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 언행록

조식 언행록

$18.00
Description
조선 선비들의 인생 지침서
현재의 독자들도 알기 쉬운 조식 입문서
언행록을 만드는 목적은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기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후세 사람들이 장차 인생을 살아가면서 본받아야 할 전범(典範)으로 삼기 위해서입니다. 이 〈조식 언행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언행록은 조식의 학문을 기리고 조식의 삶을 따르고자 하는 조선 선비들이 인생 지침서와도 같이 읽었던 것입니다.

이 〈조식 언행록〉은 공부한 것과 행동한 것을 일치시키고자 하는 조식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 알려줍니다. 마음을 집중하는 방법, 경서를 읽고 공부하는 자세, 벼슬에 나아가고 물러나는 출처(出處)의 기준, 제자들을 가르치고 벗들과 교유하는 도리, 집안 식솔들을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해 보여줍니다. 조식이라는 한 인물의 구체적인 말과 행동을 통해, 유학의 이념을 묘사합니다. 학자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학문, 학자가 추구해야 하는 당위의 삶을 확인해 줍니다.

이 〈조식 언행록〉의 원래 제목은 〈남명선생 언행총록(南冥先生言行總錄)〉입니다. 인조 때의 학자 박인(朴絪)이 1636년 편찬했습니다. 1600년대에 편찬한 것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독자들이 조식의 학문을 이해하는 길잡이로 삼는데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최근 연구자들이 쓴 글을 넘어서는 깊이와 넓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언행록은 조식 학문의 핵심을 알기 쉽게 보여줍니다.
저자

박인

박인(朴絪;1583~1640)은광해군,인조때의학자이다.일생동안벼슬에뜻을두지않고합천군용강(龍岡;현재의용주면손목리)의향리에머물며학문에몰두했다.‘바르고큰(正大)’학문으로이름이났다.조식의재전제자(再傳弟子;제자의제자)이다.조식의제자중첫손가락에꼽히는정인홍(鄭仁弘)에게서배웠다.젊은시절“티끌먼지가별안간오장안에생겨난다면지금당장배를갈라이냇물에흘려보낼것-(塵土倘能生五內直令刳腹付歸流)”이라는,조식의칠언시구절을읽고깊은감명을받았다.1628년조식의아들조차마(曺次磨)로부터조식의연보와사우록편찬을부탁받았고,1636년이〈남명선생언행총록(南冥先生言行總錄)〉을완성했다.

목차

一무엇에도구애받지않았던젊은시절 18
二경(敬)하는공부를위주로한까닭 29
三삶의원칙으로삼은경계의말들 46
四〈소학(小學)〉,집안에거처할때의도리 64

五때를만나지못한은자(隱者) 77
六백성의고통을잊을수없었던뜻 89
七사람을사랑하고선비를좋아하여 99
八부귀가아니라학문과덕(德)을기준으로 120

九공부란오직,스스로터득하는것 134
十아래에서사람의일을배우는하학(下學) 155
十一두개골이갈라지고사지가찢기더라도 167
十二암울한시대,학문하는자의길 182

◎절목별출처,번역원본수정사항 203

출판사 서평

지금우리가,이언행록을읽어야하는이유

조식은실천을강조한학자로유명합니다.그렇다면조식은자신의생각을어떻게실천했을까요?일상생활에서조식이실제로보여준모습은어땠을까요?이〈조식언행록〉은공부한것과행동한것을일치시키고자하는조식의모습이구체적으로어떤것이었는지보여줍니다.

이〈조식언행록〉의원래제목은〈남명선생언행총록(南冥先生言行總錄)〉입니다.인조때의학자박인(朴絪;1583~1640)이편찬했습니다.박인이이언행록을편찬한것은조식의아들조차마(曺次磨)의부탁을받고서였습니다.1628년조차마는박인을찾아와조식의연보와사우록편찬을부탁했습니다.이무렵은1623년의인조반정으로정인홍이이끄는대북정권이몰락한이후조식의제자들이크게위축되어있을때였습니다.

조식은글을쓰는일을그리좋아하지않았습니다.이런이유로조식에관한자료는그학문적위상에비해그리많은것은아니었습니다.조식의재전제자였던박인은얼굴한번본적없는조식의모습을생각하며,조식관련자료수집과언행록편찬작업에혼신의힘을쏟았습니다.박인은이렇게말했습니다.“스스로능력을헤아리지못하고참람하게이일을했습니다.이에여러선생들의문집을참고하고또여러사람들이듣고본일을두루조사했습니다.선생의남아있는행적을찾았습니다.-(無狀僭不自揣乃考諸先生文集旁搜聞見遺事)-〈산해사우연원록서문(山海師友淵源錄序)〉”

박인은특히조식의벗성운(成運)이쓴〈남명선생묘갈문(南溟先生墓碣)〉,제자정인홍(鄭仁弘)이쓴〈남명조선생행장(南冥曺先生行狀)〉,제자김우옹(金宇顒)이쓴〈남명선생행장(南冥先生行狀)〉과〈남명선생언행록(南冥先生言行錄)〉등에관심을기울였습니다.김우옹의〈남명선생언행록〉같은경우는그내용을거의대부분가져와이언행록에반영했습니다.조차마의부탁을받은지8년후인1636년,마침내〈남명선생연보〉,〈산해사우연원록(山海師友淵源綠)〉과함께이언행록작업을마무리했습니다.

조식의삶에는정명도(程明道),정이천(程伊川),장횡거(張橫渠),주희(朱熹)등과같은송나라학자들의삶이겹쳐져있습니다.그리고정여창(鄭汝昌),김굉필(金宏弼),조광조(趙光祖)등과같은우리나라사림파학자들의생각이강하게스며들어있습니다.이〈조식언행록〉은종종이전시대현자(賢者)들의삶에견주어조식의삶을말합니다.예를들면조식또한정명도와같이행동하고,조식또한주희와같은모습을보여주었다고말하는것입니다.

조식은김굉필과같이〈소학〉읽기를강조했습니다.또정명도,정이천,주희와같이〈논어〉〈맹자〉〈대학〉〈중용〉을학문의실마리로삼았습니다.송나라학자들의성리학교과서라할수있는〈근사록(近思錄)〉을손에서놓지않았습니다.또성리학총서라할만한〈성리대전〉을즐겨읽었습니다.조식은단지이와같은경전을읽고암송하는데머물지않았습니다.조식에게읽기와암송하기보다중요한것은스스로터득하고이를실행하는일이었습니다.조식은당시의학자들이읽기와암송하기는잘하지만터득하기와실행하기는신경을쓰지않는다고보았습니다.경전의진실은넘쳐나는데현실에서의적용은터무니없을만큼부족하다고생각했던것입니다.경전에해결책이없어서현실에문제가발생하는것이아닙니다.조식은이론과실천,이해와행동사이에는‘아주넒은강’이가로놓여있다고생각했습니다.그리고조식에게학문하는자의삶은바로이강을건너는일이었습니다.

조식은앞시대현자들과같은삶을살고자했습니다.경전에서말하는당위를따르고자했습니다.물론넓은강건너의현실은이와는아주다른모습이었습니다.이언행록은당위와현실을오가는조식의모습을한장면,한장면전달해줍니다.

아직까지이언행록은,쉽게구할수있는번역서가나와있지않습니다.아마도이언행록을,조식의저술이아니라고보기때문일듯합니다.그러나이는몹시안타까운일입니다.이언행록을조식의책이아니라고말할수는없습니다.한구절한구절조식의말과행동이아닌것이없습니다.이언행록은조식학문의핵심을알기쉽게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