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 살고 있습니다 (달콤쫄깃 시골 라이프 쌩리얼 생존기)

시골집에 살고 있습니다 (달콤쫄깃 시골 라이프 쌩리얼 생존기)

$17.00
Description
“행복할 것 같으면, 한번 해 봐!”
늘 숙제 같던 인생에 찾아온 느리고 조용한 행복의 시간.
서울촌놈 방송작가의 시골 라이프 쌩리얼 생존기.
방송밥만 15년 넘게 먹은 작가는 자신과 남편(방송 PD)의 직업적 자부심과 소신이 무너져 내린 날, 덜컥 5도 2촌(닷새는 도시, 이틀은 촌)을 결정했다. 치열했던 시간은 물질적 보상과 아울러 영혼을 갉아먹고 있었다. ‘남들보다 뒤처지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을 뒤로 하고, 충남 당진의 시골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골살이는 만만찮았다. 첫 농사가 태풍으로 망했고, 곱게 심은 핑크뮬리가 폭우에 만신창이가 되었다. 잡초는 뽑히는 속도보다 자라는 속도가 빨랐으며, 거미줄을 오전에 치우면 오후에 새로운 거미줄이 생겼다. 서울의 아파트 생활과 달리 시골집에서는 할 일이 넘쳤다.
닥친 일들을 오롯이 감당하면서 작가는 깨닫는다. 그동안 당연하게 보였던 게 당연한 게 아니었음을. 누군가가 땀 흘려 수고한 덕분에 이 세상이 삐거덕대면서도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매 순간을 온전히 감당하고, 사계절을 온전히 느끼며, 가족과 깊이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게 진짜 행복이라는 사실을.
방송 PD로 살았던 남편은 이제 완전히 시골에 정착했고, 작가는 여전히 도시와 시골을 오가며 방송 프로그램을 집필하고 있다. 잔잔한 시골의 삶에서 얻은 기운을, 복작복작 서울의 삶을 살아가는 데 쓰고 있다.
사계절의 변화도 모르고 사는 게 우리 현실이다. 누가 강요한 게 아닌데 너도나도 그렇게 살아간다. 작가는 말한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땅을 밟고, 흙을 만지며, 나 자신과 사계절을 느끼는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있어야 한다고. 땅도, 동물도 쉬어가는 때를 얻는다. 고단하면 쉬어가고, 버거우면 내려놓는 용기를 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선정 및 수상내역
- 중소출판사 성장 부문 제작지원사업 당선작
저자

원진주

저자:원진주
방송작가×스테이운영자

서울에서는사람들의이야기를듣고,
시골에서는길고양이들과보내는시간이가장행복한사람.

2009년에처음방송구성작가로입문,15년이넘도록방송밥을먹었다.
KBS<100인의감정쇼더시그니처>,<아침마당>,<굿모닝대한민국라이브>,<생방송아침이좋다>,MBC<글로벌도네이션쇼W>,<나누면행복>,SBS,<모닝와이드>,[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여행>,<생방송투데이>,채널A<풍문으로들었쇼>,YTN<강소기업이힘이다>등등많은프로그램을집필했고,현재도지상파와종편프로그램을넘나들며교양?쇼양프로그램을집필하고있다.
한국방송작가협회회원이고,지은책으로는『나는글대신말을쓴다』,『솔직하고발칙하게』,『지친나를돌보기로했다』가있다.

아직은서툴기만하지만서울에서의바쁨도,시골에서의느림도성실히받아들이는중이다.

@5do2chon_official

목차

프롤로그_떠나기로결심했다

Part1.때려치우다
남편이동굴속으로들어갔다
선택의기로
모두반대,시골살이
눈에넣어도안아픈딸
할머니의눈물방울
세밤만자면올게
어쩌다집두채
농사가싫다면벌금을
이게얼마짜린줄알아?
나아픈것같아

Part2.인생은늘예측불허
삼촌이왜거기서나와
무너져도쓰러져도,다시시작
버스표오픈런
전원생활로망?폭망!
할머니,우리망한거아니야
다시심장이뛴다
서프라이즈!
밭두렁에박힌차
누구나사정이있다
거기는인터넷쓰는사람없는데요

Part3.그럼에도달디단
칠절리막내의활약
반장님우리반장님
미안해,라는세글자
디올가방vs.몸빼
속세의맛
무일푼제철식재료
광란의밤
당장짐빼!

Part4.인생ing
남편의하루
목욕탕회동
2세에대한고민
진짜어른이됐다
맨발로흙을밟고거닐면
칠절리썰매장
고양이도그리움을안다
부부라는끈
요즘어른의관계맺기
포기하는법
땅도쉬어가는데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그래.그게너희들이행복할것같으면,한번해봐!”
침묵을깬아빠의말.한번해보라는그말이,행복을응원한다는그말이,마음에와서쿵-하고박혔다.
--p.37

아빠가나를앉히고는아빠가돈을버느라나랑동생을챙겨줄수없으니할머니,할아버지와조금만더지내라고말씀하시는게아닌가.조금전까지달콤했던과자가모래알이된듯목구멍으로넘어가지않았다.목놓아울고싶었으나아빠의눈이너무슬퍼보여서눈물을머금고과자를꿀꺽하고넘겼다.괜찮은척아빠가차를타고마당을빠져나가는모습을봤다.애써손을흔들어줬다.아빠가가는길에울지않길바라면서.
--p.52~53

처음청보리를심을땐그저처음이라신기하고재미있었다.하지만청보리가쓰러지고,흙투성이가된청보리를손으로만질때의촉감과흙냄새까지좋았다.흙을이토록오래만져봤던게언제였을까.아마어렸을때친구들과놀이터에서놀때를제외하곤없었으리라.
--p.66~67

당진에오고난뒤,우리일상에는작은변화가생기고있다.같이마주앉아야식을뭘먹을까에대한열띤논의를한다거나출근하는아내를위해홍삼을챙겨준다거나별거아닌남편의문자하나에미소짓는것처럼이전에는미처몰랐던소소한일상,선물같은일상을보내고있다.이제야비로소우리의삶이안녕해진것같다.
--p.104

먹고싶은음식을접시에가득담았다.테이블에앉아흰쌀밥을한숟가락떴는데,나도모르게눈물이핑돌았다.운동회때할머니가싸주신도시락이생각나서였다.어렸을적그토록먹기싫어했던흰쌀밥위로김밥을싸달라며투정하던내모습이교차됐다.눈물이툭하고테이블위로떨어졌다.
--p.125

사실명품가방이됐든몸빼바지가됐든욕망에의한소비는마음을채우기위한수단,그순간어지러운마음을다독이기위한수단이라할수있다.서울에서명품의값비싼이미지가나를만족스럽게했다면,당진에서몸빼는그자체로서나를만족시켰다.
--p.140

시골생활3년차,어느덧남편은달라진환경에완벽하게적응해가고있었다.서울에서보다더활기찬남편의모습에덩달아활기차지는나를발견할때가있다.그런우리모습을보고있노라면다시금‘시골생활정말잘시작했구나!’하고생각하게된다.때로는좀어설프지만이정도면우리만의귀촌라이프를곧잘완성해가고있는게아닐까?
--p.168

우리자매는한시도떨어져있어본적이없다.쇼핑할때도친구들이랑가는것보다동생이랑가는게좋았고,여행을가도동생과함께하는게좋았다.또맛집이나가고싶은카페가생기면가장먼저동생이생각났다.그렇게우리는많은것을공유하고함께했다.하지만각자가정을꾸리고지금은서로의위치에서살아가는게먼저가될수밖에없는당연한상황이가끔은낯설기도,또기특하기도하다.
--p.172~173

당연한것을당연하지않게생각하게되면서이세상의모든것이당연하지않음을배우는것.이렇게내생각의줄기를바꿔가고있다.식물도줄기의방향이바뀌면열매가맺히는방향이바뀌듯이,이런변화가곧내인생의방향에도변화를만들어낼거라고믿는다.
--p.183

시골에서는오롯이나에게집중할수있다.지금하고싶은것,즐겁게할수있는것,행복을위해해도되는것을찾아가는데몰입했다.어디론가도망가고싶은마음도불안한마음도더이상들지않았다.그이틀이라는시간이살아갈힘을만들었고평일의닷새도잘살아낼수있게했다.
-p.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