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러브크래프트를 만나다 (신화, 인문, 자연과학 그리고 신학으로 집대성한 코즈믹 호러 판타지)

단테, 러브크래프트를 만나다 (신화, 인문, 자연과학 그리고 신학으로 집대성한 코즈믹 호러 판타지)

$19.50
Description
《호러영화사》와 《장르영화 대사전》으로 장르영화를 탐구하던 김정곤이 첫 장편소설을 《단테, 러브크래프트를 만나다》를 내놓았다.
《단테, 러브크래프트를 만나다》는 그 제목이 밝히듯 단테와 러브크래프트의 만남을 그리는 소설이다. 언뜻 잘 연결되지 않는 두 인물이지만, 단테는 불후의 걸작 《신곡》을 통해 후대에 등장할 숱한 작가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는 어둠을 탐구한 작가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러브크래프트는 초월적인 공포를 다루는 《광기의 산맥》에서 소름 끼치는 고대 존재를 묘사하면서 이를 《신곡》 ‘연옥편’ 가운데 두 곡을 참고해 창조해 낸다. 연옥은 신을 향하는 이들이 죄를 후회하는 공간이나 러브크래프트는 이를 이용해 인간의 인지를 넘어서는 초월적 존재의 광기를 그려낸 것이다.
러브크래프트가 단테를 참고했다고 해서 단테와 러브크래프트를 곧바로 잇긴 어렵다. 이 둘 사이에는 수많은 신화와 신학 그리고 자연과학이 자리 잡고 있다. 《단테, 러브크래프트를 만나다》는 이 모든 걸 활용해 두 인물의 만남을 그린다. 그렇기에 이 책은 고전 중의 고전을 쓴 단테와 현대의 고전을 창조한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입문서이기도 하다. 여기에 양은봉의 삽화가 있다. 삽화는 자칫 삭막해질 수 있는 이야기에 활력을 더해준다.
저자

김정곤

영상예술인영화에서관객을사로잡는장르영화를연구하고있으며,그가운데비평에서소외됐거나영화역사의창고에서먼지만뒤집어쓴채사라져가는작품을찾아내그가치를밝히고이를알리는작업을하고있다.이와함께호러와판타지를중심에둔장르소설을쓰고있다.저서로는《호러영화사》와《장르영화대사전(공저)》이있으며,『호러영화사』두번째편을준비중이다.

목차

단테와러브크래프트
Ⅰ.신은죽어도,시인의시는남는다
Ⅱ.터무니없기에믿을수있다
Ⅲ.정의를배우고,교양을익혀라.하찮은당신들이신이아님을깨달아라!
Ⅳ.재주껏도망쳐라
Ⅴ.저사랑의신자들
Ⅵ.호러,호러,호러
Ⅶ.믿음이란무엇인가
Ⅷ.오랜달이부서지고
Ⅸ.우리각자는저마다의운명을짊어진다
Ⅹ.그인간은바로내가될것이다
이야기를끝내며
저깊고넓은뿌리들

출판사 서평

단테,드림랜드로모험을떠나다.

《단테,러브크래프트를만나다》의시작은단테의《신곡》과같다.《신곡》에서단테는정신을차려보니(miritrovai)지옥주변을헤매고있다는걸깨닫고는두려움에움츠러든다.그곳에천상의여인이도움을요청한베르길리우스가단테앞에나타나지옥,연옥,천국을여행한다.이로부터20년이지나고단테는또다시지옥에서정신을차린다.이번에길을안내하는이는압둘알하즈레드라는기이한인물이다.여기에허버트웨스트라는괴이한과학자가합류해‘드림랜드’라는낯선세계로모험을나선다.
드림랜드는호주의아란다부족이말하는‘꿈의시간’,즉‘알트제링가(altjeringa)’와유사한장소다.그리스신화에서꿈을관장하는신들은밤의여신에게서태어났다.그러니드림랜드는늘달만이어두운대지를비추는밤의세계다.밤의여신에게는또다른자식이있으니모로스와케르그리고타나토스라는세가지이름을지닌죽음이다.숫자‘3’은신을뜻하는동시에숨어있는사악한힘을뜻하기도한다.늘밤의어둠이내린드림랜드는이로써죽음이지배하는공간이되기도한다.이서늘한신화속세계에서단테의모험이펼쳐진다.

이세계를다룬진정한최초의작가,단테

단테가어두운숲을헤매던시절,저사악한자들이추락해처벌받는지옥을여행했던일은이제시로만남았을터였다.(11면)

고전문학과신화에서현세와는다른별세계(別世界)를다룬작품은종종등장해왔다.단적으로그리스에서죽은이들이가야하는하데스나영웅들의거처인엘리시온그리고신들의세계인올림포스가그렇고,한국과중국은예로부터무릉도원이나용궁같은낙원을믿었다.일본은상세국과같은낙원을믿었으나현대에와서이세계(異世界)라는설정으로수를헤아리기어려운이야기를만들어낸다.이세계는나의몸혹은영혼이알지못했던세계로옮겨가는것이다.그곳은우리가사는세계와는전혀다르다.고대그리스나로마에서영웅들은대체로그림자의세계인하데스를탐험했고,과거동양에서향하는별세계는현실도피성이강한이상향이다.게다가애를쓰면찾을수있는곳이니우리가사는땅과이어진공간이다.우리의바리공주역시걸어서저세상으로여행을떠난다.그러나단테는오늘날유행하는이세계이야기처럼‘정신을차려보니’지옥입구를헤매는중이다.현세에서별세/이세로순식간에넘어갔다.그리하여연옥을거쳐천국까지,인간이라면결코닿을수없는장소들을여행한다.《단테,러브크래프트를만나다》에서단테는이러한이세계를전혀다른방식으로다시한번탐험한다.


모든이야기꾼은저터무니없음을
더없이진실하게말하는이들

“마녀의친구인고양이가그처럼터무니없이강력하다니정말믿기어려운일이네요.그렇지만,그터무니없을것같은설명이더진실한믿음을주기도해요.”카르밀라는웃음을터트리고는셋을향해의미심장한표정을지으며말했다.(85면)

기독교교부테르툴리아누스는‘터무니없기에믿을수있다(CredoQuiaIneptum)’고했다.이는이성의합리성을초월하는신앙을강조하기위한말이나판타지를표방하는장르소설에도적용할수있는말이다.이를다르게말하자면,그럴듯함의미학이라고할수있고,또다르게는이야기의힘이다.그러나아무렇게나이야기를꾸며낸다고해서그것이모든이에게그럴듯하게받아들여지는것은아니다.이야기는사실에기반하고,인류가쌓아온역사,문화,사상에기반할때그럴듯한이야기의힘을획득한다.앞서책에서발췌한‘카르밀라’라는이름역시그렇다.최초로흡혈귀를다룬소설에등장한카르밀라는고대로마의여신카르나의이름이점차변형되어가는과정에서생겨났다.이과정은소설에서확인할수있다.《단테,러브크래프트를만나다》는단테의《신곡》에서러브크래프트에이르기까지숱한학자나이야기꾼이정리한내용들을기반으로이야기를전개한다.여기에는대시인베르길리우스부터종교학자마르치아엘리아데그리고신화학자조지프캠벨과함께현대의과학이론까지위대한학자들과이야기꾼들이함께한다.

단테와러브크래프트에다가가는방법

단테의《신곡》은위대한고전이자독자가읽기에난해한고전으로도유명하다.러브크래프트역시하나의세계를창조한인물인동시에불친절한설명과난해한문장으로그의작품을단번에읽어내기까다로운작가이기도하다.《단테,러브크래프트를만나다》는이처럼문학의고전이면서도독자의접근을어렵게하는작품을인용하고,참고하여이야기를진행하면서이들이참고했을숱한고전들역시활용하고있다.그러니《단테,러브크래프트를만나다》는단테와러브크래프트에관한입문서이기도하다.

신화,신학,인문,자연과학으로집대성한코즈믹호러

《단테,러브크래프트를만나다》는코즈믹호러판타지를표방한장르소설이다.이책은십여년전끄적였던단하나의문장에서시작한다.‘단테와베르의두근두근지옥여행.’매년연말이면읽던단테의《신곡》에서짧은이야기의가능성을본저자는이처럼우스꽝스러운문장하나를남겨두고는계속해서《신곡》을읽었다.그러는가운데수많은작가가단테에게크나큰영향을받았음을깨닫는다.이는지성사의위대한작가들만이아니라저은밀하고짙은어둠을그려내는작가들역시포함되었다.여기에는러브크래프트만이아니라러브크래프트에게이끌려코즈믹호러를개척했던클라크에슈턴스미스나SF장르에서초월적공포를제시한스트루가츠키형제처럼‘저너머’를탐구한작가들역시마찬가지였다.이들모두는그야말로터무니없지만,그럴듯한세계를묘사했다.이를다르게표현하자면,놀라움이다.
《단테,러브크래프트를만나다》는인류의위대한시인단테와영원한어둠의탐구자러브크래프트를등장시켜이들이남긴유산을이어받아탄생한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