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좋은 말 하기 싫은 말 :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한 기록

듣기 좋은 말 하기 싫은 말 :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한 기록

$15.00
Description
우리 시대 주목할 에세이스트 임진아가 이야기하는,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한 분투기
〉 보다 많은 예의와 배려와 존중이 스며든 세상을 그리며

『듣기 좋은 말 하기 싫은 말』은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오늘의 단어』, 『읽는 생활』 등의 에세이집을 비롯하여 『어린이라는 세계』 등에 들어가는 그림으로 우리 시대 대표적인 에세이스트이자 삽화가로 주목받고 있는 임진아의 신작 에세이집이다. 일견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맑고 섬세한 눈으로 포착하여 찬찬하게 담아 온 저자는 『듣기 좋은 말 하기 싫은 말』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는 커다란 숲으로 눈을 돌리며 한층 넓고 깊어진 시선을 보여 준다. 그 숲에서 저자는 보다 많은 예의와 배려와 존중이 스며든 세상을 그리며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비롯하여 나와 세상과의 관계, 자기 자신과의 관계까지 두루 돌아보는 가운데 자신이 경험한 일상의 편린들을 펼쳐 놓는다. 그리고 그런 관계들의 핵심에 바로 ‘말’이 자리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책의 제목이 “듣기 좋은 말 하기 싫은 말”이 된 이유도 그것이다.

“나와 너, 우리의 힘으로 관계의 거리를 마음껏 좁히고 넓히며 함께 웃어지는 방향으로 따로 또 같이 걸어가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나의 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은 결국 들어 버린 말이었고, 어쩌다 해 버린 말이었습니다. 나의 말로 누군가의 하루 또한 느려졌을지도 모르고, 나 또한 내가 해 버린 말로 자꾸만 뒤를 돌아봅니다. 그러니 듣기 좋았던 말을 선명히 기억하며 내일을 쳐다보고 하기 싫은 말을 삼키며 나를 지키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 「에필로그」 중
저자

임진아

읽고그리는삽화가.생활하며쓰는에세이스트.만화와닮은생각을글과그림으로기록한다.종이위에표현하는일을,책이되는일을좋아한다.에세이『읽는생활』『오늘의단어』『아직,도쿄』『빵고르듯살고싶다』등을썼다.@IMJINA_PAPER

목차

차례(◆는만화)

1부나와살아가기
좋은하루를보내는게더중요하니까
◆SNS라는공간
각자의고유성을찾아서
그늘진겸손
◆이거완전별건데요
나와일한다는마음으로
어른의일기
나의외로움

2부우리의거리
인사
바깥오뎅
◆저장안함
앞치마걱정
사랑을배울줄아는사람들
비건은비건
◆모두를위한한줄
비반려인을위한에티켓

3부괄호속의마음
우리의괄호
너무늦었다니요,벌써늦었어요
숲에가는아이들처럼
◆당연한건당연하지않았다
◆우리에게당연한것들
요즘옛날사람
다시만나고싶은얼굴

4부어른으로가는계단
사라진것들을노래하다
그건책한테미안하잖아요
◆서점에서
이제괜찮아요
◆아는어른
아무탓도아니야
제멋대로그린하트도하트
‘왜’가필요하지않은일

5부좋은내가되는것
일을사랑하는방식
꼼꼼하게좋아해주기
‘이제’보다‘아직’
나중에도착한위로
결연이종료되었습니다
좋은어른
◆좋은어른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좋은어른으로가는길

우리는어떻게하면보다덜피곤한세상에서살아갈수있을까?이에세이집을관통하는이물음에대해저자는예의와배려와존중에서그런세상에대한가능성을찾는다.예의라고하면흔히고답적인규범이나혹은생활속소소한에티켓정도로받아들이기쉽지만,이책에서그것은‘타인을생각하는마음’,곧배려와존중의다른표현이라할수있겠다.아무리사소한배려일지라도이는자신도모르게주변을좀더살만한곳으로만들어가는일이자,동시에자기자신을반듯하게세우는일일것이라고저자는이야기한다.
가령첫번째꼭지인「좋은하루를보내는게더중요하니까」에서아침출근길에타인의과실로접촉사고가났음에도사고를내어당황한상대방을보며“우리그냥가요.우리오늘좋은하루를보내는게더중요하니까”라는말로넘어간엄마의에피소드는놀라우면서도인상적이다.그런상황에서자신의상황보다는상대방의상황을더염두에두고,상대방을‘우리’라고일컬으며서로갈길을가자고하는엄마의모습에서타인의하루는물론자신의하루도망치고싶어하지않는마음을엿볼수있다.
또한다음과같은대목에서는우리의일상이각자의고유성을존중하는대신쉽사리타인을지우거나혹은납작한존재로만들어버리고살아가기일쑤인것은아닌지새삼돌아보게한다.

“내가납작한사람으로취급받고싶지않은만큼모든사람들또한마찬가지아닐까.자신이걸어온길을묵묵히떠올리며꺼내보이는사람을쉽게꼰대취급을해버리는것도,요즘젊은애들은참무섭다며뒷걸음질치는것도,같은지구에서같은단위를사는사람끼리할말은아닌것같다.”
-「요즘옛날사람」중

타인에대한이와같은배려와존중의태도는바로사람과사람간의거리를헤아리는마음에서비롯될것이다.그것은내게는당연한것일지라도타인에게는그렇지않을수있다는사실을매사염두에두는일이기도하다.저자는비단사람간의관계에만머물지않고넓은세상으로눈을돌려다양한존재들과의보다나은관계를그려보기도한다.가령반려견키키와매일매일산책하면서마주치는세상사람들의여러가지반응을보면서우리가잘알지못하거나낯선존재를대할때“자신이무엇을잘모르는지,더알고싶은것이무엇인지알게되는것이사랑이아니면무엇일까”라고생각한다.그런가하면세월호의슬픔을되새기면서얼핏나와무관해보이는,멀리있는타인들일지라도그들각자가품고있을괄호안의마음을최대한헤아리며살고싶다는바람을이야기한다.

“나또한나도모르게누군가를슬프게만들어놓고그런줄도모른채웃어보였을지도모른다.모두의괄호를알지는못하겠지만,그럴지도모른다는사실또한가끔떠올리며살고싶다.사람을잃은사람의일상에는너무나세세하고복잡한슬픔이꾸준히더해지고섞인다.마주해야하는슬픔이있고,가려져야덜어지는슬픔이있다.여전히잊지않고기억한다는마음은더욱이보여야하고,이제는그만할때됐잖아하는식의태도는드러나지않아야마땅하다.”
-「우리의괄호」중

그러나세상의타인들,그리고다른존재들과의관계보다도먼저앞세워야하는것은자기자신과의관계일것이다.프리랜서인저자는일을할때는그누구도아닌자신과일하고있다고생각하고,여러개의자신과마주하는것을즐기며,내일만날또다른자신을날마다기대하며살아간다고이야기한다.일은그냥해야하는것이지만그냥하게되기까지분투한지난한시간들을소중하게여기고,무엇보다도자기자신을끝내저버리지않으며,자신의서사를잃지않고계속걸어가는것,그것이야말로사랑의또다른이름이자바로좋은어른으로가는밑거름인지도모른다면서말이다.

“내가좋아하는어른들을떠올려보면그런얼굴을하고있다.금방떠오르는사람들의얼굴은대체로자신을알고지내는얼굴들이다.〔중략〕남을시기하는감정을일의원동력으로삼지않을줄안다.하루하루살아가면갈수록타인보다나의눈으로나를보는사람.나는그런어른들을좋아한다.어린시절만의생기를자신의방에수납한채로외출하는사
람을.”
-「좋은어른」중

총5부로구성된이책에는중간중간저자가직접그린카툰도여덟편수록되어있어독자들에게또다른재미를선사할것이다.본문과연장선상에있으면서도본문에서다루지않은새로운에피소드를담고있는이카툰들을보고있으면일상의갈피속에숨어있는,그래서대부분무신경하게지나치기마련인것들이동글동글한선과무해해보이는인물들사이로뾰족하게얼굴을내밀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