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 :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나는 피해자로 살지 않기로 했다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 :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나는 피해자로 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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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진주

저자:김진주

평범하게사는게싫었다.2022년5월22일,‘부산돌려차기’라고불리는사건의피해자가되었다.삶이송두리째바뀌었다.이제는간절히평범하게살고싶다.범죄피해자가되고서야깨달았다.대한민국은범죄피해자가보호받는세상이아니었다.부실수사,피해자지원부족,보복협박…이건아니다싶었다.법을공부하고,발품을팔고,도움을요청했다.수사기관이살인미수로처리하려던사건을성범죄살인미수사건으로바꿔냈다.

가해자는이런나를저주했다.감옥을나가면죽이겠다고협박했다.숨지않겠다.기꺼이싸워주겠다.사건직후뇌손상으로오른쪽다리가마비됐다.의사는영구장애를예상했지만,2주만에기적처럼마비가풀렸다.범죄피해자들의목소리를대변하라는기적으로받아들였다.국회와언론에가서목소리를냈다.숨지않기로했으니까.이책은그선언이다.

목차


6_추천사
13_프롤로그

제1장나는부산돌려차기사건피해자다
19_내가범죄피해자가될줄이야
38_안녕하세요,현실입니다
48_세상에서제일안전한법원
58_내일이아닌우리의일
69_판도라의상자를열다
70_인터미션인터뷰1:최윤경(계명대심리학과교수)

제2장제대로된심판
109_나는피해자다
128_패자부활전
143_피해자가바꾼죄명
158_죽어야산다
172_누가피해망상이랬어
179_인터미션인터뷰2:오지원(법률사무소법과치유대표)

제3장피해자와피해자가만나다
225_제2의부산돌려차기사건
231_피해자연대
238_거절을참지못하는사회
249_말할수없는자들을대신하는목소리
259_친구를떠나보내다
263_범죄피해자를위한사회
271_단계별범죄피해자지원의해결방안모색

제4장피해자를대표하는프로불편러
277_법무부장관과의대화
286_참을인참을인참을인
291_난보복편지말고회복편지를보낼래
293_에필로그리포트:이유민(KBS기자)

316_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나는부산돌려차기사건피해자다

“안녕하세요,저는부산돌려차기사건의피해자입니다.”
직업도이름도아닌나의상처가나를대표하는문장이되어버렸다.

2022년5월22일,김진주는알지도못하는낯선남자로부터이유없이뒤에서돌려차기를당했다.수차례짓밟힌것으로도모자라성폭력피해까지입고버려져전신마비가왔다.하지만기적적으로회복한그는500일간의법정투쟁끝에가해자를징역20년에처하게만들었다.쉽지않은싸움이었다.사법체계가소홀히다룬성범죄는스스로의노력으로입증했다.하지만그걸로끝이아니었다.구치소에서보복범죄를기획한가해자를상대로또다른싸움도진행중이다.

김진주는자신의피해구제만을위해싸우지않았다.더이상사건피해자에그치지않고범죄피해자들을위한조력자로나섰다.쉽사리세상에나서지못하는범죄피해자들을대표해사법체계개선과범죄피해자지원을위해노력하고있다.수십명의기자와국회의원들앞에서범죄피해자들에소홀한문제점을알렸다.대한민국범죄피해자커뮤니티를만들었고,각종범죄피해자들과연대해법정투쟁은물론언론을통한공론화에도앞장서고있다.

이책에서김진주는경찰과검찰,3심에이르는공판과정에서피해자로서의대응법은물론언론을통한공론화,스스로의마음을지켜내기위한방법에이르기까지대한민국의(예비)범죄피해자들을위한조언과위로를아끼지않았다.범죄피해를완벽히피할방법은없다.다만바이러스에걸리지않게백신을맞듯,이책을읽고나면범죄피해를당했을때더잘대응할수있는사람이될것이다.

책속에서

너무길고외로운싸움이었다.이사건은결국강간살인미수사건으로끝을내렸지만사건의진실이라곤밝히지못했다.피해자가DNA검사를추가요청해서죄목을바꾸게된것도,재소자들의제보로보복범죄를알게된것도사법체계에서정말드문일일것이다.1년을갈아넣어서만든공론화지만시간을투자한다고해서다공론화가되는게아니란걸아셨을것같다.얻는것보다잃는게많다.사건장소가남자친구집이었고교보문고근처였던지라가끔지나가기도했다.지나갈때면웃어대며“여기지나가면돌려차기당한다”는커플도있었고로비앞에서“여기에서그런거래”라고희희덕대는사람들도봤다.쓰지만삼켜야만했다.

언제피해자가될지모르는세상이다.내지인들은자신들의지인에게부산돌려차기사건의피해자가자신의지인이라고얘기하면다들화들짝놀란다고한다.그만큼우리사회엔범죄피해자가만연하다.보이지않을뿐.꼭미래에는범죄피해자가숨지않는사회가되었으면좋겠다.이슈가오르내릴때만이아니라꾸준히범죄피해자들에게따뜻한관심을가져주시면좋겠다.이책을계속다시들여보며제도가얼마만큼바뀌었는지도지켜봐주시면좋겠다.우리모두의일이될수있는게범죄이니말이다.
―김진주,〈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