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닷가에는 꽃들이 피어난다 (양장본 Hardcover)

그 바닷가에는 꽃들이 피어난다 (양장본 Hardcover)

$19.00
Description
2022년 《문학시대》로 등단한 이래 《문학시대》, 《한국시학》 등 문예지를 통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온 이종철 시인이 “원과 공간” 이후 2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펴냈다. 이번 시집에는 신작 시와 함께 대표작에 대한 창작 배경을 담담하게 풀어낸 에세이를 수록했다. 여기에 신연옥 화가가 〈해당화〉, 〈개미 떼〉, 〈장미 화원〉, 〈들풀〉, 〈남해 치유〉 등 5편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수려한 일러스트가 더해져 감상의 깊이를 더한다.
전작에서 철학적 사유의 공간을 탐색했던 그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삶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한다. 평온한 삶에 대한 소망, 인간 존재에 대한 연민, 잊을 수 없는 순간에 대한 그리움이 작품 전반에 깊게 배어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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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종철

춘강(春崗)
2022년〈문학시대〉신인상에당선되어시인으로등단한후2023년12월첫시집〈원과공간〉을발간하였다.
〈한국시학〉,〈문학시대〉등문예지에다수작품을발표하고있다.2022년10월부터2023년10월까지리아북스출판사홈페이지를통해‘늦깎이의프로젝트’라는제목으로에세이를연재하였다.이책에실린글들은당시연재했던내용을각색한것이다.

목차

시인의말

2월에는/봄의유혹/유다나무에꽃이피면/소원/어머니의봄/겨울나무/장미화원/어떤만남/들풀/개망초꽃병/느티나무/삶은어디에사느냐의문제가아닌/위례휴먼링을따라걷다/개미떼/인라인스케이트위에선아이/노을/가을햇살/그리움3/우체통 /해운대에올라/남해치유/왜가리의외면/지구촌의K/리아의첫돌/부부/망우초/이사전날밤/귀갓길/녀석을사랑할수밖에/눈내리는밤/돌사슴눈을뜨다/세모/아듀!2023년/해당화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삶은어디에사느냐의문제가아닌/어떻게사느냐의문제’
-「삶은어디에사느냐의문제가아닌」

이종철시인은2022년첫시집『원과공간』에서삶과죽음,인간과우주에대한치열한사유를펼쳐보였다.원과공간으로상징되는창조와파괴,존재와비존재사이에서,덧없으나찬란한삶의실체에다가서려는시도였다.이러한시인의시선은이제거대한우주의사유에서발밑의삶으로내려온다.원의경계가무너지는허무를응시하는대신,스탠드틈에서꿋꿋이꽃을피운고들빼기와꽃병속개망초의청량한향기를‘바라본다’.평범한일상속에서문득찾아오는울림의순간을포착하고,사물의본질을시어로조각하는데집중한다.그가말하는‘새로운생명’이란외부의영향에흔들리지않고지금이자리에서의삶을긍정하는힘,들풀처럼고난속에서도살아남아아름다움을드러내는생명의강인함이다.

고독은시인을비추는호수이며,연민은시어를꽃피우는나무인지도모른다.이종철은유다나무의꽃이배신자의피로붉어졌으나,마침내순백의꽃으로부활할것이라노래한다.상실과고독속에서그의시선은작고연약한존재들에게닿았고,결국죽음을품은채살아야하는인간존재의나약함,그리고스스로도감당하기어려운어리석음에대한깊은연민으로이어졌다.

‘부활절에/유다나무의절규를본다
목을멘가지끝으로/울컥진분홍피를토한다’
‘신은진작에알았다/용서는예정된사랑의수순
그대유다나무여/다음부활절에는/순백의꽃으로피어나리’
-「유다나무에꽃이피면」

이러한사유는곧만물에깃든본질에대한관심으로확장된다.「개망초꽃병」은들풀이꽃병속에서비로소진가를드러내는순간을포착한다.‘들풀내음이거실로들어와/청량산이통으로앉은듯한’감각의전이를통해,작은존재로부터거대한산맥에이르는원초적생명의흐름을상기시킨다.

그리고모든발견의근원에는침묵의깊은밤이있었다.『원과공간』에서밝혔듯침묵은시인이시를쓰는이유이기도하다.이번시집은「눈내리는밤」을비롯한대표작에대한해설과함께,기관절제수술이후달라진삶을담담히돌아보는에세이를함께실었다.

‘오늘도나는오솔길같은내목구멍에서떠나간그‘눈큰사슴’이돌아오기를기다리며불을지핀다.다시찾아올사슴이춥지않도록.’

고통스러운밤을지나도착한곳은고요한새벽의빛이다.산책하는아내의머릿결을비추던석양,바닷가에피어난소담한해당화,요양병원3층창가에서바라보던복사꽃….시인은흑백사진처럼막막하도록그리운풍경들을담담하게기록한다.그것들은그가아득한우주의‘원과공간’에서집으로돌아와,발딛고선현실에서새롭게발견한삶의빛나는단면이다.그리운것들에대한,그리움의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