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코딩 : 인문학과 인공지능의 공진화 - 포스트휴먼사이언스 9

인문코딩 : 인문학과 인공지능의 공진화 - 포스트휴먼사이언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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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문사회과학의 다양한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인문코딩’의 연구 사례와 함께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의 몇몇 사례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사용하는 인문코딩이란 ‘인문학적 이론이나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코딩’으로서 “인문사회학적 지식과 상상력에 기반하여 컴퓨터 프로그램 만들기”로 정의할 수 있다. 좀 더 풀어쓰면 믿음이나 감정, 의식, 자유, 정의, 윤리 등 인문사회학에서 제기하는 복잡한 문제들을 ‘코딩’ 기술로 탐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인간과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코딩을 활용해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인문사회학적 이론들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인문코딩은 인간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반영하는 인문사회과학의 통찰을 프로그램을 통해 구현하여 분석하고 구체화하는 시도이기에 인문사회학과 프로그램 개발 등 두 분야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 현장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문제 해결의 능력을 키우는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훈련인 코딩 교육이 실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코딩 교육 자체보다는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사고(AI Thinking)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전문 프로그래머들이 할 수 있는 작업을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할 수 있게 된 만큼, 전문적인 코딩 능력보다는 인문학적 지식과 상상력이 더욱 필요하게 되었다. ‘인문코딩’은 인문사회학적 교육과 코딩 교육을 병행함으로써 미래의 인간 사회에 대한 이해와 미래의 기술을 준비할 수 있는 방향점을 제시한다.

저자

박충식,정광진,이상동,심형준,박진호,오영진,석기용,최복희

저자:박충식
유원대학교(아산캠퍼스)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석좌교수.한국포스트휴먼연구소인공지능로봇센터장.한양대학교전자공학과를졸업하고연세대학교전자공학과(인공지능전공)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구성주의적관점의인공지능을연구하고있으며,인문사회학과인공지능의학제적연구에관심을두고있다.주요저서로는『인공지능의존재론』,『인공지능의윤리학』,『내가만난루만』(이상공저)이있고,「인공지능은인문학이다」,「정보기계로서의생명」,「FromDatatoAgents」등의논문을발표했으며‘박충식의인공지능으로보는세상’의제목으로50여건의칼럼을연재하였다.

저자:정광진
사회정의문화연구소대표이자한양여대사회복지과겸임교수.대학과대학원에서사회학을공부하고장애정책연구기관과단체에서관련연구를수행했다.기술과장애의관계를다룬연구로는「4차산업혁명에따른장애인고용의변화와대응방안」(2018)이있고그밖에다양한주제의장애정책연구에참여했다.과학기술학,사회체계이론,정책분석,사회정책등을공부했고특히학제간연구에관심이많다.소셜시뮬레이션,인공지능이사회에대한연구의확장과심화에어떻게기여할수있을지그가능성을탐색하고적용하는일은연구소의주요관심사중하나다.

저자:이상동
성균관대학교사학과부교수.전남대역사교육과를거쳐2019년부터성균관대학교에서서양중세사를연구하고가르친다.종교문화사와정치사를기반으로스코틀랜드중세사를연구하는데관심을두고있으며,코로나19팬데믹을기점으로서유럽흑사병연구에집중하며『중세서유럽의흑사병』(2023)을저술했다.중세초잉글랜드로연구영역을확장하여중세맥락에서잉글랜드의정체성형성을연구하고있다.뜻이맞는연구자들과함께역사연구방법론으로서‘컴퓨테이셔널역사학’의가능성을도모하고있다.

저자:심형준
서울대인문학연구원책임연구원.전공분야는한국종교이며,인지종교학과응용종교학을함께연구하고있다.종교문화를형성하는자연적조건과역사문화적조건의상호작용을주로연구하며,최근에는온라인종교문화와현대한국의새로운종교문화현상에대한연구를진행하고있다.저서(공저)로는『신과인간이만나는곳,산』(2020),『한국의종교학:종교,종교들,종교문화』(2019)등이있고,최근논문으로는「북어는액막이부적인가,행운의부적인가?」(2024)가있다.종교문화에대한진화인지적접근,디지털시대의종교문화변동,한국의종교개념사등에관한다수의논문을발표했으며,특히최근에는‘갓생살기’현상이나온라인성지밈과같은현대적종교문화현상에대한연구를수행하고있다.

저자:박진호
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언어유형론의관점에서한국어문법을연구해왔고,전산언어학과디지털인문학에대한연구와교육도병행하고있다.딥러닝기반한국어형태소분석기를개발하여,이것이‘바른’형태소분석기의모태가되었다.유니코드기반콘코던스인Uniconc도개발하여국어사연구자들에게널리쓰이고있다.서울대AI연구원기획부원장,한국디지털인문학협희회회장도맡아서인문학에AI등의디지털기술을적용하는연구를하고있으며,서평전문지『서울리뷰오브북스』의편집위원으로도활동하고있다.

저자:오영진
서울과학기술대학교융합교양학부초빙조교수.2015년부터한양대학교에리카교과목‘소프트웨어와인문비평’을개발하고‘기계비평’의기획자로활동해왔다.컴퓨터게임과웹툰,소셜네트워크등으로대변되는디지털문화의미학과정치성을연구하고있다.시리아난민을소재로한웹반응형인터랙티브스토리〈햇살아래서〉(2018)의공동개발자이다.가상세계에서비극적사건의장소를체험하는다크투어리즘〈에란겔:다크투어〉(2021)와학술대회‘SF와지정학적미학’연계메타버스〈끝나지않는항해〉(2021.12.06.~19),〈AI공포라디오쇼〉(2022.08.04.아트센터나비),〈ChatGPTWAR1부〉(2023.06.23.플랫폼엘,KADA,NMARA),〈창조적경계:AI문장채굴꾼〉(2024.10.10.CT페어1섹션)을연출했다.

저자:석기용
성신여대창의융합학부교수.서강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로버트브랜덤의추론주의의미이론을연구하여박사학위를받았다.주로논리학및비판적사고관련과목들을강의하고있다.〈인포스피어휴머니티를위한정보철학〉연구단에공동연구원으로참여했다.주요저서로는『비판적사고와토론』,『인공지능시대의철학자들:정보철학이던지는열가지질문』,『철학과현실,현실과철학4:현대문명의향도-인류문명진보를위한현대철학의모색들』(이상공저)이있으며,『AI윤리의모든것』,『정보철학입문』,『낭만주의의뿌리』,『비트겐슈타인과세기말빈』,『난파된정신』,『로마황제처럼생각하는법』,『분노란무엇인가』,『편견』,『좌절의기술』,『그리고나는스토아주의자가되었다』,『우주의끝에서철학하기』등다수의전문철학서와인문교양서를우리말로옮겼다.

저자:최복희
가톨릭대학교학부대학교수.서강대학교철학과에서중국철학으로학사및석사학위를받았고,중국북경대학에서‘주희와불교사상의관계’연구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최근중국과한국의성리학에서인간본성론과마음의개념,그리고세대간정의론,포스트휴먼논쟁등에관심을갖고있다.현재MoralEngineering과MachineEthics의쟁점에대한성리학적해명에관한연구를진행중이다.저서로는『성리학과심성론』이있고,논문으로는「생명체에대한도덕적의무와세대간정의에대한성리학적탐구」,「성리학에서인공적도덕행위자구현가능성을위한시론」,「성리학인성론으로본포스트젠더리즘」,「도덕적생명향상에대한성리학적비판」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서문-인문코딩이란무엇인가_박충식

1부사회,역사,종교코딩
1.사회를코딩하기
-소셜시뮬레이션,계산텍스트분석을중심으로_정광진
2.역사시뮬레이션과역사코딩_이상동
3.코딩으로종교문화연구하기_심형준

2부언어,예술코딩
4.딥러닝을이용한한중일한시의영향관계분석_박진호
5.생성형인공지능과시적연산
-확률과패턴을질료로하는예술에대하여_오영진

3부철학코딩
6.프로그램코딩과논리교육_석기용
7.칸트머신-칸트비판철학코딩하기_박충식
8.율곡머신-기(氣)의도덕적패턴코딩하기_최복희

출판사 서평

책의주요내용

책의1부에서는사회,역사,종교분야에서코딩을활용한연구사례들을소개하며,2부에서는딥러닝을이용한문학텍스트연구와생성형인공지능과인간의상호작용에의한시창작등언어와예술분야의코딩을소개한다.3부에서는프로그램코딩을통한논리교육의가능성을비롯해칸트의비판철학과율곡의성리학에기반하여윤리적인공지능기계의원리를탐구한다.

1장「사회를코딩하기」는코딩과컴퓨팅기술을활용하여사회현상을연구하는계산사회과학을소개한다.이글에서는1960년대전후에등장하여오랫동안계산사회과학을대표했던접근법인‘소셜시뮬레이션’을소개하고,비슷한시기에시작했지만텍스트의디지털화와함께최근적용가능성이폭발적으로증가하며사회과학의새로운연구방법으로자리잡은‘계산텍스트분석’을소개한다.계산텍스트분석의사례로소개되는의료기록과소셜미디어텍스트분석을통해퇴역군인의자살을예측한‘뒤르켐프로젝트’는특히흥미롭다.

2장「역사시뮬레이션과역사코딩」은AI및빅데이터분야가산업과학문영역에서큰힘을발휘하는오늘날,역사학분야에서도‘디지털역사학’이라는이름으로디지털기술을연구방법론으로활용하고있으나많은역사연구자가디지털기술을연구방법론으로도입하는것에회의적인현실에서과학기술의발전에따른역사연구방법론의변화를살펴보고,디지털기술의역사연구방법론도입을모색하는글이다.매핑혹은GIS,텍스트마이닝,네트워크분석과같이디지털기술을역사연구에적용한디지털역사학을살펴보고디지털방법론을사용한다는점에서기존디지털역사학과유사하면서도구체적으로는차별화된컴퓨테이셔널역사학을알아보자.

3장「코딩으로종교문화연구하기」는디지털기술과종교문화연구의만남을다룬다.저자는종교와코딩의조합이어색해보일수있지만,알파고와챗GPT같은AI기술의발전으로이제는종교와같이복잡한문화현상도디지털분석이가능해졌다고설명한다.디지털인문학분야의연구방법론을종교문화연구에적용하여이야기한다면,‘디지털종교학’이라고말할수도있기때문에‘디지털종교학’은어떤모습으로펼쳐질수있는지,현재까지이루어진주요연구사례들을살펴보는글이다.

4장「딥러닝을이용한한중일한시의영향관계분석」은전근대시기동아시아에서지식인들이한시를지을때선대의한시작가또는작품들로부터어떤영향을받았을까하는질문을던지고있다.중국의지식인들도한시를지을때선대작가의영향을받았겠지만,한국과일본의지식인들은그런경향이더두드러졌을것이기때문이다.저자는조선과일본의한시는중국의어느시인의영향을많이받았을까를알아보기위해중국시인245명의한시약12만수를토대로작자를판단하는딥러닝모델을만들어인문학연구에코딩을활용하고자하는이들에게좋은선례를제공한다.

5장「생성형인공지능과시적연산」은생성형인공지능을활용한시적창작의본질을탐구하며,인간과기계의상호작용속에서이루어지는‘시적연산’의개념을제시한다.이글은시적연산을통해인간과기계는상호작용하며창의적긴장을유지하고,기존의틀을넘나드는새로운표현과의미를창출하는데기여할수있음을보여준다.코딩이나최근의AI기술을인문학연구에활용하고자할때문제의식과방법론측면에서시사하는바가크다.

6장「프로그램코딩과논리교육」은논리교육을코딩교육과융합하는방안을제안하면서프로그램코딩교육에서논리학교육의중요성이다소간과되고있는현실에문제제기를한다.컴퓨터프로그래밍과논리학은밀접하게관련되어있으며논리적연산은컴퓨터프로그래밍의핵심적인요소이다.이글은논리학을충실히공부하는것,특히형식논리학을철저히학습하고훈련하는것이프로그래머에게여러모로이득이될수있다는점을설득력있게제시한다.더불어,단지더나은프로그래밍을위해논리학공부가필요할뿐만아니라,논리교육자체를코딩교육과융합하는방안을제안한다.

7장「칸트머신:칸트비판철학코딩하기」는칸트철학과인공지능연구를융합하여철학적사고를기술로구현하려는시도를다룬다.이글은철학적이론과컴퓨터공학적접근을통합하여,인간의이성적사고와윤리적판단과정을인공지능에적용하는가능성을탐구한다.저자는이글에서칸트의비판철학이인공지능의설계원리로사용할수있음을‘칸트머신’의사례를통해서보여준다.즉칸트철학이추상적이고복잡한철학적개념으로이루어져있지만,이를컴퓨터프로그램으로표현함으로써철학적사고의실질적활용가능성의사례를탐색하는것이다.

8장「율곡머신:기(氣)의도덕적패턴코딩하기」는다양한인공지능시뮬레이션이시도되어인간의정신과같은활동을구현하는것이점차현실화되고있는시대,전통철학이어떤역할을할수있을지를검토하는글이다.이글에서는성리학의도덕모형을인공지능시뮬레이션으로구현한다면어떤시도가가능할지모색하고있다.즉성리학의마음의개념이현대의마음연구에새로운가능성을열어줄수는없을까?코딩으로성리학적도덕모형의패턴을초보적으로라도구현하는것이가능하지않을까?라는질문에대한시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