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그리는꿈의집을말해보자.넓으면좋겠다.새것같으면좋겠다.위치가괜찮으면좋겠다.해가잘들어오면좋겠다.가격이합리적이면좋겠다.멋진집에살수있는경제력이있으면좋겠다.근사한인테리어를해낼수있는감각이있으면좋겠다.
모두가목표로삼는삶도있을것이다.돈을많이벌고싶다.거기서엄청난금액을절약하고,저축하고싶다.칭찬과인정을받으며일터에자리하고싶다.제시간에퇴근한나를반겨주는반려동물을품에안고싶다.오늘도멋졌던내게영양가가풍부한집밥을차려주고싶다.내일과미래에대한아무런걱정없이푹잠들고싶다.
저자는그꿈과목표라는달콤한이름에숨은거대한수렁에빠졌다가,현실을알고허우적거렸다가,자신만의정답을찾는일을반복한다.큰창에비치는햇살이따사로운자취방으로이사했다가머지않아벽에서엄청난곰팡이를맞닥뜨리고,연애에행복해하느라무서울정도로돈이빠져나가는지도모르고,근사한집밥을차려먹겠다고주방앞에섰다가대차게실패하고,변기가피투성이가될정도로바쁘게일한나날이있었다.그렇지만작고귀여운화분에물을주어무럭무럭키워내고,이번달가계부를보며안정적으로절약한자신을칭찬하고,직장동료가건넨감사의말에감격하고,임시보호가끝난강아지가다른집에서잘지내는근황사진을보며히죽히죽웃어버리고,엄마가아이스박스에꽉꽉담아보내준식재료에감탄하고,엄마의흔적이남은집밥을차려먹으며하루를마무리하는나날도있다.
타지에나와서혼자생활하는일,아무것도모르겠는와중에모든것을나의힘으로결정해야하는일은,정말이지쉽지않다.타지의삶에서재미와행복을느끼는소소한일상과별개로말이다.작가의솔직한이야기를살펴보다보면작가의옆집에사는친근한이웃이된기분이든다.함께이야기를나누고,서로의아픔을위로하고,그럼에도찾아오는즐거움에공감하고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