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라라는이름이곧하나의장르’라는평을이끌어내었다
40여년의연극인생에서60여편의대작을올린연출가김아라의연극단상집[충동]이드디어독자들과만나게된다.
대한민국연출가최초로백상예술대상대상을개인으로수상한김아라,그녀의투혼의시간과열정의이야기들을드디어풀어낸다.큰소리로읊는주술이나계몽이아니면서도생각을건드리는그녀의글들은진정한예술이무엇을생각하고어떻게수행하며수많은대가들을길러내어어떤조화로움으로이끌어나가는지자신의사회적입장까지도나열하며독자들에게깊은성찰의기회를줄것이다.
이책에는예술을하는모든분들께〈왜우리는예술가의길을선택했는가〉에대한질문을던지며저항할수없는천직의임무를어떻게수행하고있는지에대한김아라연출가만의답변이다.
김아라는책에서얘기한다.
나를발견하려는몸짓,나를완성하려는몸짓,내가꿈꾸는어떤세상을빈공간에채우려는몸짓은연극을하는모든사람의공통된염원이다.그래서연극은방랑자의것이며구도자의것이다.이세상을거꾸로바라보기도하고네모로세모로혹은말았다가펴보기도하는자유로운사람들의것이다.내식대로내세상을만들어가는원대한꿈을관객은사랑한다.일상의삶에지친영혼들은극장안에서그일탈의여행을함께하고싶은것이다.잃어버린자아를함께찾아가는여행,함께살아가는세상에대하여공유할사색의공간을그들은열망한다.빛과어둠이주는그질감과조형과그림자속에서인간의생명력이숨쉬고활동하는그내밀한원초적세계를관객은갈망한다.현대문명이발달하면할수록연극이살아남을수있는이유가바로그것이다.실용적인것으로부터탈출해서쓸모없는인간의숨소리가듣고싶은것이다.[장미문신]중에서
대한민국에서예술가를꿈꾸고준비하는모든분들께이책을추천한다.현장에서온갖불가능과금기에저항하며진정한예술인들과함께가는김아라의이야기를통해,그녀가가리키는손가락끝의방향을향해함께또뜨겁게가기를희망한다.
책속에서
바다에섬이있다.그섬에서바다를바라보면당연히그리워지는것은뭍이다.또한바다를보고살아가는사람들은언제나그바다를떠날자신의운명을예감한다.그래서바다에서자란사람은늘떠난다.불분명하게미래에거대한도시한가운데놓여있으리라는생각은,바다를정원인듯내려다보며자란어린김아라가시달린예감이었다.그리고기회만닿으면떠날준비를했다.광주에서여수로,여수에서서울로,서울에서미국위스콘신주로,위스콘신에서뉴욕으로,뉴욕에서다시서울로,서울에서죽산으로,죽산에서다시서울로,서울에서캄보디아로그리스로...출장같은여행을합치면난머무르지않았다.늘떠났다.
연극이라는작업도떠나는일이다.시시각각나와나의생각들,그리고내가믿어왔던것들로부터떠나는일이다.나는끊임없이보따리를꾸리듯내가머물렀던그연극의흔적에서소멸되기를열망했다.나는나의충동을사랑한다.앞뒤가늠없이어떤열망에사로잡히면무조건저지른다.그리고간다.가고나서돌아본다.그때서야나는그충동의시작과끝을본다.그리고다시떠난다.〈머리말〉중에서
이념이관계를지배하는시대에살고있다.좌,우로나뉜극단적인대립이사회의전반적인분위기다.어제의친구를의심하고어제의친구를배척하는일이다반사다.그러면서기실우리는각자개인주의로추락중이다.고독과소외를말하면서집단을그리워한다.결국대부분의우리는이념의울타리를포기하지못한다.오른쪽?아니면왼쪽?우리는기계소년조이처럼전기콘센트에자신을연결시키고거수기역할을수행하는것은아닌가?우리의칼끝은과연어디로향하고있는가?
신념을가진이의침묵과조용한행동을사랑한다.이세상이상생과평화에이를때까지.
〈신더스〉중에서
국립극단45년역사상최초의여성연출가,최연소연출가라는두개의훈장을달고장충동국립극장으로향했다.방송작가이상현선생의첫희곡이었고작업시간이그리넉넉하지도않았다.데뷔5년차신출내기연출가에게더없이영광스러운기획임은의심할여지가없었다.말그대로40일동안의순발력작업이었다.생각하고망설일시간이없었다.직관에의해움직일수밖에없었다.40일안에대본각색을완료하고연습하고공연하고…,결과는대성공이었다.순간떠오르는영감을재단하지않고곧바로달려가버린작업에서나는예술이란그어떤논리보다직관이살아있어야함을터득했다.그날이후,나는오랜몽상과게으름에나를방치하지만시간이오면단숨에연출플랜을세우는연출가가되었다.나의직관을믿기시작한결과이고그것은옳은결론이었다.
〈사로잡힌영혼〉중에서