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책

기쁨의 책

$18.00
Description
정원에서 발견한 식물의 생명력, 비행기 안에서의 작은 의식, 낯선 이들과의 하이파이브-시인 로스 게이가 한 해 동안 포착한 기쁨의 장면들. 『기쁨의 책』은 삶의 결을 바꾸는 기쁨을 관찰하고 발견하는 연습에 대한 기록이다. 로스 게이는 기쁨이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세계의 복잡함과 연약함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여전히 빛나는 무언가를 발견하려는 태도라고 말한다. 로스 게이는 현대적 감각과 시적 사유를 오가며, 기쁨이라는 감정을 감각적이고도 정치적인 언어로 확장한다. 크고 작은 기쁨을 관찰하고 기념하는 행위는 결국 일상에 스며든 편견과 폭력에 맞서는 가장 우아한 방식의 저항이 된다.
저자

로스게이

저자:로스게이
RossGay,시집『부끄러움없는감사의목록』으로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수상한미국의시인이자에세이스트다.기쁨의순간과삶의복잡성을섬세하게포착한산문집『기쁨의책』은≪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오르며많은독자의사랑을받았다.문학을넘어음악작업과지역공동체활동으로세계를확장해온그는삶과작품을통해자연의아름다움을응시하고인간의연약함을어루만진다.

역자:김목인
번역가,작가,싱어송라이터로다채롭게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다르마행려』,『울부짖음:Howl』,『지상에서우리는잠시매혹적이다』,『스위스의고양이사다리』,『시시한말끝나지않는혁명의스케치』등이있고,지은책으로『직업으로서의음악가』,『음악가김목인의걸어다니는수첩』,『영감의말들』,『마르셀아코디언클럽』등이있다.〈음악가자신의노래〉부터〈저장된풍경〉까지네장의앨범을발표했다

목차

서문
1.뭐랄까,나의생일
2.비효율성
3.연석에핀꽃
4.약속깨버리기
5.머리의구멍
6.여전한회복
7.기도하는사마귀
8.흑인들사이의인사
9.낯선이들의하이파이브
10.손으로쓰기
11.옮겨심기
12.별명들
13.그렇지만,아마도…
14.“환희는지극히인간적인광기다”
15.하우스파티
16.벌새
17그냥꿈하나
18.“그건좀밤비느낌인데…”
19.억누를수없는것,감사
20.톡톡
21.잔받침없이주는커피
(중략)
102.나의생일
감사의글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기쁨을응시하기
어떤기쁨은즉흥적이고폭발적이며,어떤기쁨은삶의구석진곳에은밀히깃들어있다.미국의시인이자에세이스트인로스게이는‘기쁨’이라는감정이단순히유쾌한감정의반응이아니라,삶의연약함과복잡함을온전히껴안으며끊임없이연습하고훈련해야하는감각임을이야기한다.그는자신의생일을맞아1년동안매일하나의‘기쁨’을주제로글을쓰는프로젝트를시작했고,이책은그기록을바탕으로완성되었다.다양한종류의기쁨을담은100여편의에세이속에서로스게이는말한다.“매일기쁨을하나씩1년동안쓸것.내생일인8월1일에시작해이듬해같은날끝낼것.초고는빠르게쓸것.손으로쓸것.규칙들덕분에작업이나를위한규율이자하나의연습이되었다.매일기쁨에대해생각하고글을쓰면서시간을보내기.”『기쁨의책』에서말하는기쁨은단지밝고낙관적인순간이아니다.예민한감각과촉수를열고,세상의복잡함과모순을외면하지않으면서도그안에서여전히빛나는무언가를발견하려는태도에가깝다.친구에게붙여준별명,공항에서의짧은대화,낯선이와의하이파이브,정원에서자란식물의생명력―로스게이는기쁨이저절로발생하는것이아니라,적극적으로발견하고,관찰하고,수집하는행위임을말한다.이책은기쁨을발견하는태도가어떻게삶을바꾸는지를보여준다.

기쁨을확장하기
『기쁨의책』은개인적인감정을나열한기록이아니다.로스게이는기쁨을타인과나누는행위야말로,불안과증오,소외와폭력이만연한시대를살아가는우리가선택할수있는가장적극적인저항의방식이라고말한다.기쁨을사유하고나누는태도는억압과상실,슬픔과분노로가득한삶속에서도서로를향한애정과연대를다지는결연한실천이된다.“마약에중독된형제,살해된어머니,수술도중사망한아버지,가족에게거부당한사람,재발한암,퇴거당한사람,건강하지않은태아.모두가,항상,이모든것에도불구하고살아간다.우리모두가시달리기마련인존재론적슬픔은말할것도없다.”그는특히흑인커뮤니티에서발견한유머와형제애,일상의의례들속에깃든공동체적기쁨을시적인언어로복원하며,그것이어떻게정치적억압에맞서는방식이될수있는지를보여준다.기쁨은외면이아니라응시이며,도피가아니라정면승부다.그가탐구하는기쁨은고통과향수,상실과회복의감정들을경계없이뒤섞으며,지금이세계를살아가는우리에게단단한힘을건넨다.“나는기쁨과향수,기쁨과고독―더정확히말하자면실존적외로움,돌이킬수없는외로움―이어떻게연결되는지를잘적어두었다.두감정은친족관계다.”

기쁨을기념하기
『기쁨의책』은조용한명상의기록이라기보다는살아있는언어의축제에가깝다.로스게이의문장은정제되지않은날것의감정을솔직하게드러내며,유머와농담,돌발적인생각의흐름을포착해낸다.그는하루의사소한기쁨을포착한뒤,그것을언어로밀어올리고,자유롭게비틀며,느긋하게펼쳐보인다.리듬감있는문장,힙합과농구,영화와이웃의농담까지―그의글은시인의인장과동시대적감각이살아있는,독특한방식의시적실천이다.“이기쁨들이모이고쌓이면서나는자연스럽게패턴을깨닫게되었다.기쁨들이내가그것을이해할때까지동하고,펼쳐지고,천천히걷거나비틀거리거나중얼거리는방식의패턴을.”이렇게쓰인글들은사적인기록을넘어,감정의사회적연대를가능하게하는공적인언어가된다.『기쁨의책』은우리가자주흘려보내는감각들―걷는일,바라보는일,말을거는일,웃는일,멍하니있는일―이야말로삶을구성하는가장근본적인힘임을다시일깨운다.이책은피로와불안속에서점점무뎌졌던감각을되살리고,망가진세계와의관계를회복하는일에실마리가되는하나의지도처럼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