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과 계속 자라는 뿔 (박영주 그림책)

사슴과 계속 자라는 뿔 (박영주 그림책)

$22.00
Description
하늘까지 계속 자라는 뿔을 가진 외톨이 사슴과
계속 변신을 거듭하는 신비한 구름이
사계절 동안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서로의 본모습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진한 우정 이야기
7~9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이 동화는 박영주 작가의 전작 ‘기린과 바다(2018)’, ‘고래와 은하수(2020)’, ‘홍학과 무지개(2021)’, ‘코끼리와 피아노(2022)’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의 모습이 점-선-면-공간으로 확장해 가며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한껏 자극하는 그림책입니다. 또한 주인공들의 관계를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른 시공간의 변화와 함께 촘촘히 엮은 구성으로, 아이들의 관찰력과 공간지각능력을 키워 줍니다.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까만 ‘점’ 하나가 혼자 있는 ‘사슴’의 귀에 찍히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점은 선처럼 뻗어 나가 ‘뿔’이 되고, 이 뿔은 밤낮으로 계속 자라 하늘의 구름까지 닿게 됩니다. 그러다가 뿔에 연두색 막대 구름이 걸리고, 구름이 점점 퍼져 연두색 동산이 되자 꽃과 나비가 모여듭니다.
그러던 어느 날 멀리서 꽃동산을 발견한 ‘토끼 구름’이 사슴 뿔에 뛰어들면서 둘은 처음 만납니다. 토끼는 따뜻한 봄 내내 사슴 뿔에 머물며 사슴과 친구가 되고, 계절이 끝나갈 무렵 비가 되어 사라집니다. 그 후 사슴은 토끼를 기다리며 뿔에 파랑 네모 구름을 건 뒤 비를 채워 바다를 만들고, 토끼가 ‘물고기 구름’으로 모습을 바꾸어 찾아오면서 둘의 우정은 이어지게 됩니다. 물고기는 구름들을 초대하여 사슴에게 생애 첫 생일 파티를 열어 주는가 하면, 함께 물놀이를 하는 등 그들만의 추억을 쌓아가며 뜨거운 여름을 보냅니다. 여름이 끝날 무렵 물고기는 가을에 돌아오겠단 약속만 남기고 비바람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사슴은 물고기에게 보여 주고자 뿔에 알록달록한 단풍 구름을 꾸미고 기다립니다. 그러나 물고기는 돌아오지 않고, 사슴은 낙엽을 보며 물고기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깨닫고 물고기를 그리워합니다. 추운 겨울, 찬바람에 온몸을 웅크리고 잠들어 있던 사슴은 새벽에 내린 눈이 뿔을 감싸 주자 포근함을 느끼고, 눈을 떴을 때 눈 앞의 양 구름이 누군지 한눈에 알아보고 용기 내어 사랑을 고백합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사슴은 수동적으로 구름을 기다리기만 하는 평면적 캐릭터에서, 구름을 위해 뿔을 키우고 꾸미는 등 적극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변화합니다. 또한 처음에는 크고 무겁기만 한 자신의 뿔을 싫어하지만, 구름에게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어 주는 뿔을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하다가 결국엔 자신의 소중한 일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랑으로 인해 주인공이 자아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사랑과 우정의 참 가치를 깨닫게 합니다.
무엇보다 작품 속의 두 주인공, 사슴과 구름이 사계절이 지나는 동안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겪는 섬세한 감정들은, 아이들의 감정 이입을 극대화하여 풍부한 감성을 키워 갈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변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오는 구름과, 묵묵한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난 구름의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슴, 이 둘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서로의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며 우정을 키워 가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친구 관계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 유치원 또는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나갈지 큰 가르침을 줍니다.
삽화의 예술적 측면에서, 작품의 주요 배경인 ‘아담한 동산과 너른 들판, 울창한 숲’이 겹겹이 쌓은 다채로운 색들로 계절마다 아름답게 표현되어, 도시의 네모반듯한 건물과 단조로운 회색 풍경에 익숙한 어린이 독자들에게 미적 감각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저자

박영주

1985년서울에서태어나,중앙대학교영화학과에서문화콘텐츠기획과창작을공부했습니다.
청소년을위한동화시리즈‘고양이달’,여행심리에세이‘세상의끝,마음의나라’,아동그림책‘기린과바다’와‘고래와은하수’,‘홍학과무지개’,‘코끼리와피아노’,‘사슴과계속자라는뿔’을집필/출간하였으며,‘2011allehKT글로벌프론티어아키텍트_아키텍트상’수상,‘2012올해의여성문화인상_청강문화상’을수상하였습니다.2014년부터현재까지전국초,중,고등학교예술강사/교사들을대상으로‘아이들과함께동화쓰는법’을교육시키며대한민국청소년들의문화예술교육에앞장서고있으며,대학,정부기관및기업등에서스토리텔링을가르치고있습니다.
2016년제주로이주하여아름다운자연에서상상과감성을담은그림책을만들고있습니다.

목차

1.계속자라는뿔
2.뿔에걸린구름
3.사랑한다는말

출판사 서평

‘사랑과우정의여정'을계절의변화에따라깊고섬세하게표현한3부드라마

대부분의그림책이단순하게하나의시공간을배경으로하나의상황이나사건을다루는것과달리,‘사슴과계속자라는뿔'은‘사랑과우정의여정’을시작부터중간,끝까지단계적서사와그에따른드라마틱한시공간의변화를담은3부구성으로보여줍니다.사랑이시작될때는연두빛봄의설렘을,사랑이화려하게꽃피우는시기에는여름의뜨거운초록열기를,사랑이여물어갈때는알록달록물든가을의다채로움을,사랑이완성될때에는흰겨울의고요와평온함을보여줍니다.사랑과계절의변화를절묘하게빗대어표현한깊고섬세한스토리진행은주인공의정서에더깊이몰입하게만들어줍니다.

1.계속자라는뿔_“이뿔은대체언제까지자라는거야?” 
작은언덕위에가족도친구도없고,자기가누군지도생일이언제인지도모르는외톨이사슴이홀로있습니다.그러던어느날허공에둥둥떠다니던검은‘점’이사슴의귀에찍힌뒤,점은선처럼자라뿔이되고,뿔은밤낮쉬지않고계속자라하늘까지뻗어나가게됩니다.끝도없이자라는뿔로인해꼼짝도못한채언덕에서혼자외롭게지내는사슴은,언덕너머들판에서삼삼오오모여뛰노는숲의동물들이부러운한편,무겁고거추장스러운뿔이못마땅하기만합니다.급기야뿔을꺾어도봤지만아프기만할뿐,갈수록커지기만하는뿔이사슴은너무싫습니다.

2.뿔에걸린구름_“네멋진뿔에잠시머물러도될까.”
어느봄날,사슴의뿔에연두막대구름이걸리고,막대구름에잔디가돋더니어느새뿔전체에퍼져꽃이피고나비가찾아들면서아름다운동산이됩니다.멀리서이꽃동산을발견한‘토끼구름’이사슴뿔에머물며,사슴의멋진뿔이부럽다고칭찬해주지만,사슴은못생기고쓸모없는뿔때문에꼼짝도못하는자신을,어디든자유롭게떠다니는구름이놀리는거라여기고토끼의진심을의심합니다.그러나토끼가따뜻한봄내내사슴의뿔에머물며사슴의뿔을정성스레가꿔주고뿔에가득핀꽃한아름을사슴에게선물하자,사슴은큰감동을받아토끼에대한마음을점점키워갑니다.그러나봄이끝날무렵,토끼는여름이되면다시돌아온다는약속과함께비가되어사라집니다.
사슴은토끼가사라지고한동안슬픔에잠기지만,무더운여름이오자돌아올토끼를위해파랑네모구름을뿔에걸어장마철비를받습니다.네모구름에물이차오르자파랑바다가되고,사슴은토끼를시원하게해줄생각에기뻐합니다.그러나귀여운토끼가투박한‘물고기구름’모습으로변해돌아오자사슴은매우당황합니다.그러나토끼가그랬듯이물고기도여름내내사슴뿔사이사이를헤엄쳐다니면서사슴의뿔을닦아주고,다친곳은치료해주는가하면산호로정성스레가꿔주는모습을보며물고기를다시금좋아하게되고,물고기가아껴주는뿔이있어다행이라여기게됩니다.
그러던어느날,물고기는세상에서가장특별한사슴의뿔을혼자보기아깝다며구름들을초대해사슴의생일파티를열자고제안합니다.생일이언제인지도모르는사슴은얼떨결에물고기와생일케이크를만들고뿔에풍선장식을한뒤첫번째생일파티를열고,사라질시간이얼마남지않은구름들이몰려와생일축하노래를불러주고선물을건넵니다.사슴이구름케이크에꽂힌촛불을‘후’부는순간,물고기가구름들과다함께‘사랑해’를크게외치며사슴의얼굴에동시에입을맞추자,사슴은난생처음받아본축하와선물에처음으로태어나길잘했다는생각을합니다.생일파티가끝나고뿔에대롱대롱매달려있던구름들이하나둘사라져가고,거센비바람이불어닥치자물고기도가을에다시오겠다는약속과함께또다시비가되어사슴의곁을떠납니다.
사슴은이번엔슬퍼하는대신가을이오면물고기를다시만나게될거라믿으며혼자씩씩하게뿔을키웁니다.또한다른구름들이사슴의뿔을찾아오면반갑게맞이해주자사슴뿔은구름들에게소중한쉼터가되고,비로소사슴도뿔을자신의소중한일부로받아들이고,가을에돌아올물고기를위해뿔을알록달록한단풍으로꾸밉니다.그러자늘멀리서보기만하던언덕너머숲에사는동물들이단풍놀이를즐기기위해처음으로언덕위사슴곁으로가까이다가와함께즐거운시간을보내고,사슴은멋진뿔을지닌자신이자랑스러운나머지,물고기에게빨리보여주고싶어물고기를애타게기다립니다.그러나단풍이모두떨어질때까지물고기는돌아오지않고,상심한사슴은물고기가자신을버렸다고여기고슬퍼합니다.그제야사슴은자신이얼마나물고기를사랑했는지를깨닫고,세상에서가장특별한사슴이라고인정해준구름에게고맙다고,사랑한다고말하지못한걸후회합니다.

3.사랑한다는말_“네가어떤모습으로변하든,널사랑해.” 
한겨울매서운추위가닥치자숲의동물들은모두겨울잠을자러깊은숲속으로들어가고,사슴은다시혼자가되어언덕위에덩그라니놓이게됩니다.아무도없는텅빈곳에서혼자벌벌떨며긴겨울을보내던어느날밤,하얀눈이내리기시작합니다.눈은사슴의뿔위에서점점크게뭉치더니폭신폭신한‘양구름’이되어사슴의앙상한뿔을따뜻하게감싸줍니다.사슴은변한양구름을먼저알아보고,처음으로용기내어자신의진심을고백합니다.
『“처음부터늘혼자였던내게친구가되어주어서고마워.너는처음으로나에게친절했던존재야.나스스로도사랑하지못한내뿔을좋아해준유일한존재.나는그런너를사랑하고있어.네가어떤모습이든,곁에있든,있지않든,사랑해.앞으로어떤모습으로변해도,다시사라진다해도쭉사랑할게.”-본문중에서』
구름도사슴에게오기위해늘먼길을달려왔음을고백하며서로의마음을확인합니다.그리고서로가어떤모습으로변해도,설사눈앞에서사라진다해도계속사랑하겠다고맹세합니다.

진정한사랑이가져온자아의긍정적인변화와성장을보여주는책.

누구나변함없는영원한사랑을꿈꾸지만,세상에영원한것은없지요.계절이변하듯세상의모습도,사람의외모와마음도시간이지나면다변할수밖에없습니다.다만우리는계속변하는나와상대를‘매순간’받아들이고인정하면서사랑을지켜갈수있고,그것이곧영원이됩니다.그러기위해서는상대와더불어자신의모습역시있는그대로사랑할수있어야합니다.물론나자신과상대의본모습을이해하고포용하고자하는끊임없는노력은관계에서툰이들에게극심한성장통을가져다주지만,그렇게얻은진정한사랑은한개인을온전히성장하게합니다.
사슴은처음에는토끼에서물고기로변한구름을쉽게받아들이지못하지만,구름이자신과다른존재라는것을인정하기위해노력합니다.또한자신의크고무거운뿔역시받아들이지못하고싫어했지만,뿔이구름에게아늑한보금자리가되어줄뿐만아니라,사랑받는모습을뿔을점점좋아하게됩니다.구름을좋아하게될수록구름에게더좋은보금자리를만들어주기위해적극적으로자신의뿔을꾸미기시작하면서자신의뿔을자랑스러워하기에이르지요.사랑의주체가되는자기자신과상대를있는모습그대로인정하고계속되는변화를받아들이게된것입니다.이러한긍정적인변화는진정한자아의성장을의미합니다.사랑을지키기위해사슴과구름이부단히노력한결실이기도하지요.이들이보여준참된사랑과우정의여정은오늘날진실한관계를갈구하는우리들에게어떤태도로나자신과상대를마주해야할지깊이생각하게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