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 (최진영 첫시집)

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 (최진영 첫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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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

모든 삶은 PK(Player Killing, Player Killer)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 시인.

PK는 게임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게임상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죽이는 행위를 플레이어 킬링(Play Killing) 혹은 그 일을 행하는 플레이어 킬러(Play Killer)를 지칭하는 줄임말이다.

2021년에 발간된 이 시집이 2023년에도 적용된다는 게 아이러니하면서도 참 슬픈 일이다. 최근 묻지 마 범죄라는 이름으로 칼부림이 나는 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세상이 PK로 이루어져 있다는 시인의 말을 정말이지 웃어넘길 수가 없게 됐다.

게임에서 이루어지는 PK나 현실에서 일어나는 PK나 사실 큰 차이가 없다. 다른 플레이어를 죽여서 아이템이나 경험치를 얻기 위해 또는 단순히 유흥이나 자신의 강함을 확인하고 표현하기 위해서 다른 플레이어를 공격하거나 죽인다.

거기엔 특별한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하긴 어렵다. 이유가 없다.

삶에 의미가 없어진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휘두르는 무차별적인 PK에 언제 어디에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지만 그런 그들 역시 누군가를 죽이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은 없다고 꼬집는 최진영 시인.

이 시가 무척이나 깊게 느껴지는 건 시대라는 이름의 상처가 크게 벌어져 흘러내린 피 냄새 때문이 아닐까?
저자

최진영

최진영(崔珍瑛)
1990년서울서대문구홍제동에서태어났다.속초고등학교를졸업하였으며28세에서울시인협회가발행하는시전문지‘월간시’로등단한젊은시인이다.등단할때심사위원인조명제시인으로부터“진지한태도와열성적습작과정을거쳤으며,서울시인학교에서도모범적수강을하는등가능성을높여온신인”이었다면서“당선작「연어」「편의점에서」「절에올라」「죄다별이된다면」「참전용사」를통하여자신의폭넓은체험에서보고느낀삶의다양성을보여주었다”라는찬사를받았다.

현재웹소설작가로도활동하고있으며저서로는『영혼이보이기시작했다』『등단은회귀전에했습니다만』공저시집『남이되어가는,우리』동인지『내안에하늘이조금만더컸으면해』등이있다.

현재는서울시인협회시인문학회총무를맡고있고인문학사에서발행하고있는시전문잡지『월간시인』의발행을돕고있으며,도서출판스타북스에서기획/마케팅팀장으로일하고있다.최근엔직접출판사를차려도서출판투명대표가되기도했다.

작년(2022년)서울예대문예창작과에지원해1차실기에합격하고2차면접에선아쉽게탈락했다.올해서울예대문예창작과에재도전한다고하며웹소설레이블인판시아,스토리튠즈와계약해웹소설집필에도박차를가하고있다고한다.

목차

01
싸보여?
적막한밤에
빌딩파도
구직사이트
입대전날
에스컬레이터
신춘문예
화분

어른

할머니
말의시간
버스기사님
너도인자할줄알아야제
좋은시
이불안마저추억이될까요?
연필
저건메모해둬야겠다
사막처럼울었습니다
아무렇지않기위해서
이미
평내호평역

02
연어
편의점에서
절에올라
죄다별이된다면
참전용사
아이스아메리카노
지하철
땅의온도
사육장을위하여
눈을부릅떠야겠다
옐로카드
백야
영점사격
버스
육개월
나는가끔그런생각을한다
책갈피가된다
PK1
PK2
켓띠
노이즈캔슬링

03
응급실에서
강북삼성병원
정신과의사살인사건
병원에서
어떻게받아야맞을까?
유언
사람,사람,사람
저는시체입니다
중환자실1
중환자실2
집에갈래요
외상센터환자명단
병상에누워
두단어
노인

할아버지
병원말고바다에가자고했다
살면서죽어가라고

04
해바라기
밤하늘


노을
별보다먼고셍서
모기
안녕

그래지네요
불면증
반딧불이
반려동물
아침
지우개

새벽

출판사 서평

흔치않은소재와삶과일이시를만났다

시인은이쪽도저쪽도아닌,미지의현상들을위로하고소망함으로써변화의중심에서서끊임없는시적행보를지속해야할이땅의거룩한독행자로서호명되어야한다.시인들의행보가건강해야만비로소시대가다시밝아질수있고인문학정신이생동할것이다.이시집을내는최진영시인이행복했으면좋겠다.시인을옥죄고놓아주지않던모든장애물이자아픈흔적들이봄볕을만나만개한꽃들처럼,따가운태양볕아래서도의연하게꽃을피우는여름꽃들이아름다운향기를품어내듯삶의만개와향기를품었으면좋겠다.

최진영시인은가장아름다운시인으로시문학의미래를밝히드러낼시인의삶을향한필요충분조건을모두갖추었다고할수있다고확신할수있었다.그만큼큰기대를거는시인이다.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가말하듯이“모든문학은결국자전적이라는것이다.우리가운명을고백하고운명에대해어렴풋하게추측할수있도록도와주는모든것이시적이다.서정시에서는이러한운명이대개변하지않고세심”하였다.그의시세계의중심을간파하고있는서정성이바로그것이라고할수있다.최진영시인은결코시인의인생에만천착하지않고그의어른(조모를포함하여부모를섬기며사랑하는마음)을향한인간의기본기가변색하지않고그의삶을리드하고있다는점과그인격을기초로하여시작품들이창작되어온삶만을보아도그의시에서시적생명력의왕성함이발견된다는사실에추호의이의를제기할수가없다.(이충재평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