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전문변호사가쓴학폭이야기
학교폭력예방법이개정되어학교폭력의문제를학교가아닌교육지원청단위의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담당하게된2020년초기부터저자는몇년간두곳의교육지원청에서학교폭력전담변호사로근무하며현장에서학교폭력의실제를생생하게경험했다.500여건의학교폭력사안을살폈고,200여건의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심의에직접참여했으며,50여건에이르는행점심판및10여건에이르는행정소송을수행했다.때로는학교현장에직접방문해학교폭력과관련한현장의고충을직접전해듣고법률자문을했다.
이책은그런경험에서비롯되었다.학교폭력전문변호사로서저자가현장에서겪고,배우고,고민한학교폭력의실제와해결의실마리에관한이야기를풀어내고고민을함께나눈다.
장난이었을뿐이라는변명뒤에숨은학폭
하지만결코괜찮은장난은없다
모든학교폭력이악의화신같은가해학생에의해저질러질까?정말용서할수없는악랄한학교폭력이학교를지배하고학생들을위협하고있을까?극악무도한범죄자와같은가해학생을엄하게처벌하면,학교와사회로부터쫓아내기만하면학교는평화로워지고안전할까?
저자가경험한교육현장,학교폭력의실제는그렇지않았다.학교폭력은대부분평범한아이들끼리의갈등과다툼이고,관계맺음의과정에서발생하는불협화음이며,무엇이잘못인지모른채또래사이에서장난처럼,놀이처럼,문화처럼이루어지는행동들이다.
내가누군가를때리면,집요하게괴롭히면학교폭력이라는점은누구나안다.하지만내가장난으로한행동이,습관처럼뱉은욕설이,별명을부르는것이,뒷담화를한것이왜학교폭력이되는지는알지못한다.친구와조금다투었을뿐인데,조금놀린것뿐인데,사귀던과정에서스킨십을했을뿐인데,유행하는놀이를했을뿐인데,호기심으로했을뿐인데,친구를도와주었을뿐인데,그아이가먼저잘못했는데,전통과문화에따른것뿐인데왜학교폭력인지는알지못한다.왜학교폭력인지알지못하고이해하지못하다보니변화가없다.
학생의눈높이에서바라보고
어른이함께길을찾아야할학교폭력
이책은딱딱한법률용어를통해서가아니라실제빈번하게발생하는생생한사례를통해그일상적행동들이,의도하지않은행동들이,친구와갈등의과정에서비롯된행동들이,성장하면서겪는타인과의사소한다툼들이어떻게상대에게피해를주는지,왜그것이학교폭력인지이야기한다.
학교폭력의정의가무엇인지,어떤유형이있는지,그절차가어떻게되는지,가해학생에게어떤조치가이루어지는지등에관한법률적설명이아닌,피해자의입장에서나라면어떻게했을까,내가그라면어떤마음일까,우리아이가저런상황이라면,내가상대아이의보호자라면하는감정이입에주안점을두었다.
이책을통해우리학생들이,보호자가자기만의관점에서자신의행동을보는것이아니라상대의관점에서자신의,우리아이행동의의미를살펴보고고민하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우리학생들이학교라는울타리안에서상대를배려하고존중하는마음을가지고생활하기를바란다.친구들과의다양한갈등상황에지혜롭고현명하게대처하기를,타인과평화롭게공존하는방법과가치를고민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