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현 반상회 (그림대본집)

팔현 반상회 (그림대본집)

$14.00
Description
이 땅을 디디고 사는 생명들에게 전하는 안부 인사
금호강 팔현습지 식구들이 모여 반상회를 열었다
왜가리, 하식애, 왕버들군락, 얼룩새코미꾸리, 청둥오리, 좀목형군락... 저마다 개성 넘치는 금호강 팔현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기 고라니는 늦잠을 자느라 오늘도 지각이다. 팔현습지로 이사 온 한해살이풀, 담비와 인사를 나누고, 화기애애하게 반상회가 흘러간다.

그런데 슬쩍 반상회에 나타난 붉은귀거북! 순식간에 반상회 분위기가 얼어붙는다. 생태계교란종인 붉은귀거북이 반상회에서 하려는 말은 무엇일까. 반상회 마지막 안건은 식구들이 옹기종기 어울려 살고 있는 팔현습지에 닥친 암울한 소식이다. 위태로운 운명 속 팔현 식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길.

'금호강 디디다' 다섯 예술인이 기획한 그림대본집 『팔현 반상회』. 하나뿐인 지구에서 우리는 각자의 모습과 표현 방법이 다를 뿐 그저 모두가 살아가는 존재임을 깨달으며, 그곳을 살아가는 생명들의 이야기를 감히 인간의 언어로 대신해 본다.
저자

이지수

출간작으로『팔현반상회』등이있다.

목차

반상회를시작하며

팔현식구들소개

팔현반상회
-1장.팔현에누가사냐면
-2장.새로운가족
-3장.장마대비안전수칙
-4장.바람우체부
-5장.생태계교란종
-6장.공사

반상회를마치며

더하는이야기
-금호강디디다:예술인대화집
-함께디딘사람들
-책의쓰임

출판사 서평

대구를41.6㎞길이로가로지르는금호강은대구시민이라면안가본사람이없을정도로친숙한도심하천이다.이런금호강에대구시가‘금호강르네상스’사업을추진한다.2029년까지5,400억원을투입하여금호강곳곳을개발한다는계획이다.사업을추진하는쪽은금호강에서방치되고비어있는곳을공사해서보기좋게만들겠다고한다.금호강에는수달,수리부엉이,삵같은야생동물이살고,겨울이면큰고니같은철새가찾아온다.그럼에도금호강을비어있는곳라고할수있을까.

금호강개발이본격화되면서생명평화아시아에서는금호강생태를조사,기록할필요성을느꼈다.다리가들어서고,물놀이장이생기고,밖에서가져온꽃을심으면확실히금호강생태는지금과는달라질테다.이런연유로식생앤생태연구소이정아박사님과는금호강식생및식물상조사를,산에들에생태연구소김정태박사님과는금호강조류조사를함께했다.금호강의자연성을발견하고,향후금호강의변화를비교할수있는자료를마련하고자했다.

‘금호강르네상스’사업계획은착실히진행되고있다.죽음의강에서살아난금호강을그대로지키자고외치는것은다수의이해관계에맞아떨어지는개발논리앞에서계란으로바위치기일지도모른다.이런상황에서감감,당근,아로,안경,지구를만났다.‘금호강디디다’를결성한다섯예술인은틈만나면금호강에있을정도로자주금호강을찾았다.그리고각자가발견한금호강을성실히예술로담았다.

생명평화아시아에서예술을통해사회문제를다루는시도를해오는것은예술의힘을믿기때문이다.사회문제를다룬예술가의작업물은감상자가스스로그문제의식속으로걸어들어갈수있게한다.이런경험을공유하는다수의존재야말로문제의본질에접근하고해결할수있는동력이다.‘금호강디디다’는예술을거쳐금호강을찬찬히들여다볼수있는창을내주었다.

그림대본집〈팔현반상회〉는대구수성구고모동팔현마을쪽금호강에형성된팔현습지가배경이다.대본에는왜가리,하식애,할머니나무,버드나무군락등이등장하여저마다의이야기를한다.대사를읽고있으니나도마치팔현습지한가운데에서열리는반상회자리에참석한것만같다.팔현습지의진짜모습을안다면어찌그곳을산책로와자전거길을내려고밀어버리는계획을세울수있을까.

〈팔현반상회〉를읽는동안독자여러분들께서금호강이우리에게속삭이는이야기에귀를기울여주시면좋겠다.그러면금호강팔현습지가얼마나빽빽하게다채로운곳인지를자연스럽게발견하게될것이라고확신한다.그리고팔현습지에있는저마다의존재에게힘이되어주셨으면한다.

-이명은(생명평화아시아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