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은점의 나라

한국인 은점의 나라

$16.80
Description
“마음이 어느새 굳어버린 것 같을 때,
문학은 다시 한 번 당신을 당신에게 데려다준다.”
김조숙 소설가의 첫 단편소설선 『한국인 은점의 나라』는
바쁘게 살아오느라 한참 동안 뒤로 밀려났던 ‘나의 마음’이
다시 조용히 고개를 들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가족을 챙기고, 일터를 지키고, 관계의 무게를 버티다 보면
어느 순간 삶의 결이 흐릿해지고
내가 언제 웃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때 이 책은 과장 없는 이야기와 단단한 문장으로
“당신의 삶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그 안에는 아직 사랑이 있다”고 말해준다.
일곱 편의 단편 속 인물들은 화려하지 않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사람들이다.
상실을 견디는 아내, 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찾는 여자,
말 한마디로 상처를 주고받는 가족들,
과거의 그림자 앞에서 멈춰 서는 사람들,
그리고 낯선 땅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아이까지.
이들은 모두 어쩌면 우리 자신이거나,
혹은 우리가 오래 알고 지낸 누군가의 얼굴에 가깝다.
「토우의 마을」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예술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바꾸어내며
슬픔을 어떻게 삶의 일부로 끌어안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잃는 것이 많아지지만
이 이야기는 잃음이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 될 수 있음을 가만히 일깨운다.
「그네」와 「네 사람입니다」는
흔들리는 관계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상처가 깊고,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사이라 더 어려운 법인데
김조숙의 문장은 그것을 부드럽게 비추며
먼저 손 내밀지 못했던 마음을 다독인다.
표제작 「한국인 은점의 나라」는
우리 사회의 그늘과 편견 속에서
한 아이가 성장하며 자기 존재를 세워가는 이야기다.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든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 ‘낯선 이’로 머물며
자리를 찾아 헤맨다는 사실을,
작가는 조용하고도 깊이 있게 들려준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힘은
삶의 무게를 억지로 덜어주려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대신, 우리가 잊고 살았던 감정의 결을
한 겹씩 부드럽게 닦아낸다.
오래된 마음의 먼지를 떨고 나면
내 안에 여전히 남아 있던 따뜻함과 선명함을
비로소 다시 마주하게 된다.
『한국인 은점의 나라』는
너무 바빠서 자신을 돌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조용히 손을 건네는 책이다.
삶이 내게 남긴 상처와 사랑을
정직하게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아직 다시 살아볼 수 있다’는 마음을
다시 품게 하는 책이다.
저자

김조숙

“너무늦었다고느껴질때조차,
삶을다시시작하게해주는것은결국‘이야기’라고믿는사람.”

김조숙소설가를소개하는문장은아마이렇게시작될것이다.
1996년강원일보신춘문예로등단한뒤,
그는문학이라는길을꾸준히,그러나조용한걸음으로30년동안걸어왔다.
지금은남해에서출판사와문화기획사,독립서점겸북카페‘동천서가’를운영하며
글을쓰고,책을만들고,독자와직접마주하는일을이어가고있다.
작가에게문학은단지‘쓰는일’이아니라
삶의가장깊은자리를스스로지켜내는방식이며,
그자리를누군가에게건네는과정이기도하다.
그는한권의책이독자에게도달하기까지의모든여정을
기획하고,만들고,전하고,함께읽는다.
그래서그의문장은단순히기술된문장이아니라
사람을만나고관계를맺고
삶의무게를매일감당해온시간이켜켜이스며있는문장이다.
현실의어려움,관계의굴곡,마음의정직함을
오랫동안외면하지않고들여다본사람만이쓸수있는글들이
그의작품을이루고있다.
김조숙의문학에는과장이없다.
그렇다고냉정하지도않다.
대신,시간이지나도변하지않는삶의결_
상실을받아들이는법,사랑을붙잡는법,
나를잃었다가다시되찾는법을_
담백하고도따뜻하게담아낸다.
그래서그의작품은큰목소리로위로하지않지만
책을덮고나면마음이한결가라앉고
내안에오래잠들어있던감정들이
천천히제자리로돌아오는걸느끼게한다.
한편으로그는교육자이자지역활동가이기도하다.
어린이·청소년들에게글쓰기와책만들기를가르치며
문학이한사람의삶을어떻게바꿀수있는지를
현장에서체험한다.
문학이현실을외면하지않을때
얼마나정직한힘을가지는지,
그는자신의삶으로증명해온셈이다.
김조숙이라는이름을가진한작가를떠올리면
대단한성공이나화려한이력보다
꾸준함,진정성,그리고사람에대한깊은애정이먼저떠오른다.
그의글은화려한기교보다
삶의리듬,마음의온도,관계의결을믿는다.
그래서나이가들수록조금씩굳어가는마음을가진독자들에게
그의문장은유난히따뜻하게닿는다.
삶의속도가너무빠르다고느껴질때,
마음의무게가묵직해질때,
내가어느순간희미해졌다고느껴질때-
김조숙의이야기는조용히말한다.
“괜찮습니다.
당신은여전히당신이고,
당신의이야기는아직끝나지않았습니다.”

목차

토우의마을1
그네29
네,사람입니다.59
인생의어느하루그리고완전한100
원숭이와폐허137
앵무새와고양이173
한국인은점의나라212

출판사 서평

“살아내기만해도벅찬하루들속에서,
우리는언제마음을들여다보았을까.”
김조숙소설가의첫단편소설선『한국인은점의나라』는
그질문을조용히건네는책이다.
삶을포기하지도,그렇다고쉽게바꾸지도못한채
어제의무게를오늘로끌고와버텨내는사람들_
그마음의주름을닦아주듯다정하고깊게다가오는이야기들이다.
한사람의하루에는말하지못한감정과
다시꺼내기두려운기억들이숨어있기마련이다.
이소설집은바로그눌린감정의틈을
빛으로천천히비추듯펼쳐보인다.
총일곱편의이야기는서로다른결의삶을담고있지만
그밑바닥에는공통된물줄기가흐른다.
바로사랑이인간을어떻게붙잡고구해내는가에대한탐구다.
여기서사랑은거창한구호가아니다.
누군가를살게하는작은마음,
기억속에오래남아나를다시걷게하는온기,
끝내관계를지키고싶은조용한힘에가깝다.

1.상실에서다시태어나는마음_「토우의마을」
누구나한번쯤큰상실을경험한다.
갑작스러운죽음,예기치못한이별,
너무늦게깨닫게된후회같은것들.
이작품속주인공은그절망을예술작업으로바꾸려한다.
누군가를잃은자리가결코사라지지않음을인정하면서도
그자리를새로운의미로채우기위해
두손으로흙을만지며하루를견딘다.
상실이‘끝’이아니라
다시살아가기위한또다른시작이될수있음을알려주는이야기다.

2.흔들리던날들에스스로를붙잡는법_「그네」
인생의어느순간에는누구나흔들린다.
나는누구인지,무엇을원하는지,
어디로가야하는지방향을잃고
그저흘러가는하루에자신을맡겨버리게되는때.
이작품의주인공은그막막함속에서
자신의중심을다시세우기위해떠난다.
사람과관계는흔들리고,
하지만그흔들림끝에서
우리는결국‘나’에게돌아온다는사실을보여준다.

3.관계의그림자를마주하는용기_「네사람입니다」
사람의마음은늘단순하지않다.
트라우마와기억,가족의굴레,
상처와애정이뒤얽혀
우리는때때로누구보다가까운사람으로부터
가장멀어지기도한다.
이단편은그런복잡한마음의결을비추며
사랑이란결국서로를이해하려는끈질긴시도임을말한다.
상처를지닌채살아가는우리가
왜여전히사랑을포기하지못하는지를보여주는작품이다.

4.인간의하루를끌어올리는빛_「인생의어느하루그리고완전한」
사람의하루는때로공허하고헛되다.
그러나그하루가인생전체일지도모른다.
이단편은지극히작은하루가
어떤사람을다시살게하는힘이될수있음을보여준다.
삶의완전함이란완벽함이아니라
누군가를마음에담아그마음으로살아가는사랑이라는사실을
아주담담하게말한다.

5.역사는추하나사람의사랑은아름답다_「원숭이와폐허」
일본인‘성노예관광상품’이라는어두운역사를배경으로,
일본인과다찌의만남을담담하게보여준다.
극적인장면없이도삶의깊은비극을드러내는이단편은
거대한역사와는아무런상관이없을듯한개인의삶에
역사가어떻게개입되며그러한개인들은어떠한사랑을하는지풀어낸다.

6.닿을듯,끝내닿지못하는마음_「앵무새와고양이」
사람들사이에는언제나작은틈이있다.
의도하지않은말,미처이해하지못한표정,
짐작으로쌓아올린오해들.
이작품은그틈이어떻게관계를비틀고
한사람을고독속에머물게하는지를보여준다.
그러면서도누구나그틈을메우고싶어한다는사실을
잔잔하게드러내며독자의마음깊은곳을건드린다.

7.이름을갖기까지의긴여정_「한국인은점의나라」
표제작은가장길고가장깊다.
몽골출신엄마를따라한국에들어온은점,
그가겪는낯섦과상처,
자기를찾으려는조용한노력들을
장편에버금가는밀도로담아냈다.
이작품은한아이의성장기인동시에
우리사회가놓친질문_
우리는누군가의‘자리’를어떻게허용하는가_를되묻게한다.
누구나어느시기엔가‘이방인’이었던경험을떠올리게하는
강력한울림의이야기다.
김조숙소설가의문장은
과한장식없이단단하고절제되어있다.
그렇다고차갑지않다.
오히려말하지못한감정을포기하지않고
끝까지들여다보려는따뜻함이있다.
독자는그문장에기대어
오래묵혀둔자신의마음을천천히마주하게된다.
『한국인은점의나라』는
삶의속도에지친사람들에게
억지위로나화려한메시지를던지지않는다.
대신,이렇게말한다.
“당신의하루는여전히의미있고,
당신의마음은아직살아있습니다.”
일곱개의이야기속에서우리는
내가잊고살아온나를만나고,
이미멀어진줄알았던감정을다시불러내며,
끝내한사람의삶을붙잡아주는사랑의힘을확인하게된다.
이책은삶의무게를가만히끌어안고살아가는모든이들에게
조용히,그러나깊게스며드는문학적응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