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루아의 맛

떼루아의 맛

$17.00
Description
“지금 나는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일까?”
프랑스 남자가 한국 충주에 와서 포도농사를 지으며 와인을 만들며 고군분투, 제2의 인생을 사는 이 이야기는 ’지금부터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파트를 팔고 직장을 그만두고 이삿짐을 챙겨 한국으로 와 농부가 되었습니다. 넥타이를 매고 서류 가방을 들고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던 인생이 해가 뜨면 밭으로 가 씨앗을 뿌리고 나무를 심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고 밭일을 합니다. 그러나 그의 꿈인 숲과 같은 포도밭, 작은 우주와 같은 포도밭이 되는 날은 아직도 한참 더 가야 합니다. 땅은 느릿느릿 살아나고 사람들은 조급합니다. 포도는 좀 땄는지, 와인을 만들어 돈은 좀 벌었는지, 이국 만 리 외롭지는 않은지, 사람들은 참 많은 질문을 합니다.
돈도 별로 벌지 못했고 가끔은 아주 힘들고 고독합니다. 나무와 하늘과 땅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세월이 어떻게 흘렀는지 한국에서 농부로 살아온 지 8년 차가 되었습니다. 이즈음 깨닫는 것은 농부의 길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 좋다고 합니다.
파머 컬처 자연 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며 내추럴와인을 만드는 프랑스 남자의 이야기는 자연과 농사, 인간의 꿈에 대한 다정한 기록으로 읽는 것만으로도 휴식과 힐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자

신이현

저자:신이현

경상북도청도태생으로막걸리심부름을하면서몰래마시다논두렁에빠져,쏟아진술주전자를보면서자주,많이울며어린시절을보냈다.

“작가가되면촌티를벗을수있을거야.”이렇게해서작가가되었지만계속촌스럽다.

“파리에가면촌티를벗을수있을거야.”이렇게해서파리에서촌남자를만났다.그냥받아들이기로하고술을마신다.

“내인생에서제일행복할때는첫술잔을들때,바로그순간이야.

“그러니까앞으로술잘만들어.알았지?그리고올해는한국말꼭배우고.엉?”

약간꼰대스타일의여자다.오랫동안파리와프놈펜등의도시에살다가현재한국충주에정착해글을쓰며프랑스인남편과와인을만들고있다.

문단에신선한충격을안겼던데뷔작장편소설《숨어있기좋은방》을시작으로,소설《내가가장예뻤을때》《갈매기호텔》과에세이《알자스》《열대탐닉》등의저서와《에디트피아프》《야간비행》등의번역서가있다.



그림:김연수

20대중반에프랑스에서만화와일러스트를공부했다.앙코르와트를배경으로한만화『왕국의아이들』(공저)로‘아시아창작스토리국제공모전’에서대상을받았다.저서로는제주의파란집이야기『다시오름』,신이현작가와함께『알자스의맛』등을펴냈다.현재가족과함께제주로이주해소소한제주일상들을그리고있다.

목차

겨울,
땅이물을만나에너지를만드는계절

1화새를부르는남자9
2화53도자연온천,수안보떼루아의시작21
3화포도밭강추위에덮어줘야하는이불33
4화수회리동네어른들의농한기45
5화발효술찌꺼기로구운빵의맛57

봄,
땅이뿌리를간질여깨우는계절

6화복숭아를있게하는꿀벌71
7화유기농소똥찾아삼만리83
8화벌레들이숨어있기좋은방,벌레호텔95
9화포도나무의새로운친구,닭과거위107
10화한알의사과가시드르가되는긴일생119

여름,
땅이농부와함께노래하는계절

11화아들에게아름다운지구를물려주기위한방법133
12화숲과같은포도밭,여름의맛145
13화삼복더위에도꽃피고열매맺는것들157
14화인간만을위한포도밭이라고생각하겠지만169
15화와인익는냄새가득한포도밭양조장181

가을,
땅이농부에게돌려주는계절

16화세상끝에서아들을보러온아버지195
17화빨간장화총각,한국와인의미래를부탁해207
18화청춘시절에심었던늙은느티나무의운명219
19화20년뒤피칸나무아래서평화롭게231
20화아무것도버리지않는양조장

출판사 서평

‘떼루아의맛’의떼루아terroir는프랑스어로땅을뜻하는단어입니다.특히와인이온땅을가리킬때흔히쓰는말로,과일나무가자라는데영향을주는모든요소를칭합니다.땅의특징과더불어비와바람,햇빛과같은기후,산과계곡,해안가와같은지형적특징에따라과일맛이달라지죠.또한농부의성격과와인메이커의철학과손길에따라와인의맛도달라집니다.와인의맛에영향을줄수있는모든것을통틀어떼루아라고합니다.

한잔의와인을마신다는것은한움큼의땅을마시는것과같습니다.와인맛이다른것은땅이다르기때문이고,땅이다른것은지역마다환경이다르기때문입니다.와인이포도의출신지에따라,농부의농법에따라,와인제조자의제조방법에따라맛이달라진다는것은신비롭습니다.세상의모든와인이같은맛을낸다면인생은참지겨울것입니다.지역마다다른땅이있고,다른술이있고,다른음식이있고,다른문화가있습니다.그래서우리는각기다른추억을가진풍요로운인간이될수있는것이겠죠.프랑스에서온농부도미는충주수회리의떼루아를한병에와인에담아내기위해농사를짓습니다.이한권의책에는그남자떼루아의맛을볼수있습니다.

신이현김연수가함께쓰고그린그래픽노블작업과정

두사람은2004년파리에서처음만나지금까지여러번의작업을함께했다.글작가신이현의시댁인알자스를여행하면서알자스에빠져서‘이거그리고싶어요!’이렇게해서‘알자스의맛’작업을함께했다.두번째작업인‘떼루아의맛’은충주시골마을에서농사짓고와인만드는프랑스남자이야기이다.제주에사는김연수작가는가끔충주에놀러왔고그때마다농부의뒤를따라다니며스케치를했다.해가뜨면밭으로간농부는무념무상시간이어떻게흐르는지도모르고밭일을한다.어둠이내리면문득놀라서허리를세우고밭을내려온다.황무지같은밭이었는데올때마다조금씩살아나고푸름이깊어진다.숲과같은포도밭이되어가고있다.“이것은기록해야만할것같아요!”이렇게해서두사람은농부의꽁무니를따라다니며작업을시작했다.3여년의세월끝에도미의한국농부생활,‘떼루아의맛’이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