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현재의놀라운교차점에서
오늘을이해하는열쇠를찾다!”
퇴계이황에서21세기윤선도까지
한번읽으면멈출수없는지식의향연
짧지만강렬하게,인식을파고드는탁월한이야기들로매번흥미진진한인문학의재미를선사하는조이엘작가의신작《사소한것들의인문학》이출간되었다.작가는이번에도역사,철학,종교,문학,과학,지리,정치등의경계를거침없이넘나들며전작보다더아찔하고통렬하게164편의이야기들을펼쳐낸다.
《사소한것들의인문학》은퇴계이황과선조,이괄,허엽,허난설헌,광해군등역사의언저리에서그간주목받지못했거나우리가익히알고있지만제대로다뤄지지않았던인물들의이면을들여다보며오늘날의현실적인이야기를엮어낸다.특히전반에다룬퇴계이황의생애마지막여정을바탕으로절묘하게이어지는풍성한이야기들은독자들에게앎의즐거움과더불어읽는재미를선사한다.
소설처럼흥미진진하고속도감있게읽히는간결한글을읽는것만으로도우리는좀더세상을선명하게해석할수있는능력,아직도래하지않은미래를대비할수있는‘생각의힘’을키울수있을것이다.
“소설보다재미있고
철학서보다더심오하다!”
읽을수록생각이깊어지는‘조이엘표인문학세계’
역사는반복된다.씁쓸한역사를답습하지않으려면무엇을해야할까?
질문을던져야한다.아주사소한것들에서깊이있는인문학적가치와이야기를발견하는데탁월한조이엘작가는인문학을이렇게정의한다.
“익숙한것을낯설게볼수있도록한다.
그래서당연한것을의심할수있도록한다.
심지어기존진리주장까지도의심할수있도록한다.
결국엔새로운방향으로나아갈수있도록도와준다.”
세상을좀더선명하게바라보고앞으로나아가기위해우리는당연한것들,익숙한것들을낯설게보고의심할수있어야한다.‘모든열심은다좋은가?’,‘이런세상은공정한가?’,‘우리사회는나머지99%로살아도행복한사회인가?’,‘내노력‘만’으로정당하게진학했다고말하는것은정당한가?’등작가는방대한독서경험을바탕으로쌓은탄탄한지식과통찰력으로책곳곳에서묵직한질문을던지며불안한시대를살아가는현대인에게가장필요한생각들을전한다.
“지금고민하는모든답은
인문학에있다!”
불안한오늘을살아가는현대인에게
시대를관통하는가치와생각을제시하는책
《사소한것들의인문학》은퇴계이황과2년차초보임금인선조의이야기로포문을연다.어린왕에게퇴계는‘겸손한’왕이되기를바라며마지막충언을쏟아낸후,생애마지막여정을시작한다.작가는이를따라가며다양한역사의한장면들과인물들의이야기를엮어새로운관점으로해석해준다.
이야기는어느덧안중근의사의휘호로,복잡한파워게임에서패배한추사김정희로가지를펼치다퇴계가죽고17년후에태어나는윤선도로이어진다.허균이쓴〈호민론〉에서시작한이야기는허난설헌인허초희로,이는다시2018년서울대논문으로연결되어‘문화자본’,‘사회자본’이라는키워드에대한이야기를풀어낸다.이렇듯작가는우리가띄엄띄엄알고있던지식이나접점이없을것같던정보들을날실과씨실처럼촘촘히엮여놀라운연결고리를발견해낸다.
무엇보다이책의백미는현대적으로재해석한작가의찰진글맛이다.단편적인지식이나정보전달이아닌오늘의생생한이야기와메시지로재가공해독자들이쉽고재미있게인문학을즐길수있도록했다.
작가가촘촘히새겨놓은각주들도이책을즐기는또하나의방법이다.각주에실어놓은원문을비교해가며읽는재미가쏠쏠하다.본문에다담지못한추가정보는물론,함께읽어보면좋은추천책에이르기까지본문을이해하는데부족함이없도록했다.
400페이지가넘는책이지만소설처럼술술단숨에읽힌다.읽을수록생각이차오르고유연해진다.역사의파편들을놀라운통찰력으로퍼즐을맞추듯꿰어낸결과물에는우리가발딛고살아가는오늘의모습이그대로투영되어있다.책을읽으며단순히지식을얻기만하는게아니라스스로생각하고,고민하고,질문하고,답을찾는법을배울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