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시작 (홍준표 시집)

질문의 시작 (홍준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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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실상 삶을 되새겨보면 통속과 탈속의 명확한 구분도 불분명하거니와 의도적인 구분조차 무의미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중요한 지점은 “천만 근 넘는 수덕 쌓고 있는/ 저기 저 산”처럼 존재의 모든 거처dwelling들이 다 “네가 산이라”이라고 칭하듯 번다한 분별을 지운 참 존재로 거듭남을 똥기는 답答을 스스로 가질 때 의미는 확장된다. 이런 오래된 자연의 경치와 그 경치속에 그리운 숨탄것들의 존재를 일깨우는 방편은 바로 즉자적卽自的인 자아ego를 나름 활성화하는 돈오頓悟적인 깨달음의 수렴에 있다. 이는 마치 통속이 통속에 그치는 한계가 아니라 탈속을 아우르는 지경을 펼쳐 보이는 너름새와 깊이에 있다. 즉 “뿌리로 바위 감싸는 수령 깊은 소나무가/ 돌 틈 풀꽃에게 하는말”처럼 난처難處를 난경難經으로 전환하는 활달한 진척에 있다. 이 진척은 자연의 생명이나 경물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네 세속의 모든 장삼이사 존재에게도 공히 적용되는 현황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홍준표 시인이 언술하는 “활불” 즉 살아있는 부처의 의미는 특정 종교의 숭엄한 대상만을 한정하지 않고 모든 통속적 시공간에 처한 존재과 생명들을 일떠세우는 시적 소환召喚이라 함이 마땅할 듯하다.
저자

홍준표

2014문장등단
대구문인협회,대구시인협회,가톨릭문인회회원
시집:〈커튼콜〉,〈구조적못질〉,〈허술한반성〉,〈오래머물고싶은그늘〉,〈질문의시작〉이있음

목차

〈1부〉

활불活佛12
달빛13
종결어미14
질문의시작15
가을거처16
가지치기17
세번째목요일오후여섯시18
나를조문하다20
동상이몽21
보이스피싱22
미션임파서블23
답장,어색하지않은24
연25
불안한외출26
진화의트랙27
달성보둘레길28
종점29
아직도기슭30
둥긂을품다31
너도상사화32


〈2부〉

가을연애34
올리브나무35
밀애36
봄날38
삼월부고39
들불40
스팸메일41
은빛연애42
돌던지기43
가을구도44
집착·245
집착·346
약풀47
당신의마음48
하늘두레박49
연애의정석50
꽃잎편지52
꽃잎의이력53
여름반란54
네모의번지56

〈3부〉

투정이서툴러서58
마중59
우연의숲60
속풀이61
매니큐어시그널62
로즈마리63
달랑,김치하나두고64
천리향65
길눈66
출항의꿈67
건망꽃68
헛꿈69
날달걀에핏줄서듯70
버팀목72
인생74
홍시처럼75
안락의저편76
고진감래77
어설픈정박78
율도80

〈4부〉

잠깐피정82
고민퇴치법84
풍경을찍다86
허술한밥상88
마지막성장통89
부활의구간90
아하즈의해시계92
인공눈물94
순응과저항의사이에서96
대략난감98
산꽃99
낭만과착각,그사이100
숨겨둔고백101
대프리카102
횡단보도103
공감104
잔불바라보기105
응시106
편파방송108
용두골식당110

|해설|
삶의다의성多意性과거룩한통속성通俗性의시학_유종인111

출판사 서평

통속성popularity은언어적비속함vulgarism을포함하는일체의세속적문화전반의통속적가치와유행의현상을포함한다.여기에대한가치부여여부는인간의다양한선택에기준점을제공한다.지구촌의여러삶의편차와가치관의실물적진행을비롯한다양한문화적토양도통속conventionality의광범위한그리고구체적인진행의궤적속에서발현된다.또한통속성의유무有無에따라여러공동체나기관의정책적수용의여부,그리고개인의취향이나선호도에도일정한기준이나준거로작용하기도한다.한편으로통속성의가치나범위를들여다보면소위고급클래스class나상류문화혹은순수문학같은일정한지향성을가진특정한범위의문화적지형까지도밑받침하는토대가되기도한다.그런범박한의미에서의통속성은다양하고차별화된여러문화적현상들도무리없이포괄하는아우라aura를지니기도한다.통속의범위는소위비통속적인지향과의미를지닌활동까지도수용하고지지하는너른기반과확장성을가졌다는측면에서모든사람들의존재기반으로기능한다.그런의미에서우리가통념상으로거론하는통속의대상과범위는대단히광범위한것이어서이를단순히혐호嫌浩의감정만으로가르고판단하는단순한기준점으로삼을때는나름의편견과오류가작용할수도있다.홍준표시인에게있어이런통속적인대상이나현상들은분별의기준이나배척의준거準據라기보다는그자신의존재의지평을성찰하는삶의불가피한대상이나오브제objet로기능한다.어쩌면시인의잠재된통속적포용의기율속에탈속脫俗과범애같은고매한가치가창출되는계기가진행되는지도모른다.야합과천박한술수와저열한이해득실만횡행하는것이통속의진면목이아니라그너름새가무량하고웅숭깊을수있는도처에서우리는존재의선처善處를궁구하는언어를얻는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