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일상 속 논리적 오류를 바로잡고, 속임수와 가짜 뉴스에 넘어가지 않는 법)

“너와 함께 있으면 나는 행복해.”

사랑을 고백할 때 우리는 흔히 "너와 함께 있으면 나는 행복해"라고 말하곤 한다. 듣기에는 로맨틱하고 가슴 설레는 표현이지만,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이 말은 ‘네가 내 행복의 충분조건’이라는 의미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너와 함께 있으면 나는 행복하지만, 네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도 행복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다. 결국, ‘너는 나에게 특별한 존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네가 없으면 나는 행복할 수 없어.”

또 다른 흔한 고백은 “네가 없으면 나는 행복할 수 없어”라는 말이다. 이 문장은 ‘너는 내 행복의 필요조건’이라는 논리적 의미를 가진다. 네가 없으면 나는 절대 행복할 수 없다는 뜻이지만, 마찬가지로 이 역시 ‘특별함’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 혹은 다른 요소들이 없어서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특정한 개인인 ‘너’가 아니라 다른 조건들의 부재로 인해 행복하지 않을 가능성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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