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롭 인 도쿄,오사카

크롭 인 도쿄,오사카

$16.00
Description
찰나를 프레임에 담다
《크롭 인 도쿄, 오사카 Crop in TOKYO, OSAKA》는 일본의 대도시들을 ‘크롭(crop)’이라는 독특한 시선으로 담아낸 감성 포토 에세이입니다. ‘크롭’은 단순히 크기의 조정이 아니라 순간을 응시하고 의미를 압축하는 작업이고, 장면의 한 조각을 프레임 속에 담는 행위입니다. 잘라낼수록 깊어지는 미학이기도 합니다.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교토와 나라까지, 이 책은 도시와 사람, 시간과 움직임이 만든 찰나의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거리의 사람들, 철도 건널목에서 기다리는 자전거,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의 발걸음…. 그 찰나를 섬세히 기록하고, 다시 특정 크기로 잘라내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프레임을 달리하면 세계가 달라집니다.’ 크롭 기법은 낯선 시선 또는 익숙한 풍경도 다른 시각으로 반짝이게 합니다.

이 책은 크롭 된 사진, 영문과 국문의 시적인 텍스트로 크롭 사진에 감성을 더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듯, 크롭 된 한 장의 장면을 천천히 각인시키고, 시적 감성과 에세이를 결합한 텍스트를 따라가면 어느덧 마음을 보듬어주는 듯합니다.
페이지 하단에 삽입된 다섯 개의 컬러칩은 각 사진에서 추출한 5가지 감성 컬러입니다. 자연과 사람, 풍경에서 온 컬러들로, 사진에서 추출하여 창작과 영감에 도움이 되는 컬러입니다. 어울리는 색 조합으로 디자인이나 PPT 등 컬러 픽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RGB와 CMYK 코드를 모두 담았습니다.
촬영 위치를 표시한 지도는 공간적 맥락을 더해, 독자가 장면과 장소를 함께 그릴 수 있도록 해줍니다. 어쩌면 독자가 가봤을 그곳, 작가가 사진을 찍은 그곳, 그리고 구글맵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그곳은 같은 장소이지만, 바라보는 시점이 달라질 때마다 완전히 다른 장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주소 입력으로 색다른 여행의 시점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여행 에세이이자 아트북으로, 화려한 명소 대신 일상의 디테일과 여백을 택합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도쿄 골목과 오사카의 한낮을 거니는 듯한 감각을 불러오며, ‘보는 여행’을 넘어 ‘머무는 여행’을 제안한다. 도시를 크롭하는 순간, 독자는 자신의 시선을 재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저자

박형설

(루시안)
여행과영화를좋아하는프로감성러.컴퓨터가가장재미있는장난감.민트색자전거를타는라이더.사진가.편집자.기획하는사람.

사진집〈Blue&SandBeige〉,포토에세이〈CropinTOKYO,OSAKA〉,〈CropinJEJU〉,문화사책〈독,세상에서가장은밀한계략〉,〈날개,중력을거스르고픈인간의욕망〉을집필하고,민족지사진집〈중앙아시아에모든것을바쳤던한인류학자의기록〉사진보정작업에참여했습니다.

목차

낮07
밤83

출판사 서평

크롭인도쿄,오사카-순간을잘라내어영원으로만드는시간

때로는한걸음뒤로물러서야보이는것들이있다.바쁜일상에서스쳐지나가는풍경들,무심코지나치는골목의그림자,잠깐머문카페창가로스며드는오후의햇살.《크롭인도쿄,오사카CropinTOKYO,OSAKA》는그런순간들을카메라렌즈안에담아낸후,다시한번마음으로잘라내어완성한감성의기록이다.이책은여행이라는이름으로떠났지만,결국우리가찾고있던것은시간이머무는공간이었다는것을깨닫게해준다.

도쿄의바쁜아침,오사카의활기찬골목,교토의천년고도분위기에는우리가몰랐던많은이야기가담겨있다.저자의카메라렌즈와감성적시선을통해포착된그들의일상적흔적은동양의전통과현대성을잇고있다.이모든장면은단순한관광사진이아니라,그순간을살아낸사람의온기가묻어난이야기들이다.한컷한컷의사진과그에수록된국문과영문의시적텍스트는각도시의경험과분위기를독자에게전하고있다.

'크롭'이라는행위는단순히사진을자르는기술이아니다.그것은무한한현실속에서가장소중한한조각을선택하는마음의작업이다.저자는넓은풍경전체보다그안에숨어있는작은디테일에시선을머물게했다.크롭이라는기법은전체풍경에서가장인상적인부분만을선택하여그순간의본질을극대화하는방법이다.이를통해독자는단순한관광사진이아닌,시간과공간이압축된강렬한시각적경험을만나게된다.

각사진옆에놓인다섯개의컬러칩은마치그날의감정을색깔로번역한것같다.RGB와CMYK코드로정확히기록된이색상들은과학적데이터이면서동시에가장주관적인감성의언어이기도하다.도쿄아침의차가운회색빛,오사카밤거리의따뜻한주황색,나라숲속의깊은초록색,교토기와지붕의고즈넉한갈색까지.독자는이색상들을통해그순간의온도와습도,그리고마음의떨림까지함께느낄수있다.그정확한컬러코드로독자들은각자의디자인에활용할수도있게하는친절함도담고있다.

더놀라운것은사진한장한장에새겨진정확한좌표이다.지도와주소가함께제공되어,독자는언제든그장소로빨려들어가듯찾아갈수있다.구글맵에주소를입력하면저자가서있던바로그자리를확인할수있고,같은시간,같은각도에서세상을바라볼수있다.이것은단순한정보제공이아니라,타인의감정을추적할수있는감성적내비게이션이다.

국문과영문으로쓰인텍스트들은각사진위에살포시내려앉은시와같다.저자가그순간느꼈던바람의방향,공기의냄새,마음속에일어난작은파동들이두개의언어로번역되어있다.같은감정이지만한국어로읽을때와영어로읽을때의울림이다르다.마치같은선율을다른악기로연주할때생겨나는미묘한차이처럼,독자는하나의순간을두가지방식으로경험할수있다.

이책을펼치는것은타인의여행일기를몰래훔쳐보는일과같다.아니,그보다더친밀한경험이다.저자의시선을통해우리는낯선도시의일상속으로스며들고,그곳사람들의하루를조용히관찰한다.평범한장면들이크롭되어특별한순간으로재탄생하는것이다.

페이지를넘길때마다독자는시간여행자가된다.저자가그자리에서있던정확한시점으로돌아가,같은공기를마시고같은빛을바라본다.그리고깨닫게된다.여행의진짜의미는새로운장소에가는것이아니라,익숙하지않은시간속에서자신을발견하는일이라는것을.낯선도시의골목을걸으며우리는비로소평소에보지못했던자신의모습과마주하게된다.

《크롭인도쿄,오사카》는포토에세이지만묘한치유의순간을선사한다.각각의크롭된이미지는독자에게질문을던진다."당신은오늘무엇을보았는가?당신의일상에는어떤색깔들이숨어있는가?당신이서있는이순간을어떻게기억하고싶은가?"이책은독자가자신만의크롭을만들어가도록부드럽게이끈다.세상을바라보는새로운방법,시간을붙잡는감성적기술,그리고평범한순간을특별하게만드는마음의힘을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