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산

적산

$17.00
SKU: 9791198455499
Categories: ALL BOOKS
Description
전쟁터에서 홀로 살아남았다는 지독한 부채감을 안고 살아온 전직 장교 강운찬. 그는 과거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고립된 섬 ‘미물도’의 적산가옥 경비원으로 취직한다. 일제 강점기의 흔적이 기괴하게 남은 저택과 안개 너머에 숨겨진 의문의 수녀원,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여인 희진과 아이 민기. 운찬은 비로소 피비린내 나는 전장을 벗어나 평온한 안식을 찾았다고 믿는다. 하지만 괴물을 두려워하는 아이의 섬뜩한 말과 함께, 저택은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소설 『적산』은 ‘괴물’이라는 존재를 빌려 우리 사회가 외면한 진실과 감추려 했던 기억의 응축체를 추적한다.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했는가, 그리고 우리는 무덤 위에 세워진 오늘을 살아갈 자격이 있는가라는 뼈아픈 질문을 던지며 독자를 압도적인 서스펜스 속으로 몰아넣는다. 안개가 걷히는 선착장 끝에서 운찬이 마주하게 될 마지막 진실은 구원인가, 아니면 또 다른 지옥의 시작인가. 한국 현대사의 상흔을 고딕 미스터리의 문법으로 풀어낸 가장 강렬하고도 슬픈 기록이 펼쳐진다.
저자

조강우

이야기를다루는것에관심이많고,글을쓸때가장행복함을느끼는작가이다.평소이야기가될만한글감을생각하며평상을즐기는편이다.저서로는장편소설『남행』,『사북』이있다.

출판사 서평

1953년7월27일,전쟁은멈췄으나사내강운찬의전쟁은끝나지않았다.국가에충성하고가족을지키기위해사투를벌였으나,정작그누구도구하지못한채홀로살아남았다는사실은그에게구원이아닌지독한형벌이되었다.소설『적산』은그지독한죄책감을안고고립된섬‘미물도’로숨어든한남자의발걸음을따라간다.안식처라믿었던적산가옥과침묵에잠긴수녀원,그리고그가마주한섬의풍경은결코그를놓아주지않는다.작가는강운찬의시선을통해전쟁이끝난뒤에도여전히개인의영혼을갉아먹는생존자의지옥을처절하게그려낸다.

섬의적막을깨는것은아이민기가도화지에그려넣는기괴한‘괴물’의형상이다.장르적인공포처럼다가오는이존재는실상우리가외면하려했던진실과감추려했던기억이응축된상징물로등장한다.수녀원의불가해한규칙과저택지하실의육중한침묵,그리고섬깊숙한동굴에서새어나오는서늘한기운은인물들을옭아매며끊임없이묻는다.당신이보고있는것은현실인가,아니면당신의망각이빚어낸환영인가.작가는치밀한심리묘사를통해독자로하여금보이지않는실체에대한압도적인서스펜스를경험하게한다.

『적산』은단순히한개인의추적극에머물지않고우리사회를향한근원적인질문으로확장된다.국가는누구를위해존재했는가,그리고우리는무덤위에세워진오늘을살아갈자격이있는가라는뼈아픈함의를작품전반에품고있다.주인공이섬의안개속에서한걸음씩나아갈때마다독자는함께숨을죽이며질문의답을찾아가게된다.잊힌자들의침묵을깨우고외면했던과거를정면으로응시하게만드는이소설은우리시대의망각이낳은‘괴물’과대면하는가장강렬하고도슬픈기록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