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필립 루이에는 『고어 영화: 피의 미학』에서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데에는 많은 변명이 필요하다”라고 쓴 한 학생의 리포트를 소개하고 있다. 이제 세월이 지났고 편견의 장막 역시 많이 사라졌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호러영화를 당당하게 밝히고 있으며, 제임스 완 같은 호러영화의 장인은 호러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동시에 작업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특정한 호러영화를 좋아하는 것과 호러 장르 자체를 좋아하는 것에는 여전히 어떤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하는 게 사실이다. 사실 호러영화라는 장르는 영화의 역사에서 단 한 번도 밝은 빛 속에 있어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은 이 장르에서 언제나 죽음과 살인 그리고 온갖 추악한 것들을 느끼곤 한다. 특히 호러영화를 많이 접하지 않을수록 더 그런 태도를 드러내기도 한다. 호러영화는 늘 죽음과 함께 하니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호러영화가 이러한 부정적인 죽음을 다룬다고 해서 사악한 것을 찬양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숱한 호러영화는 사회를 침몰시키려는 부정적인 요소에 대한 극단적인 거부를 포함하기도 하며, 또 때로는 번드르르한 겉과 달리 속으로는 썩어 문드러져 가는 사회의 속살을 고발하는 데 앞장서기도 한다. 호러 장르는 보수적인 사회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면서도 다르게는 사회의 급진적인 변혁을 요청하기도 한다. 호러영화를 본다는 것은 이러한 것들을 찾아내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게다가 호러영화는 사회의 변화라는 자못 진지한 요소를 철 지나고 우스꽝스러운 방식으로 다루기도 한다. 여기서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기분을 느끼는 건 호러영화를 즐겨보는 이들이 지닌 또 하나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영화의 역사는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고 때로는 지그재그로 아무렇게나 흘러가는 듯한 변화의 역사다. 스티븐 제이 굴드가 진화를 한 문장으로 규정한 멋들어진 말을 살짝 빌리자면, 영화의 역사 또한 진보가 아닌 다양성의 증대라고 할 수 있다. “호러영화사”는 영화 역사에서 가장 하찮은 취급을 받아왔던 호러영화를 다룬다. 호러영화는 제작비가 커질수록 간섭이 심해지는 영화 제작 환경에서 극소수를 제외하곤 아주 저렴한 제작비로 만들어 낸 영화지만, 영화의 역사 내내 상업적 규칙을 가장 철저히 지킨 영화 장르이기도 하다. 호러영화는 극히 예외적인 작품을 제외하면,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처럼 강렬한 흥행에 대한 욕망은 당대의 상상력을 뛰어넘은 정말로 놀라운 이야기로 등장하기도 한다. 상상력의 한계가 없다는 점에서 호러영화는 SF 영화마저 도달하지 못한 경지에 도달한 영화 장르이기도 하다. “호러영화사”는 바로 이처럼 표현의 한계가 있는 고전기 영화사에서 그 한계를 넘어서려는 호러영화의 저 다양한 종횡무진을 다루고 있다. 수많은 이에게 저급하고 저열한 영화 장르로 취급되곤 하지만, 영화의 역사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듯이 호러영화만큼 다양하고 놀라운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영화 장르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 그대로 남보다 더 뛰어나고 놀라운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한 노력 그 자체를 “호러영화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화의 역사는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고 때로는 지그재그로 아무렇게나 흘러가는 듯한 변화의 역사다. 스티븐 제이 굴드가 진화를 한 문장으로 규정한 멋들어진 말을 살짝 빌리자면, 영화의 역사 또한 진보가 아닌 다양성의 증대라고 할 수 있다. “호러영화사”는 영화 역사에서 가장 하찮은 취급을 받아왔던 호러영화를 다룬다. 호러영화는 제작비가 커질수록 간섭이 심해지는 영화 제작 환경에서 극소수를 제외하곤 아주 저렴한 제작비로 만들어 낸 영화지만, 영화의 역사 내내 상업적 규칙을 가장 철저히 지킨 영화 장르이기도 하다. 호러영화는 극히 예외적인 작품을 제외하면,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처럼 강렬한 흥행에 대한 욕망은 당대의 상상력을 뛰어넘은 정말로 놀라운 이야기로 등장하기도 한다. 상상력의 한계가 없다는 점에서 호러영화는 SF 영화마저 도달하지 못한 경지에 도달한 영화 장르이기도 하다. “호러영화사”는 바로 이처럼 표현의 한계가 있는 고전기 영화사에서 그 한계를 넘어서려는 호러영화의 저 다양한 종횡무진을 다루고 있다. 수많은 이에게 저급하고 저열한 영화 장르로 취급되곤 하지만, 영화의 역사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듯이 호러영화만큼 다양하고 놀라운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영화 장르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 그대로 남보다 더 뛰어나고 놀라운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한 노력 그 자체를 “호러영화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호러영화사 (호러영화의 여명기: 1895-1959)
$3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