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칸타타 : 생명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생명 칸타타 : 생명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17.80
Description
이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와 과학자의 생명 예찬
_ 김병종 교수와 최재천 교수의 생명을 주제로 한 대담, ‘생명 칸타타’
‘생명’을 주제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와 과학자가 만났다. 〈바보 예수〉와 〈생명의 노래〉연작을 통해 끊임없이 생명을 화두로 작품 세계를 펼쳐온 한국화가 김병종 교수와 동물과 곤충들의 행동 연구를 통해 인간의 삶, 나아가 생명의 과학적 진리를 찾아 나서고 과학의 대중화를 주창해 온 최재천 교수의 만남은 만남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김병종 교수는 알제리, 튀니지, 쿠바, 페루, 칠레 등의 여행지에서 또 다른 ‘생명력’을 발견했다. 초록색의 나무와 꽃이 영기를 뿜어대는 마조렐의 정원, 옥빛 바닷물에 아이가 뛰어드는 카리브 해변, 쿠바 여인네들의 현란한 몸짓을 길 위에서 만나고, 감격하고, 그림으로 그렸다. “모든 생명은 서로 바라보다가 마음이 이어지게 마련”이라고 그는 전한다.
최재천 교수는 시인이 되고 싶었던 소년이 동물학과를 선택한 사연, 누구보다 아름다운 방황을 즐겼던 대학 시절, 그리고 천사 스승, 에드먼즈 교수와의 인연, 그리고 국립생태원장이라는 새로운 도전까지… 자연, 인간, 사회를 관통하는 최재천 교수만의 특별한 생각을 솔직담백하게 전한다.
이 책은 두 저자의 어린 시절과 생명을 주제로 한 학문적인 발전을 이뤄가는 과정이 인간적인 사랑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그려지고 그 사이사이에 보는 이에게 마음을 치유하는 기운이 있는 김병종 교수의 ‘생명’ 연작 등의 그림이 더해져 감동을 잇는다.
무엇보다도 두 저자가 디지털 시대를 고되게 달리는 우리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생명이 충만한 이 세상을 만끽하라는 전언으로 가득차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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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병종,최재천

1953년전북남원생.서울,파리,뉴욕,LA,베를린,브뤼셀,도쿄,베이징등에서40여회의개인전을가졌고,베스트셀러《화첩기행》(전5권),《시화기행》(전2권)등30여권의저서를출간했다.피악,바젤,시카고,베를린등의국제아트페어와광주,베이징등의비엔날레에참가했다.대영박물관,로열온타리오미술관등에작품이소장되어있고,시진핑중국국가주석,마이크펜스전미국부통령등의방한때작품이증정되기도했다.대학시절에는전국대학생미전에서대통령상을받고,〈동아일보〉·〈중앙일보〉의신춘문예에당선되기도했다.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한민국문화훈장,대한민국근정훈장,대한민국미술인상,한국미술기자상등을받았고서울대미대학장을역임했다.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는초기작〈바보예수〉부터근작〈풍죽〉에이르기까지작품이상설전시되어있다.최재천교수와의공저로《나의생명이야기》,《감히아름다움》등이있다.현재서울대명예교수,가천대석좌교수로있다.

목차

1부김병종

최재천이바라보는김병종
생명은움직임이다
그리고싶구나.너희들의순백생명의색
먼별나라로부터진이가왔다
설렘
운자크레보의사과나무
치유하는사하라
가나자와,눈의나그네
쿠바?음악이약이다
몽환의구름,송화분분
어떤농부는비바람속에서도씨를뿌린다
희말라야의소년
나의안코라임파로
생명,길을묻다
밤중에온하얀꽃
어느날,바보예수
어머니,이제는내나라로가야할시간입니다
꼬마김씨
연자누나

2부하나를위한이중주김병종?최재천대담

3부최재천

알이닭을낳는다
숨겨주고싶은자연
사라져가는것들
다름의아름다움
아는것이사랑이다
자연속에겸허한자세로
지극히예외인동물
멋진신세계
거품예찬
인간유일?
알면사랑한다
희망을말하는동물
배움과가르침
삶과죽음
옷의진화
붉은색과남자
통합,융합,통섭
능소화(凌?花)
두동굴이야기
목련
석양
여울
으악새
자작나무
행복의수학공식
혼화(混和)의시대
김병종이바라보는최재천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최재천……첫만남은그러니까김교수님의《화첩기행》을보면서‘도대체이런사람이있나’싶었어요.그림도잘그려,그걸가지고속된표현으로하면그림을그려놓고‘구라를풀어내는데그게너무맛깔스러운거예요.책을읽으면서‘이사람은화가야아니면작가야.뭐이런사람이다있나’했지요.이런책을만든곳에서나도책을내보고싶다는생각이
들었어요.제가이제는책을제법많이쓴사람이됐지만,《생명이있는것은다아름답다》는제가우리말로쓴두번째책이거든요.《개미제국의발견》다음으로쓴두번째책인데,제책중에제일많이팔린대표저서가됐지요.하여간오랜세월이흐른다음에어느날교수님이직접청하신건지출판사의의견인지모르겠지만,《화첩기행》시리즈중하나의추천사를써달라고하더라고요.그래서제가“그냥합니다.이건무조건씁니다”했지요.열심히읽고몇마디추천사를쓰고,그리고실제로만났을거예요.서로를오랫동안흠모하다가뒤늦게만난거지요.

김병종하루는최교수님이한번보자고그래요.공과대학식당에서만났더니“저,학교를그만둡니다”이러시는거예요.굉장히놀랐죠.당시에이미스타교수여서총장님도말리고다들아쉬워했어요.놀라서무슨일있냐고했더니학교를옮기게됐다고해서속으로서울대의자산한토막이잘려나가는구나,했던기억이납니다.그런데여기서잠깐글얘기를해야될것같아요.
아주오래전에<뉴욕타임즈>에어떤여성미래학자가앞으로는전분야전영역에서글을잘쓰는사람이득세하게될거라는의견을피력했대요.우리나라에정말쟁쟁한과학자가많은데,대표과학자하면많은분이최교수님을떠올리는건글의힘이아닐까요.만약에실험만왕성하게하고,특히그실험이자기연구업적분야에만머물러서생명이나과학의보편적가치에무심했다면전공이라고하는비좁은자기밀실에그냥갇혀있었을텐데말이죠.

최재천……제가죽기전에마지막으로꼭쓰고싶은책이있거든요.그런데이게꽤오래걸릴것같아서일찌감치시작했지요.제목을그냥‘생명’,영어로‘라이프Life’라고붙여놨어요.생명에관해제가생각할수있는모든걸한번정리해보려고해요.할수있다면종교에서바라보는생명의의미,예술가들이그려내는생명의모습등여러
각도에서바라보는생명을죄다다뤄보고싶어요.이런생각을왜하게되었는가하면,그동안막연하게생각하긴했는데어느날생명의가장보편적속성이뭘까하는생각을스치듯하다가아,죽음이구나하고깨달았어요.적어도이지구에살고있는모든생명은언젠가끝이나잖아요.모든생명이공통적으로갖고있는속성이바로죽음이에요.그생각
을하고나니까‘아,이거한번제대로정리해봐야겠다’싶었어요.’……
태초부터지금까지생명은한번도끊긴적이없어요.태초에RNA혹은DNA가탄생한뒤지금까지다양한방법으로다양한생명체를만들어내고있지요.생명사업을제법잘하고있는거예요.개체의생명은끝이있지만유전자의생명은끝이나지않습니다.그러다보니생명은지금서로다연결되어있어요.영속성뿐아니라연속성도있다는겁니다.그밖
에도항상성,창발성,다양성등에관해지금쭉정리하고있어요.죽음이라는전제하에.

김병종……이제고인이되셨지만생전에이어령선생님이제가그린생명에관한그림을보고이런말씀을하셨어요.“생명이질펀해서한껏꽃필때는굳이생명을예찬할필요가없다.사막에서아주작은풀한포기꽃하나가간들간들피어있을때비로소생명이사무치는단어가된다”라고요.“굳이‘생명의노래’라는표제를붙여그림을그리는것은생명의관점에서볼때그만큼우리사회가지금사막화돼있다는것이다”라고요.
사람들은은연중에이렇게생각한다고합니다.“모든사람은다죽는다.나도죽는다.그러나그것은아주멀고먼훗날의이야기다”라고요.가끔텔레비전을보면들소나사슴떼가풀을뜯고있는데숨어있던사자가확덮쳐서한마리를물어뜯으면혼비백산달아나요.그런데조금뒤언제그랬냐는듯이또풀을뜯지요.그모습을보면서사람도저와같지않은가.죽음은현실로생각하기엔꺼림칙하고너무먼,피하고만싶은그런주제라는거죠.하지만악수한손의온기가채식지도않아떠나가버린사람들을보면서죽음,끝이런걸정면으로응시하는것이필요하다는생각이들어요.‘죽음’의시작은‘생명’일테니까요.……
_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