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을하다귀향한손남숙시인이우포늪자연환경해설사로일하며,살핀우포늪과그주변지역의나무들에대한산문집.20여년간우포늪을지키며,우포늪의원시와현재를깊게응시하면서시적인식을도출해낸자연생태에세이들을한데묶었다.시인이책의첫꼭지‘가래나무’편에서‘책을발간하면다들축하의말을건넨다.대개는간소하게‘축하합니다.’라고하지만예전엔‘시집상재하심을축하합니다’라고들많이썼다.상재(上梓)는‘가래나무목판에올린다는뜻으로,출판하기위하여책을인쇄에부치는것을이르는말‘이다.梓가가래나무‘재’다.가래나무목판에올린다는것은긴시간공들여쓴원고가세상에나가게됨을알리는것과같다.참으로기쁘고도무거운길이다.‘썼듯이우포늪을둘러싸고있지만,지금까지잘알려지지않는나무들의특성과나무에얽힌이야기들을새로운관점에서재해석한문장들이돋보인다.이태리포플러나무편에서는이태리포플러나무가성냥을만드는나무이고그거대한나무가쪼개져성냥으로변신하는과정을흥미롭게보여준다.시인은영화<성냥공장소녀>와포플러나무를연결지으며독자들에게낯설고기이한나무의이야기를들려준다..나무이야기에관한한단연압권의언어감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