브레이커》(공저)가있다.

목차

그곳에살고있다
당신의선택이간섭을일으킬때
땅굴지기
두눈이마주치는순간
그러니귀를기울여
사몰하는것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쪽과저쪽을잇는
기묘한공간에서벌어지는이야기

〈그곳에살고있다〉는전세보증금을사기당하고홈리스가된‘나’와음주운전사고로가족을잃은쑨이거리에서생활하는이야기다.환영인지아닌지딸의웃는얼굴을본쑨이떠나가고,보육원에서함께자란성훈이마치다른차원에있는듯한모습을보게된뒤‘나’는다시살아갈힘을얻는다.

〈당신의선택이간섭을일으킬때〉는아버지의사망보험금을들고달아난형을카지노에서찾는동생건우의이야기다.형이도박에빠지게된과거에서형을찾는현재로시점이왔다갔다하며이야기가진행된다.정체모를남자의안내로당도한장소는가족의운명을바꾸게한도박판이벌어진현장이었다.동생은그곳에서미래를바꿀수있는선택의기회를얻게된다.

〈땅굴지기〉는어느날지면에생긴구덩이에서피어오르는안개에홀린듯자발적으로구덩이에빠져드는사람들을막고,각종무기로안개를흩어지게하는땅굴지기규식과후임자로온재헌의이야기다.원인을모르는자연현상에사람들이동요할것을우려한정부의대처를받아들이는두인물의차이는기성세대와젊은세대처럼분명하게갈리면서도묘하게균형을이룬다.

〈두눈이마주치는순간〉은처음으로지휘한유괴사건에서범인을놓쳤던인경이뇌에컴퓨터를직접연결하는드림패키지를통해범인을쫓는이야기다.그녀는삭제된기억을복원하기위해글라시스캡을장착하고범인의실체에다가가는데,AR로구현된세계에있는범인과두눈이마주치게된다.

표제작인〈그러니귀를기울여〉는싱크홀공사중사라진아버지를쫓다가시공간에갇혀실종직전의상황을반복중인아버지의음성을벽너머로듣게되는아들한규와아버지의오랜직장동료정일의이야기다.저쪽의소리가들리지만이쪽에서갈수없고,이쪽이있다는것을저쪽에알릴수없다.하지만이쪽과저쪽을잇는통로가있을것이기에아들은아버지를포기할수없다.이는실종된아버지를찾고자하는아들의애절함이라기보다아버지가사라진이유를이성적으로이해하고싶은아들의몸부림으로보이기도한다.

〈사몰하는것들〉은갑작스러운모래폭풍으로가족과떨어져홀로남은사라가부모에게학대받는아이규오에게빵을건네며엄마와동생을다시만날희망을품고살아가는이야기다.언제사몰될지모르는저지대에서벗어날티켓을얻고,그곳을떠나는것만이유일한선택이라생각하던사라에게예기치못한상황이펼쳐진다.

실상과허상의경계를넘나드는미스터리단편소설
이책은전세보증금사기,음주운전사고,도박,싱크홀,아동학대,입양과파양,뇌와연결하는AR등사회적으로민감한소재를다루면서도양자역학과평행우주등의물리적조건때문에등장인물의삶에감정적으로동요되지않는다.모든사회적이슈에흥미를느끼고접근할수있게하는것은아이러니하게도문학의감수성이아니라과학의객관성이다.작가는양쪽의경계를넘나들며다소비현실적으로느껴지는작품속상황을상상하기쉽게묘사했다.각작품의분량은비슷하지만,읽는호흡은다르다.어떤작품은긴장감에결말까지빨리달려가게되고,어떤작품은눈앞에펼쳐진듯한장면을가만히바라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