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를받았을때부터놀라움을감출수없었다.저자는고향에서나고자라생의뿌리를올곧게내린이였다.이로써이미스스로‘평창’이라고불러도전혀이상할게없었지만,거기에만족하고있지않았다.
저자의눈빛은같은뿌리를공유한출향(出鄕)인들을바라보고있었다.모든이의고향이그렇듯이저자는떠난이들의빈자리를지켰고,떠난이들이그리움에쫓겨돌아오면마음이쉬어갈곳을내주었다.그런모습을고스란히녹여낸전작이《송계산자락에흐르는남산개울》이다.
그렇게저자는같은뿌리,같은시간을공유한이들에게고향의다른이름이되었지만,거기에머물지않고시간을더욱깊게들여다보았다.이미칠순의나이가된그이지만,자신이태어나기도전의시간대를조사하기위해졸수(卒壽)를넘긴노인들을직접찾아다니며,그들과함께모호한기억의숲을헤집고다녔다.낡은고문서(古文書)들과하나하나직접대조하면서.그렇게탄생한것이이번작품인《이야기를담은평창의옛풍경》이다.
당연히이런열정앞에서나는말을아낄수밖에없어진다.지금내두손에놓인한권의책은단순한수필집이아닌것이다.이미한권의사료와다를바가없다.이자체로온전한평창의역사,강원도의시간이다.더없이견고한애틋함이자,사랑이다.
부디이책이타지역민들에게도많이알려졌으면한다.그래서고향을기억하고아끼는방법에대해,자신의고향을타인과공유하는방법에대해,보다더많은사람이보다더넓은마음으로바라볼수있게되길바란다.-편집자의말.
책속에서
솔직히작업과정이순탄하지는않았습니다.자료수집을위해90이넘는어르신들과인터뷰를했지만기억력에한계가있었고,평창출신으로현재까지거주하는여성은손에꼽힐정도였습니다.
그런가운데에서도60~80대의부모또는지인들에게들었던이야기를바탕으로조사에협조해주었기에책을무사히세상에내어놓을수있게됐습니다.그러한의미로이책은저혼자가아닌평창을사랑하는사람들이만들어낸결과물이라고생각합니다.이에작든크든도움을준모든사람에게지면을빌려감사의마음을전합니다.
-프롤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