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디 있느냐 : 사제 문규현 이야기 (양장)

너 어디 있느냐 : 사제 문규현 이야기 (양장)

$20.00
Description
1989년 8·15일 군사분계선을 앞에 두고 임수경과 울먹이며 통일의 기도를 드렸던 신부.
2009년 용산 참사 비극에 유족의 슬픔과 함께하려 단식하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신부.
2003년 부안에서 광화문까지 이름도 없는 뭇 생명을 살리기 위해 65일간을 삼보일배로 기어서 갔던 신부. 지리산에서 임진각까지 인간의 탐욕에 대한 참회와 성찰을 요구하며 126일간 오체투지로 엎드려 기도했던 신부.
그는 항상 낮은 자리 소외된 자리에 함께 있었다. 언제나 그들과 함께하는 생명과 평화의 사제이기도 하지만 불의에는 깡패 신부이기도 했다. 자칭 ‘길바닥 신부’인 문규현 신부에 대해 객관적으로 담백하고 간결하게 쓰고자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그의 마음과 영성에 끌려 들어갔다.
이 책은 오늘의 고통을 은총으로 바꾸고 미래에 대한 걱정을 실천으로 바꾸는 한 사제의 뜨거운 신앙고백이다.
저자

문상붕,이정관,장진규,형은수

저자:문상붕
전국국어교사모임회원으로30여년간함께활동하면서연구자료와수업자료를제작하며호흡을맞췄고,글을읽고쓸때행복한사람들이다.대안교과서《우리말우리글》,《교과서에나오는고전문학》,《선생님과함께읽는벙어리삼룡이》,《선생님과함께읽는뫼비우스의띠》,《국어시간에시읽기2.4》,《백석을읽다》,《윤동주를읽다》,《이육사를읽다》,《시에서삶을읽다》,《조지오웰을읽다》,《어때요,오늘이음악》,《달챙이장로김호운》등을썼다.
요즘은한국현대사를관통하며질곡의삶을살았던위세대를복원하는작업을하고있다.

저자:이정관
전주효문여자중학교국어교사.첫출근전날“아이들에게죄짓지않는선생이되어라.”라는아버지의말씀을새기며,제자들을따뜻한사람으로키우기위해노력했다.34년의교직생활중30번담임을맡았다.가장좋아하는공간인학교도서관에서아이들을기다리며책을읽고글을썼다.2021년을마지막으로교편을내려놓으며,은행나무가잘보이던도서관4층에서그동안품어온시와소설을조심스럽게꺼내보인다.30년넘게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활동했으며,전북국어교사모임회장직을역임했다.저서로는《국어시간에시읽기2》(공저),《국어시간에시읽기4》(공저),《(선생님과함께읽는)벙어리삼룡이》(공저),《(선생님과함께읽는)뫼비우스의띠》(공저),《백석을읽다》(공저),《윤동주를읽다》(공저),《한용운을읽다》,《이육사를읽다》(공저),《채만식을읽다》등이있다.

저자:장진규
저자:형은수

목차


1장사제가되기까지
1)부모님,순교자의믿음으로
2)학창시절
소신학교시절/대신학교시절/어쩔수없이군대로
3)카투사(KATUSA)에서만난미국
주한미군/군대생활
4)이사그리고신학생
이사,아버지의뜻/신학생
5)형님문정현신부

2장사제문규현
1)사제서품
2)고산성당,농촌농민
신명나는고산성당/당당한농민되기/노풍피해보상운동/아버지
3)천주교의사회참여
제2차바티칸공의회의정신으로/천주교전주교구/5·18광주
4)군산지역민주화운동의거점,팔마성당
본당공동체의활성화/오송회사건
5)교육국에서
6)소몰이투쟁

3장휴전선을넘어통일의길로
1)미국유학
아일랜드연수/미국으로떠나라/뜻하지않은미국생활/
2)아,조성만
3)1차방북
지금이때다/길고긴여정/또하나의조국/장충성당남북통일염원미사/합법적인방북
4)2차방북
깨어진형제의약속/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부름/함께십자가를지고자/길이막혀단식으로/통일의꽃임수경/분단의벽을넘다/누구를위한국가보안법인가
5)투쟁의길
법정투쟁/역사의심판,하느님의심판/항소이유서,분단의장벽을넘어서/감옥살이/편지로소통하다
6)한국천주교회사
민족과함께쓰는한국천주교회사/열린교회요촌성당
7)3차방북
청년들의서학동성당/국민의정부출범/3차방북/또다시국가보안법

4장생명과평화
1)삼보일배
새만금개발의민낯/새만금개발반대운동에뛰어들다/비폭력시위삼보일배/삼보일배의시작/우리도미물이다/4대종단화합으로/희망의순례길시속1km/생명파괴의땅/함께한사람들/수경이쓰러졌다/큰강을이루어서울로/죽으면산다/새만금투쟁은아직도진행형
2)핵폐기장
부안속의부안성당/핵폐기장반대투쟁/생명과평화를이루는힘/부안에서배운것
3)오체투지
다시나서는생명평화의길/지리산에서묘향산까지/온몸으로/길에서배우다/계룡산에서묘향산까지/길은무엇인가/용산참사현장/생명의근원으로
4)다시살리신그뜻은

5장너어디있느냐
1)평화동신부
2)그가있는곳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평화와통일을이루는사람들/생명평화마중물
3)그래도희망입니다

출판사 서평

해방이자분단이시작된1945년에태어난문규현신부는평생그분단을무너뜨리는삶을살고자했다.평양에서미사를집전하기도했고임수경과함께판문점군사분계선을통과하기도했다.통일로향하는길이라면죽음도두려워하지않았다.주어진다면기꺼이십자가지는것을사제의당연한일로여겼다.그의평생화두는생명과평화의세상을어떻게만드느냐였다.때로는창조주하느님의뜻을받들어자벌레와갯지렁이,도요새의길을걸으며새로운길을모색했다.그러나인간의탐욕은그를비웃기라도하듯개발과발전이라는이름하에생명과평화를파괴하는일상을당연시하게한다.

전진과후진을반복하는남북한은극한대결의장을펼치고있다.거기다사람이든뭇생명이든공공연히학살이자행되고있는현장에는그배후에돈이있고자본주의가있다.문규현신부는맘몬이지배하는세상과무기하나없이온몸으로싸우면서신음하는자들과함께한다.이런이유로‘빨갱이신부’누명을쓰기도하지만그는예수님을따르고닮으려는천생신부다.이책은생명과평화와통일의길을온힘을다해끊임없이걸어가는사람,문규현신부가이루고자하는하느님의세상은어떤모습인지를이야기하는책이다.통일이멀어지고,생명이죽어가는시대에통일과생명의소중함을우리또한느끼고함께하기위한책이다.그의이야기에귀기울이며품위있는인간의삶을이야기하고싶은책이다.

책속에서

사제서품을받은다음날,규현은구속된문정현신부의면회를간다.그날문정현신부는새로이사제가된동생에게첫강복을청하였다.문정현신부가사제의길은이렇게고난의길인데함께하겠느냐고,기쁨반염려반으로동생에게물었다.이에문규현신부는“형님은그렇게외롭고힘들어도가야할길이니까가는거아니에요?나도내가야할길이라면내가잘알아서갈게요.어렵고힘든길에동반자하나생겼으니우리함께갑시다.”라는말로사제로서자신이가야할길을다시확인하였다.
---「1장사제가되기까지」중에서

문신부도역시변하고있었다.“나는가난한사람들에게더나은삶을가져다주는사제로서의나의사명을깨달았습니다.”라는고백처럼자신이있어야할곳에서가야할길을오롯하게뚜벅뚜벅가고있었다.

문신부는고산성당,군산팔마성당의주임신부와전주교구교육국장등을거치면서현장의민중들과발걸음을같이했다.그는가난하고힘없는자들에게는한없이자애로운신부였지만,부당한권력의편에서는자에게는거친투쟁가의모습을보였다.그러다보니자연스럽게,현실개혁이시급하다고외치는사람들에게는‘우리들의신부님’이었고,현실순응과질서유지가먼저라고생각하는사람들에게는‘깡패신부’였다.
---「2장사제문규현」중에서

그들의판문점통과는정전협정위반이몰고올남북관계에파문이우려돼결행이쉽지않으리라는예측이지배적이었다.그러나그들은선을넘었다.그들의판문점귀환은그렇게극적이었다.그들이이분단의벽을처음넘은뒤민간인인이산가족들이넘어가고넘어오고,소떼가넘어가고,개성공단사람들과물건들이오고가고,금강산관광객이오고갔다.
---「3장휴전선을넘어통일의길로」중에서

문신부가삼보일배순례를출발할때“생명과죽음그가운데중립이란있을수없습니다.수난과십자가의죽음없이부활의영광과기쁨을누릴수는없으니이고행을기꺼이받겠습니다.”라고했던말은현재진행형이다.왜냐하면아직정성을다하지못했기때문이다.아직사랑을다하지못했기때문이다.생명과평화를향한간절한기도를아직다하지못했기때문이다.(4장생명과평화)

이제순례길이마무리되는데도숙제를끝내지못한아이처럼동동거리며마지막밤을맞는다.밤이깊었는데도잠이오지않는다.내일도세상은크게변하지않을것이다.일개신부와승려의오체투지가세상에얼마나반향을일으키겠는가?끝나간다는안도감과후련함보다는가슴이꽉막힌다.부엉이처럼밤을지키며침묵에빠진다.문신부는오체투지의마지막밤,기도문을적는다.
---「4장생명과평화」중에서

비록사목현장은떠났지만문신부는자신이만나는새로운현장에서희망을찾는다.문신부에게희망은함께하는연대이고,힘없는이에대한연민이었다.그리고생명과평화였다.문신부는그를원하는곳이면언제나달려갔다.달려가힘을보태기도하고그냥곁을지키기도했다.힘이빠져무엇을어찌할수없게되어도그저함께했다.그런곳곳이그의사목현장이었다.“너어디있느냐?”는하느님의물음에대한그만의응답이었다.
---「5장너어디있느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