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지

불지

$19.91
Description
추사 김정희가 노래한 천성산의 신비로운 연못
20년 만에 되살린 사라진 성지 ‘불지(佛池)’
수행과 학문이 만나는 천성산의 깊은 이야기
“불지는 연못이 아니라, 사유의 공간이었다”

경남 양산 천성산 깊은 산중, 조선의 선비들이 찾던 신비로운 연못이 있었다. ‘불지(佛池)’라 불
린 이곳은 단순한 자연 경관이 아니라, 수행과 사색, 학문이 함께 이루어지던 공간이었다.
『불지』는 조선 후기 문집과 기행문, 한시 속에 등장하는 불지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실
제 천성산 현장을 탐사하여 그 실체와 의미를 밝혀낸 연구서이다. 저자는 20여 년에 걸쳐 문헌
을 분석하고 현장을 답사하며, 기록 속에만 남아 있던 공간을 현실 속에서 다시 읽어낸다.
이 책은 불교 성지로서의 의미, 신비로운 전설, 조선 선비들의 유람과 수양 문화까지 함께 조명
하며, 천성산과 통도사 문화권의 역사적 깊이를 새롭게 드러낸다. 자연 속에서 사유하고 수행했
던 전통을 되살리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지역 연구를 넘어선 문화사적 의미를 지닌다.
저자

성범중

문학박사,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서울대에서 한국한문학을 공부하고 울산대에서 고전 문학과 한문학을 가르쳤다.
한국한시학회장과 울산교육연구회장을 역임했다.
저ㆍ역서로 『역주 목은시고』(전 12책, 공역), 『한시로 여는 아침』, 『한시 속의 울산 산책』, 『온계
시초』(역주) 등이 있다.

목차

1부 총설: 다시 발견한 천성산의 불지와 불지암
1. 불지와 불지암에 관한 기록
2. 불지 및 불지암의 형상과 의미
3. 불지를 제재로 한 한시
2부 천성산과 불지 개관
3부 천성산 및 불지 관련 기록과 증언
1. 정시한丁時翰, 『산중일기山中日記』 중 원적산 관련 기록 [1688년]

2. 오희창吳喜昌, 〈불지기佛池記〉 [1709년]
3. 도영하都永夏, 〈유통도사기遊通度寺記〉 [1710년]
4. 유의건柳宜健, 〈불지설佛池說〉
5. 서석린徐錫麟, 〈유불지기遊佛池記〉 [1761년 7월]
6. 이양오李養吾, 〈중유원적산기重遊圓寂山記〉 [1800년 윤4월]
7. 이양오李養吾, 〈금수해金水解〉 [1800년 윤4월]
8. 남경희南景羲, 〈재유원적산기再遊圓寂山記〉 [1800년 윤4월]
9. 조표趙滮, 〈안적산기행安寂山紀行〉 [1852년-1854년]
10. 이세열 씨의 불지 관련 증언 [2024년 5월]
11. 송상곤 씨의 불지 관련 증언 [2024년 8월]
4부 불지 관련 한시
1. 김재현金載顯의 시 [1667년]
2. 오희창吳喜昌의 시 [1709년]
3. 권이진權以鎭의 시 [1710년 9월]
4. 손덕승孫德升의 시 [1711년]
5. 이만부李萬敷의 시 [1727년 겨울]
6. 유의건柳宜健의 시
7. 이준민李俊民의 시
8. 남경희南景羲의 시 [1792년 겨울, 1800년 윤4월]
9. 이양오李養吾·임만제任萬濟·윤현尹鉉의 시 [1800년 윤4월]
10. 최수崔琇의 시
11. 이근오李覲吾의 시
12. 김정희金正喜의 시
13. 이익만李翼萬의 시
14. 한운성韓運聖의 시
5부 불지 주변의 석각 문자
1. “金濰庚子初夏[김유. 경자년 초여름]” [1722년 4월]
2. “左御史柳綏[경상좌도 암행어사 유수]” [1723년 6월]
3. “李游夏(이유하)” [1809년경]
4. 그 밖의 것들
6부 후일담 : 사라진 불지를 다시 찾아내기까지의 탐색 여정

출판사 서평

경남 양산 천성산 깊은 산중에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비로운 연못이 있다. 불가에서는
이를 ‘불지(佛池)’라 불렀다. 조선 시대 문인과 선비들은 천성산을 유람하며 이 연못을 찾았고,
그곳에서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며 사색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근대 이후 불지의 정확한 위치
는 알려지지 않으면서, 이 연못은 점차 기록 속에만 남은 존재로 여겨져 왔다.
성범중 교수의 『불지』는 이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흔적을 감추었던 불지의 실체를 추적하고,
그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복원했다. 저자는 20여 년에 걸쳐 조선 후기 문집과 기행문, 한시를 하
나하나 대조하며 불지에 대한 기록을 추적했고, 그 기록이 가리키는 실제 공간을 찾기 위해 천성

산을 반복적으로 답사했다.
불지에 대한 기록은 산재해 있었고, 표현 또한 간접적이거나 상징적인 경우가 많았다. 같은 장소
를 가리키는 듯하면서도 지형 묘사가 서로 다른 기록들이 혼재해 있어, 이를 하나의 실제 공간으
로 연결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저자는 문헌 속 표현을 지형과 대조하고, 기록
간의 차이를 분석하며 점차 불지의 윤곽을 좁혀 나갔다. 이는 문헌과 현장을 끊임없이 교차 검증
하는 집요한 탐색의 시간이었다.
그 결과 『불지』는 단순히 ‘사라진 연못’을 찾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록 속에 남겨진 공간을 현실
속에서 다시 읽어내는 과정 자체를 담고 있다. 이는 곧 조선 시대 선비들이 바라보았던 자연과
사유의 세계를 오늘의 시선으로 되살리는 작업이기도 하다.
문헌에 따르면 불지는 단순한 자연 경관이 아니었다. 이곳은 신성한 기운이 깃든 장소로 인식되
었으며, 수행과 사색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었다. 선비들은 천성산을 유람하며 반드시 불지를 찾았
고, 그곳에서 시를 짓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학문을 닦았다. 이러한 기록은 불지가 불교 성지이자
학문적 수양의 공간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이 책에는 추사 김정희를 비롯한 여러 문인의 기록과 시문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당시 지
식인들이 천성산과 불지를 어떻게 경험하고 해석했는지를 생생하게 전한다. 또한 불지를 둘러싼
신비로운 전설과 산중에서 공부하던 전통까지 함께 조명되면서, 이 공간이 당시 하나의 문화적
상징이었음을 드러낸다.
저자의 오랜 연구와 탐사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왜 조선의 선비들은 그토록 천성산
의 불지를 찾았는가.” 『불지』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문헌과 현장을 통해 차근히 풀어낸다.
이 책은 천성산과 통도사 문화권의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동시에, 자연 속에서 사유하
고 수행했던 전통적 삶의 방식을 되새기게 한다. 기록 속에만 남아 있던 공간을 되살려낸 이 연
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하나의 문화적 복원 작업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