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코의 거짓말

게이코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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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삼성 문학상, KBS 문학상을 수상한 백금남 작가의 신작【게이코의 거짓말】이 출간됐다.
죽음과 같은 시궁창에서 일어나는 불빛. 그 불빛 속에서 작가는 묻고 있다.
우리가 세상을 속이고 있는가? 세상이 우리를 속이고 있는가?
우리가 버린 소녀.
우리를 안은 소녀.
게이샤 코우시가 묻고 있다.
우리를 안고 우리를 사랑한다며 묻고 있다.

사랑하세요?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이 소설은 세상의 가장 밑바닥 인생을 통해 덫에 걸린 인간의 큐비즘적 양성을 신랄하게 보여주고 있다.
거짓말 뒤에 숨은 진실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저자

백금남

저자:백금남
제15회삼성문학상을수상하면서본격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이후『등대에불밝히기』로KBS문학상을수상하였으며,신비한상징과목가적서정으로백정집안의기묘한운명을다룬장편소설『십우도』와밀교불교의정수를풀어낸『탄트라』를발표했다.2003년에는『티베트의영혼파드마삼바바』로민음사제정올해의논픽션상을수상했다.2013년에는무소유의삶을살다간법정스님의소설『맑고향기로운사람,법정』을저술해문화체육관광부우수도서로선정됐으며,2014년대종상작품상을수상한장편소설『관상』을발표해큰반향을일으켰다.2016년에『유마』를,최근에『붓다평전』,『천하의지식인이여,내게와서물으라』를출간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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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너를만나러갈때는,감색나팔꽃이그려진하얀유카타(ゆかた,浴衣)에굽이높은마놀로불라닉을신고갈거야.동백꽃처럼붉은베네피트립플럼퍼를듬뿍바르고,다이아몬드가박힌푸른에스까다정품선글라스를끼고갈거야.거기에다수정빛GRG모자를눌러쓰면금상첨화지.곧갈거야.동백꽃피는숲으로,곧갈거야.>

게이샤로출발한타국의소녀에의해드러나는우리의민낯.그녀가그려가는이세상의큐비즘.그것이바로우리의얼굴이라는사실을이소설은여러각도를통해보여준다.
주인공게이코는어머니가그랬듯이,아무설계도없는삶을살아간다.자신의희망대로사는삶이아니다.세상의가장어두운곳에떨어져자신의운명과씨름하며살아가는삶이다.
그속에서그녀는그녀만의추상성을확보한다.어릴때부터그녀는남이눈치챌수없는현실을기하학적이고추상적인방식으로그려왔다.
홀로현실을해체하고재조립하며세워나가던그녀는한국으로나와세상이자기를속이고있었던것이아니라,자신이세상을속이고있었다는것을알게된다.
가장어두운곳에서일어난희망을향한본능적욕망은그만큼치열하다.그녀의희망을향한욕망은칼끝으로살과뼈를찢고쪼개듯날카롭다.희망을쟁취하기위한그녀의욕망은더할수없이집요하고격렬하다.
새생명을죽이기위해광분하던그녀가끝내희망을버리지못하고일어서는모습은범접할수없는서사의위엄을보여준다.이서사가말하고자하는,인간은희망의산물이지결코절망의산물이아님을작가는잘갈무리된언어로직조해낸다.
또하나의문학적서사를완성한작가의후기에,작품전체를관통하는소설의의미가잘드러나있다.

저자의말

때로큐비즘의세계로들어가본다.
세상의모습을큐비즘의시각에서바라보면어떤모습일까?
일찍이세상의가장밑바닥유녀코우시가그것을보고있었다.그녀가내다보았던우리들의민낯.그것이나의모습이었다.큐비즘적양성의덫에갇혀버린나의모습이었다.세상을사랑한다고해도거짓말이고,침묵한다고해도배(背)하므로거짓말이다.
오늘도그추상성에할말을잃는다.보이는대로만보는우리의시각,그러나그게본질은아니다.
아니라고하는그것,그것도거짓말이다.
본질은그뒤에있다.대답하지못하는침묵뒤에있다.
그렇다면침묵의모가지를쳐없애야한다.
그때대답이모습을보일것이다.
그모습이소설이다.

코우시,코우시,너는언제사람될래?
사람이되기위한밑바닥인생의몸부림속에서나는보고싶었다.절망에서일어나는희망의모습을.
생사의엄청난너울속을살아가는우주의큐비즘.
이런작업이한동안은계속되지싶다.
그러면서천천히우주의정원을산책하는것.그것이남은내인생의일과가될것이다.
백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