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페달을 밟는다

다시 페달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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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허공을 딛고 온 언어가 있고, 긴 소금밭과 깊은 수렁을 이겨낸 언어가 있다. 뿌리 없음의 언어와 몸의 거개擧皆가 뿌리일 수밖에 없는 언어가 있다. 이정숙 작가가 짙게 드리운 그림자에서 흘러나온 언어는 의심 없이 후자들의 것이다.
크고 둔중한 징의 소리였으나 바로 알아챌 수는 없었다. 이야기를 들려주고, 글을 읽어줄 때 건너온 표정은 지난했던 시간이 만든 절리의 얼굴에서 발견되는 것이었다. 그 깊은 표정을 어떻게 단박에 읽을 수 있겠는가.

간단치 않고 만만치 않아서만도 아니다. 자신이 견뎌낸 생의 무게를 어깨높이만큼이라도 비출 수 있도록 이정숙 작가가 엄정하게 언어를 선별하고 깎았기 때문이었고, 그러면서도 감정에 과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경계했던 때문이었다.
시대와 가족사에 스며든 굴절이 일으킨 서사적 여진을 각자의 방식으로 견뎌내야 하고 그 흔적은 언어로 드러난다. 이정숙 작가의 언어에서 단단하면서도 깊은 고뇌의 뼈가 만져지는 것은 그 흔적의 단단한 물질성 때문이다. 그런 물질성만이 소금밭과 수렁을 이겨내게 한다.
이정숙 작가의 《다시 페달을 밟는다》는 그 언어적 증거다. 단단한 뼈의 언어를 이루기까지의 각고에 숙연한 찬사를 바친다.
─ 천세진(문화비평가, 시인)
저자

이정숙

수필집
《지금은노랑신호등》,《내안의어처구니》,《꽃잎에데다》
《계단에서만난시간》,《다시페달을밟는다》

수상
신곡문학상,전북문학상,온글문학상
작촌문학상,한글사랑유공자전북특별자치도지사상

국제PEN한국본부전북지역위원장,전북문협수필분과위원장
온글문학회장,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회장
전북문화예술60년사문학파트집필

목차

1바로이순간이나의영원이다
새로운생활/외눈박이물고기의사랑처럼/가끔은길을잃어도괜찮아/가을나무를보며/주황예찬/주황색을좋아하면서나는행복해졌다/환幻/허망하여라/멘토,빛으로스미다/내안에노래가있어

2큰것은아래가되는것입니다
결을읽다/나의퀘렌시아/임실을먹다/비상을꿈꾼다/오늘나는죽었다/외솔길을걷다/그곳,외딴집/저기,초록비가/8남매갓김치/학교길에서

3그날부터종지는꽃이되었습니다
청타기淸打機/나는종지입니다/잔향殘香/마들가리울언니/대나무에눈이있었어/몸은바쁜데마음이심심해서/바늘여인/푸른소나무와뻐꾸기소리/별똥별꿈

4자연과숨을나눌때영혼은가볍다
페달밟기/사진외출하다/무슨일이있었던가/본능의저편/헬로,춤/지금평화밑에는죽음이누워있다/저는보호자가필요없어요/오,수면/밝은어둠속에서/한상차림

평설
‘무위자연의도’와인간의내부‘영원성’의세계
-김광원(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