岵寥호료
쓸쓸한산
晩秋山寒跡만추산한적
늦은가을산은차고인적은끊겨
相面逅枝星상면후지성
만나는것은앙상한나뭇가지
歡聲啄木鳥환성탁목조
딱따구리쪼는소리반가운데
遇片雲容醒우편운용성
잠깬구름짝찾아날아가네
제목으로쓴호료는쓸쓸한산으로도읽히지만,빈산으로도읽히는중의적문구다.
어쩌면이것은어린시인이정제되지못한시간에대한슬픔이나불안같은거아닐까.일종의상실감일수도있는‘늦은가을산은차고인적은끊겨’라는말이글방뒷산을말하는건지아니면어린시인이사는집계양산을말하는건지는알수없으나‘만나는것은앙상한나뭇가지’그가만나고싶은것은앙상한나뭇가지가아니라따뜻한가족의품일것이다.‘딱따구리쪼는소리반가운데’가족이모여서이야기꽃피우며하루를보내고싶은시인의심정이드러나는부분이다.그러나그것도잠깐‘잠깬구름짝찾아날아가네’다시현실로돌아와글공부해야하는사람은누구나그리움과슬픔과걱정에서벗어날수없다는어린시인의시작詩作인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