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정연희는 아름다운 추억이 그리움을 품고 오는 꿈을 동경憧憬하며, 그 꿈이 이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는 꿈으로 확대되기를 소망하는 시인이다. 그러나 시인의 일상적인 현실이 꿈과 같지 않아 삶의 파토스들에 자유로울 수는 없어 추억과 그 그리움마저 연민憐憫에 감싸이게 마련이다. 하지만 시인은 현실적인 아픔마저 자기 위안慰安으로 승화시키듯 그러안고 순화하면서 소중한 깨달음에 이르고 숙명宿命에 순응하는 길로도 나아간다. ‘꽃을 사람으로, 사람을 꽃으로’ 보려는 시인은 꽃을 바라보면서도 사람을 향하는 시선으로 귀결歸結시키는가 하면,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너그러운 사랑으로 감싸 안으려는 휴머니티를 은은하게 내비치기도 한다. 한편, 일련의 시를 통해서는 경쾌한 감각적 묘사와 발랄한 감성이 어우러져 시적 묘미를 돋우는 매력을 발산하며, 사물에 인격을 부여하고 가까이 끌어당기는 활유법活喩法이 은밀하게 관류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꽃들의 신호탄 (정연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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