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냐고 묻는 그대에게 : 어른 홍세화를 추모하며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냐고 묻는 그대에게 : 어른 홍세화를 추모하며

$15.00
Description
선생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나는, 겸손이라고 생각해요
홍세화 작가가 우리 사회에 전한 마지막 단어는 ‘겸손’이었다. 그가 작고하기 3일 전 문병을 갔던 김민섭 작가는 그에게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물었고 ‘겸손’이라는 한 단어를 받았다. 한국에 똘레랑스라는 유럽식 관용과 배려를 알렸던 그가 삶의 마지막에 이르러 쥐고 있던 단어는 그것이었다. 김민섭 작가에 따르면 그는 좋은 어른이었으며, 누구보다도 소년의 얼굴을 하고 있었고, 수줍은 미소를 지을 줄 알았던 사람이었다. 이 책은 홍세화 작가가 2023년 5월, 〈체육복을 읽는 아침〉의 저자 이원재 작가와 함께했던 대담을 엮은 것이다. 거기에 그를 추모하기 위한 내용을 함께 담아 지금의 개정판으로 펴냈다.
저자

홍세화,이원재

저자:홍세화
작가,사회운동가,언론인.1947년서울에서태어났다.1966년서울대금속공학과에입학했으나이듬해그만두고1969년서울대외교학과에재입학했다.1972년'민주수호선언문'사건으로제적되는등순탄치않은대학생활끝에1977년졸업했으며1977~1979년'민주투위''남민전'조직에가담해활동했다.1979년3월무역회사해외지사근무차유럽에갔다가남민전사건으로귀국하지못하고파리에정착,20여년간이방인생활을했다.2002년영구귀국하여영원한사병으로서발로뛰는실천적지식인의모습을보여주었으며,장발장은행의은행장으로시민모임'마중'을통해화성외국인보호소에수용된외국인들을지원했다.지은책으로는『쎄느강은좌우를나누고한강은남북을가른다』『나는빠리의택시운전사』『악역을맡은자의슬픔』『빨간신호등』이있다.
2024년4월별세했다.향년77세.

저자:이원재
아이들이살아갈내일의세상이조금씩더좋아지길바라는,읽고쓰기를좋아하는국어교사입니다.《체육복을읽는아침》을썼습니다.
인스타그램ID:iweonjae375

엮음:김민섭
책을쓰고,만들고,파는일을한다.저서로『나는지방대시간강사다』,『대리사회』,『훈의시대』,『당신이잘되면좋겠습니다』,『아무튼,망원동』,『고백,손짓,연결』등이있고,1인출판사를운영하며몇권의책을기획하고만들었다.2021년봄,바다가좋다는아이들의말에강릉초당동으로이주해‘당신의강릉’이라는작은서점을열었다.

목차

수줍고겸손했던어른,홍세화선생님을추모하며―7
프롤로그―21
PART1.체육복을입고학교에오는아이들―27
PART2.아빠,왜프랑스애들은나를때리지않죠?―45
PART3.잘모르겠어요왜그렇게까지해야하는지―67
PART4.즉자적자아에서대자적자아로―81
PART5.좋은어른은미완의존재―101
에필로그―131
홍세화선생님을보내며―141

출판사 서평

좋은어른이란미완의존재여야한다

홍세화작가는좋은어른이누구인가를묻는김민섭작가의질문에,좋은어른이란미완의존재여야함을역설한다.그에따르면한국에서의어른이란완성된존재여야한다는인식이전제되어있다.그러나어른에게는끝없는변화와성숙이필요하다.우리가굳이어른이되어야한다면자기변화와자기성숙의여지를항상염두에두어야한다.그건두말할필요없이나의현존재가미완이라는점을인정하는데서그가능성이열린다.

자신이좋은어른이라고,이미완성된어른이라고말하는이들은우리주변에많다.그러나그런이들중어른이라고할만한사람을만나기란어려운일이다.그들은대개자신의성취를미화하고추억한다.그리고다음세대에게는나도해냈으니당신들도해내야한다며“나때는그러했다”라는말을전한다.그러나홍세화작가는사람이란죽는순간까지완성될수없으며,그래서자신의잘못된점과부족한점을부단한성찰을통해수정하거나보충해가는긴장을유지하는게필수적이라고말한다.결국아침마다거울을보며옷매무새를살피고외출하듯이자신의내면을바라보는거울과함께살아가는자세가,참된어른이되고자하는사람에게는반드시필요하다는것이다.

고객이아닌시민이되어야한다

어디에가든우리는고객으로존재한다.슬프지만,서로의위계를나누고자신이조금더높은갑의자리에위치할때,완성된어른으로대접받는다고느끼는것이다.홍세화작가는우리가지금과같은괴물의모습을띄게된것은일제강점기의신민교육이극복되지않은채신자유주의가들어왔기때문이고,그래서신민에서시민이되는대신고객,소비자가되고말았다고진단한다.

이원재작가는묻는다.학교는어떠한곳이되어야하겠느냐고,그리고교사인자신은어떠한사람이되어야하겠느냐고.홍세화작가는답한다.우리는신민이아닌시민이되어야한다.학교는민주시민을양성하는곳이어야하고교사는그런교육을하는사람이어야한다.

독서는사람을풍요롭게하고
글쓰기는사람을정교하게한다

홍세화작가는학교에서글쓰기교육을많이하기위해노력한다는이원재작가의말에답한다.유럽의교사에게는그것이일상이라고.그에따르면글쓰기는사람을즉자적자아에서대자적자아로나아갈수있게한다.우리는생각하는존재이지만실상우리의생각은거의다안개속에있고,글쓰기는자신의생각을정리하고되짚어보게하며자신을정교하게들여다보게만든다.

이원재작가는그런그에게,학생을어깨로서대하는게아니라가슴으로대하는어른이되겠다고답한다.글쓰기피드백을계속해나가는것은물론누가자신을찾아오든몸을돌려정면으로마주하겠다고.결국그렇게학교에서든어디에서든,미완의존재로서좋은어른의길을나아가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