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 규칙을 벗어난 예외들
규칙이 아닌데도 규칙처럼 따르는 것들
저자는 30년간 영어를 가르쳐 온 영어 교육 전문가다. 원어민이 비원어민에게 모국어를 가르치는 일은 언뜻 쉬워 보이지만, 실상 언어 교육이란 가벼운 생각으로 덤벼들었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인 일이다. 저자 역시 일본인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어 교육의 어려움을 절감한다. 비원어민에게 영어, 특히 문법을 가르치면서 “규칙을 벗어난 예외들, 심지어는 규칙이 아닌데도 실제로는 원어민들이 규칙처럼 느끼고 따르는 것들 때문에 영어를 배우기도, 가르치기도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됐기 때문이다.
비원어민만 영어 학습의 고충을 토로하는 건 아니다. 원어민인 저자도 “문법 규칙만 따져 보면 틀렸다고 볼 수 없는 문장이지만, 원어민인 제 귀에는 어딘가 어색하게 들렸”던 경험이 많아 가르치는 일이 쉽지 않다. 책에도 나와 있지 않고 콕 집어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문법을 사용하는 원어민들, 기술 발전으로 나날이 늘어가는 신조어, 좋든 싫든 삶의 일부가 돼 버린 SNS 소통 문화로 일상화된 문법 파괴 현상 등이 영어 학습뿐 아니라 영어 교육도 어렵게 만든다.
저자가 제시하는 솔루션은 간단하다. 그는 “맥락에 따라 문법 규칙에 어긋나거나 아예 따르지 않아도 괜찮”다며 문법 규칙을 유연하게 적용하라고 주문한다. 그러한 현상 자체도 새로운 문법 양식의 탄생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규칙이 아닌 쓰임을 위한
기능 문법 학습과 실용 영어 글쓰기
하지만 ‘공적 영역’이라는 맥락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문자나 SNS 소통 같은 사적 영역이라면 문법 파괴나 단어 생략, 신조어, 줄임말 사용이 가능하지만 “공적인 상황일수록 더 많은 단어와 정확한 문법을 사용해 격식을 갖춰야” 한다. 특히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공적 영역에서 소통하는 데 보내는 성인의 경우 문법은 언어생활의 나침반이다.
가령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전통적이고 격식 있는 문어체를 사용”하고 “직장에서의 디지털 소통에서는 이모지나 두문자어를 배제한 정중한 표현과 완전 문장을 쓰는 것이 원칙”이다. 대학생이나 구직자도 다르지 않다. “취업 지원서나 교수님께 과제 마감 기한 연장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작성한다면 친구의 초대에 답할 때와는 달리 신중하고 엄격하게 문법 규칙을 지켜야” 한다.
‘몇 시인지 알기 위해 시계의 작동 원리를 알 필요는 없다’라는 말처럼 어려운 문법 이론을 몰라도 누구나 영어를 정확하게, 제대로 쓸 수 있다. 영어 글쓰기에 꼭 필요한 핵심 문법만 간추린 이 책은 공식으로 외우는 문법이 아니라 수험 영어에서 실용 영어로 올라서는 단계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들을 정리하는 데 올바른 길잡이가 돼 준다.
수험 영어에서 쓰는 영어로,
성인 학습자를 위한 문법 & 글쓰기 워크북
이 책의 1부에서는 명사, 형용사, 부사 등 영단어의 9가지 갈래와 동사의 12가지 시제, 고급 동사 표현 등 가장 자주 쓰이는 문법 패턴을 학습하며 기초 영문법을 다지고, 이를 토대로 문장 구조와 절, 비문 교정과 문장 스타일, 문장 부호, 문장을 문단으로 확장하는 법을 살펴보며 글쓰기의 근육을 키운다. 2부에서는 1부에서 배운 문법을 일상생활, 학교생활, 직장생활에서의 영어 글쓰기 사례에 적용하는 법을 알아보고 비즈니스 글쓰기와 학술 글쓰기, 창의적 글쓰기와 디지털 글쓰기에 이르는 각양각색의 글쓰기를 위한 원칙과 바람직한 전형을 살펴본다. 문법을 집대성한 참고서가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실제로 자주 쓰이는 문법만 모아 글쓰기와 접목한 실전 훈련서를 표방하는 이 책은 복잡하고 두꺼운 문법서가 꺼려지는 영어 학습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친절한 안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