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혁명 : 서울공화국의 전복을 꿈꾸는 7인의 혁명가들

로컬 혁명 : 서울공화국의 전복을 꿈꾸는 7인의 혁명가들

$15.00
Description
빛과 그림자가 엄존하는 로컬의 현실에서
진짜와 가짜를 가려낼 수 있는 지도와 나침반이 되어 줄 책
자타가 인정하는 대표 로컬 크리에이터 7명의 속내를 들여다보다
합계출산율 0.7명 시대, 소멸 위기에 처한 서울 밖 변방에서 서울공화국의 전복을 꿈꾸는 7인의 로컬 혁명가들 이야기.
너도나도 ‘로컬’ 타령이다. 한쪽에선 로컬을 되살릴 해법을 찾느라 분주하고 다른 쪽에선 누군가 로컬을 더 망칠까봐 걱정이다. 합계출산율 0.6명 시대(2024년 전망치)를 눈앞에 두고 있는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른바 ‘지역 소멸’ 위기에 놓였다는 지역 지자체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해법을 만들어 올려야 ‘지역소멸대응기금’ 같은 중앙정부 예산이라도 더 받을 수 있으니 어떻게든 그럴듯한 계획을 짜내려 애를 쓴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비슷한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제목만 다를 뿐 대부분 15분짜리 성공담 서너 개로 채워지는 행사들이다. 안 듣는 것보다야 나을 순 있겠지만 이게 다라면 곤란하지 않을까.

그래도 곳곳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어 다행이다. ‘골목 식당’ 살리기로 이름을 날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재래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알려진 것과 달리 2019년 무렵에 시작한 일이라고 하니 거의 4년을 매달린 셈이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새마을호만 겨우 서는 인구 7만 명 도시 예산군에 올해 1월부터 8개월 동안 무려 140만 명을 불러들였다.

한때 ‘청년몰’로 모아지던 재래시장(또는 상권) 활성화 시도(모델)가 벽에 부딪힌 상황에서 곳곳에서 새로운 실험이 벌어지고 있는 건 반가운 일이다(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를 끝으로 더는 청년몰을 새로 만들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고운 건 아니다. 돈벌이에만 매달린다거나 로컬에 어울리지 않는 ‘힙하기만 한 공간’들이라며 깎아내리기도 하고, 얼마 못 가 문 닫고 떠나면 차라리 없던 것만도 못하게 될 거라며 벌써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책은 2023년 6월부터 8월까지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7편의 인터뷰 기사를 엮은 결과물이다. 로컬에 전에 없던 관심이 몰리는 상황에서 진짜와 가짜를 가려보자는 뜻으로 시작한 작업이었다. 주변을 떠도는 달콤한 성공담에 쉽게 휩쓸리지도 말고, 건너건너 귀에 들어온 그럴듯한 뒷이야기에 속아 넘어가지도 않았으면 하는 뜻이다.

마을 스테이, 소상공인 생태계, 로컬 브랜딩, 빈집 되살리기, 골목상권, 로컬 투자, 로컬 미디어 등 7개 분야를 추리고 각각에서 내로라하는 로컬 크리에이터이자 로컬 혁명가 7명을 골라 속내를 들어보았다. 다들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넘게 로컬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로컬의 다른 미래를 개척해온 이들이다. 그들이 바라보는 로컬의 희망과 절망, 빛과 그림자 그리고 우리 사회에 전하고 싶은 당부의 말을 들어보았다.

이 책이 앞이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의미 있는 나침반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저자

윤찬영

책방지기,작가,연구원
서울에서태어나줄곧서울ㆍ수도권대도시에서만살다가우연히저출산ㆍ지역소멸문제에관심을가지게되었고,그뒤로활기잃은로컬을되살리려애쓰는이들을취재해글을쓰기시작했다.〈슬기로운뉴로컬생활〉(2020),〈로컬꽃이피었습니다〉(2021)등의책을기획하고사람들을모아같이썼다.
2022년2월익산으로이사해올해(2023년)7월엔익산역앞활기잃은골목에‘기찻길옆골목책방’이라는책방을열었다.여행과로컬,라이프스타일을주제로하는이작은책방을중심으로익산을알리는글쓰기와함께익산역앞골목을되살리는여러활동을해나갈생각이다.
전주대학교문화콘텐츠학과에서강의도하고있고,〈나는시민기자다〉(공저,2013),〈줄리엣과도시광부는어떻게마을과사회를바꿀까〉(2019)도썼다.

목차


마을호텔에서마을상권으로
충남공주제민천풍경바꾼권오상충남공주퍼즐랩대표

소상공인중심의로컬브랜드생태계
군산청주산업되살리기,조권능㈜지방대표

버려진빈집과마을되살리기
충남부여규암리에자온길을내다,박경아세간대표

베낄수없는매력적인골목상권
인천에서제2의개항꿈꾸는이창길개항로프로젝트대장

로컬투자의새로운지평
부산영도에끄티-봉래세운김철우RTBPAlliance대표

한국최고의로컬브랜드마을
전북임실치즈마을이끄는이진하운영위원장

독보적인로컬미디어
10년맞는제주,고선영콘텐츠그룹재주상회대표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작은가게를꾸려가는소상공인들이엄청난잠재력을가지고있다고믿어요.산업단지중심의산업화전략의한계가드러난만큼작지만강한가게들이만들어가는로컬브랜드생태계로나아가야하고,그러려면감각과열정을갖춘소상공인들의가게가지역을대표하는로컬브랜드로성장해야해요.군산빵집이성당도알고보면일본제과점이즈모야과자에서출발했어요.이번엔빵이아니라술로이성당과어깨를견줄만한로컬브랜드를만들고싶어요.”
---「전북군산청주산업되살리기,조권능㈜지방대표」중에서

“갑자기젊은여자가와서집들을사들이니투기꾼이니사기꾼이니하면서절의심했어요.또중간에투자사와갈등이생기면서나쁜소문들이보태졌죠.모두‘혐의없음’으로결론이났는데도꼬리표를떼는데몇년걸렸어요.재판한번해본적이없는데,지금도저랑말한번안섞어본이들이선입견을가지고대할때면마음이아파요.처음마을에들어올땐이런일들을겪게될거라곤정말상상도못했어요.마을살리는좋은일이니모두가반겨줄거라고순진하게생각했죠.투기라고하는데,누가이렇게어렵게,오랜시간이걸리는투기를할까요.그래도오랫동안안떠나니까믿어주시더라구요.입으로만떠들던사람들은벌써다떠났죠.”
---「충남부여규암리에자온길을내다,박경아세간대표」중에서

“몇날며칠을고민한끝에불안감의근원을찾아냈어요.뭐든베끼기쉬운시대에살고있기때문이었어요.그래서베낄수없는게무얼까를찾다가결국두가지를발견했죠.하나는‘자신만의철학’,또다른하나는‘흘러간세월’이었어요.그때부터노포에주목했죠.마침개항로엔자신만의철학으로고집스럽게세월을지켜낸노포들이60곳넘게남아있었어요.노포는절대베낄수없어요.수십년세월의흔적이차곡차곡쌓인건물과공간,긴시간다듬어진손님을대하는태도,음식을만드는주인장의철학과손맛,대를이어찾아오는단골손님들과그들만이아는추억들,또인천의역사와함께했던이야기들은감히흉내조차낼수없어요.”
---「인천에서제2의개항꿈꾸는이창길인천개항로프로젝트대장」중에서

“투자는회수를목적으로해요.결국은속도와시간의문제인데,성장속도와회수시점을정할때빠른속도보다는안정적으로성장할수있도록하는데에더초점을맞춰야한다고봐요.성장곡선은완만해도사회적가치측면에서긍정적성과를내고공감대가만들어지면IT기업보다만들어내는부가가치의총합이더커질수있는기회도있어요.그러니까고위험-고수익영역보다적정한수준의이익을안정적으로확보하고,거기에지역의구심점이되는사회적역할과브랜드가치를더하는방향으로갔으면해요.”
---「부산영도에끄티-봉래세운김철우RTBPAlliiance대표」중에서

“이름을멋들어지게정한다고브랜드가되는건아니라는말을해주고싶어요.로컬브랜드가되려면지역민의삶이들어가야해요.사례공부를열심히해서따라한다고될일도아니고,피눈물나는과정이필요하다는걸알려주고싶어요.또30년이넘는세월을한번에따라잡으려해서도안돼요.우리한테는실패가없어요.실수는늘존재하지만,그런과정을거쳤기에오늘날우리가이만한브랜드를만들수있었다고생각해요.여기까지오는데거창한계획이있었던것도아니에요.마을모두가함께더불어살자는대명제가있었을뿐이죠.그러니계획을잘세운다고로컬브랜드가만들어지는건아니에요.”
---「전북임실치즈마을이끄는이진하운영위원장」중에서

“재주상회가하는일은흥미로운무언가를〈iiin〉에잘담아내고,그흥미로운콘텐츠가다시오프라인으로이어져상품이되고,나아가공간과전시로확장되도록하는거에요.따라서단지〈iiin〉을제작하는단계까지만따로떼서손익을따지진않아요.처음부터〈iiin〉을비즈니스로키우려고했던것도아니에요.그럼에도여기에투자를하는건이게재주상회의심장이라고보기때문이죠.모든일이〈iiin〉에서시작되니까요.그래서손해라고보지도않고,지금까지제작비를줄이려고노력해본적도없어요.물론지금은광고도받고있어요.광고영업을따로하진않지만제안이들어오면독자들에게도움이되는재미있는콘텐츠로만들어내죠.”
---「10년맞는제주〈iiin〉,고선영콘텐츠그룹재주상회대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