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피폐물

일단, 피폐물

$10.00
Description
청소년 출판 브랜드 틴밀과 청소년 작가단 눈맞춤이 선보이는 일단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일단, 피폐물〉이 출간되었다. 일단 써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이 시리즈는 전작인 학원물에 이어 청소년들이 직접 선정한 주제인 피폐물을 다룬다. 여기서 피폐물은 단순히 잔인하거나 자극적인 소재에 매몰되지 않고, 인간 내면의 답답함이나 먹먹함 등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내는 데 집중한다. 작가단은 스스로의 재능과 필력을 시험하며 장르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공동 저서의 형태로 이번 도전을 완수하였다.

상상 속 인물을 통해 청소년의 고립감과 섬세한 내면을 그려낸 정다연 작가의 〈나비가 날았다〉, 1988년 지강헌 사건을 모티브로 가난과 빈곤 속에 내몰린 이들의 현실적인 피폐함을 다룬 전승훈 작가의 〈휴일은 없었다〉, 재회한 인연들 사이의 사건과 반전 있는 첫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박시연 작가의 〈그날, 바다에〉와 〈망할 첫사랑〉, 가스라이팅과 통제라는 무거운 소재를 통해 독자에게 불편하지만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정아람 작가의 〈라즈베리〉 등 총 다섯 작품을 수록하였다. 각 작품은 청소년 자살, 소외, 통제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타인의 고통을 진지하게 사유하려는 청소년들의 성숙한 시선을 담고 있다.
저자

정다연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상의 균열 사이로 스며든 소외된 영혼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작가다.그는 화려한 수식보다 서늘한 진실을, 막연한 위로보다 지독한 직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목차

나비가 날았다
휴일은 없었다
그날, 바다에
망할 첫사랑
라즈베리

출판사 서평

도파민의 시대, 청소년들이 던지는 서늘하고도 진실한 질문
‘일단 써보자’는 무모한 시도로 시작된 ‘일단’ 시리즈가 두 번째 장르인 피폐물에 도전했다. 기획 단계에서 ‘피폐물’이라는 장르가 선정되었을 때 출판사가 느낀 감정은 기대보다 우려에 가까웠다. 자극적인 소재가 판치는 웹소설 시장에서 청소년들이 이 장르를 그저 유흥으로만 소비하지 않을까 하는 기성세대의 기우 때문이었다. 그러나 원고를 마주한 순간, 우리는 이들이 단순히 어둠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무게와 사회적 부조리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 책에 담긴 다섯 편의 이야기는 독자를 편안하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청소년 작가들은 자살, 가난, 가스라이팅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며 창작자로서의 치열한 윤리적 고민을 거쳤다. 자신의 문장이 사회에 끼칠 영향을 우려해 상담을 요청하고, 실화의 무게를 소화하기 위해 자료를 뒤적이는 과정은 이들이 더 이상 취미로 글을 쓰는 청소년이 아닌, 자기 세계를 책임지는 작가임을 증명한다. 도파민에 절여진 세상 속에서 타인의 고통을 유흥으로 소비하는 태도에 경종을 울리고자 하는 이들의 성숙한 시선은 놀랍도록 서늘하고 날카롭다. 작가들은 독자에게 불편하고 무거운 시간이 되기를 자처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너지고 있는 또 다른 나비들에게 손을 내민다. 이 책은 장르적 재미를 넘어 우리 시대 청소년들이 마주한 내면의 심연을 가장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