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한 나의 바다 (콜로라도의 할머니가 강릉의 엄마를 그리는 시간)

오롯한 나의 바다 (콜로라도의 할머니가 강릉의 엄마를 그리는 시간)

$16.80
Description
미국 중환자실 간호사 40년 세월에도 엄마의 죽음은 아프고 쓰린 것
콜로라도의 거친 산맥에서 강릉의 푸른 바다같은 엄마를 그리며 쓴 편지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환자들을 대하며 담담하고도 따뜻한 통찰을 보여준 전지은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저자는 미국 중환자실 간호사로 40년 넘게 재직하며 많은 죽음을 접했으나, 엄마의 죽음은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프고 쓰린 것이었다. 이 책은 엄마의 다리 골절상으로 들른 병원에서 받게 된 갑작스러운 치매 판정, 그로부터 이어진 요양원 간병의 시간과 엄마의 장례, 미국과 강릉을 오가며 느낀 상념과 여정을 담았다.

전지은 작가는 콜로라도의 거친 산맥을 보며 강릉의 엄마를 떠올렸다. 그의 모든 시간에는 엄마를 향한 미안함과 그리움이 짙게 배어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삶에 강릉의 푸른 바다와도 같았던 엄마가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의 책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에게 엄마란 존재는 여전함과 생소함을 동시에 가진 존재임을 알게 된다. 바다처럼 늘 그 자리에 있으며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엄마라는 존재. 전지은 작가는 자신에게 찾아온 엄마란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답해 나간다.
저자

전지은

유학생남편을따라1984년미국으로건너갔다.낯선땅에서중환자실간호사로40년을살았다.수없이많은죽음을만났지만엄마의죽음은더욱아프고쓰리고힘든것이었다.퇴직후4년째,상실의무게가가벼워지길바라며,엄마와의시간들을모았다.

쓴책으로《당신이있어외롭지않습니다》와《그래도,당신이살았으면좋겠다》등이있다.

지금은록키산맥의끝자락미국콜로라도와동해바다가한눈에보이는강릉을오가며,소소한할머니의이야기들을브런치에올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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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콜로라도할머니가강릉할머니께올리는편지

1부-엄마를요양원에모셨다
요양원,그고마운곳
“밥은?”
“야야,많이아파”
“이제면회그만와”
엄마의소원
내일돌아가요
“내가누구야?”
아직은할수있다
코로나라는복병
숫자보다는마음
다시강릉

2부-엄마의마지막시간들
“NO”라고말할수있는용기
친구들의기도에감사하며
엄마의빈자리
호상好喪이라고하네요
개장改葬을하며
혼자라는그일
돌아온곳
다시그곳에

3부-엄마의자리
위령성월慰靈聖月을보내며
팥시루떡
교장선생님
가벼운산행
“잊으라했는데…”
엄마의자리
노랑버스
엄마의가계부
그날의기억
엄마와야구그리고미식축구

에필로그-내인생의숙제들

출판사 서평

멀리사는외동딸이죄인,아픈엄마를요양원에두고왔다
미국이민생활중가장마음에걸린것은젊은날홀로되신후키워주신엄마를혼자강릉에계시게하는일이었다.함께살아보려엄마를미국에초청해보는등나름대로노력도해보았지만여의찮았고,그나마엄마가무릎을다친후로는진통제를달고사는걸알면서도전화통화로자주안부를묻는것으로할일을다했다고여겼다.어느날골절로인해가게된병원에서갑작스레치매판정을받고,아픈것을아프다고표현할수도없는엄마를결국요양원에모시게된다.그렇게미국-강릉을오가는간병생활이시작된다.

40년을죽음을바라본인생,죽음에호상은없다
중환자실간호사로재직하며수도없는죽음을만나고,남겨진이들의아픔을자주지켜보았다.그렇기에가족의상실에누구보다도잘준비되었다고생각했지만,엄마의죽음은그런그에게도벅차게힘든일이었다.중요한선택의순간,판단력이없는엄마를대신해내린결정은언제나최선이라믿는것이었지만속절없는후회는고리를엮어자책을만들기도했다.그렇게천천히준비하고맞이한엄마와의이별이었지만그빈자리가너무도크고깊어오랜시간엄마를그리며울었다.그도할머니라불릴나이이지만,엄마를그리는마음은할머니가되어서도여전한것이었다.

강릉의푸르고잔잔한바다같은,엄마
엄마의이름을부르며우는,엄마의손을따뜻이잡는,그리고이제는곁에없는엄마를추억하며웃는그의모습을보며나의엄마가겹쳐보인다.나의엄마도내가기대고싶은만큼보고싶은엄마가있었을것이고,이제는만나지못해이만큼깊은슬픔또한똑같이간직하고있겠구나.그리고그엄마의모습처럼나에게따뜻한품을내어주고있구나.그래서엄마는바다와같다.오늘도오롯이,모자람이없이온전하게,나를품어주는바다를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